HK 변태 가면(HK 変態仮面.2013) 2013년 개봉 영화




1992년에 안도 케이슈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해서 전 6권으로 완결된 만화 ‘궁극! 변태가면’을 2013년에 변태 가면 제작 위원회에서 오구리 슌 각본,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SM여왕인 어머니와 마조히스트 형사인 아버지에게 변태끼와 정의감을 물려받은 시키죠 쿄스케가 여자 팬티를 얼굴에 뒤집어씀으로서 초인적인 힘을 내는 슈퍼 히어로 ‘변태 가면’이 되어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일단 전혀 안 그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슈퍼 히어로인데 작중 설정이 보통 사람은 자기 몸의 30% 밖에 능력을 쓸 수 없지만 쿄스케는 변태 유전자로 인해 여자 팬티를 뒤집어쓰면 자기 몸의 100% 능력을 발휘하는 초인이 된다는 것이다.

여자 팬티를 뒤집어 쓴 얼굴 아래로 가라데로 단련된 근육 몸에 자기 팬티를 머리 위까지 쭉 늘려 어깨 위에서 교차시켜 하이레그처럼 만들어 입고서 그물 스타킹을 다리에 차고 운동화를 신은 옷차림의 정말 말도 안 되는 영웅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어서 인트로 부분부터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마블 히어로 만화 원작 영화처럼 원작 만화에 나온 장면 일부분을 보여주면서 장엄한 음악을 깔아준다.

작중 팬티 가면의 탄생 배경은 원작 만화의 1화를 각색한 것이고 그 뒤에 이어지는 부분은 실사판의 오리지날 스토리다.

원작과 다른 설정도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쿄스케의 부모님 설정이 조금 다르다. 원작에서 쿄스케의 아버지 시키죠 하리오가 잡입 수사 도중 SM클럽을 급습했을 때 당시 클럽 내 SM 여왕이었던 마키가 첫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하게 됐는데.. 실사판에서는 하리오가 마키에게 채찍질을 당하면서 M에 눈을 뜨는 변태 형사로 묘사된다.

원작에서 쿄스케가 변태 가면으로 처음 변신해 싸울 때 악당들은 폭소를 터트렸지만 실사판에서는 웃는 게 아니라 깜짝 놀라서 어버버거린다.

변신 직후에 내지르는 특유의 기합 소리도 구현을 잘했고 얼굴은 원작 코믹스에 나온 팬티 뒤집어 쓴 얼굴을 그대로 재현하느라 만화에 나온 그것과 같은 마스크를 따로 착용한 방식으로 구현했는데.. 마스크 아래 몸뚱이는 실사 그대로라서 사실상 마스크의 어색함을 커버해 준다.

운동으로 다져진 조각 같은 근육 몸으로 변태 가면의 아슬아슬한 팬티 슬링샷 차림을 하고서 원작에 나온 각종 포즈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비주얼 쇼크를 선사한다.

액션씬의 퀼리티가 상상 이상이라서 놀랐다. 원작 만화에 나온 변태 가면의 오의와 각종 기술, 포즈 등이 실사판에서 그대로 재현됐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변태 가면 오의 같은 경우는 거의 원작 초월 수준으로 구현됐다. 해당 씬의 CG도 굉장히 신경을 써서 만들었고 효과음도 요란하게 집어넣어서 엄청나게 박력이 넘친다.

초반부 강도들을 퇴치할 때 나온 변태 가면 오의 붕알 기차부터 시작해서 중반부에 샘 레이미의 영화 스파이더맨을 패러디해 거미줄 대신 팬티 끈을 날려 빌딩의 숲 사이를 헤쳐 나가는 씬, 후반부에 나오는 헨타이 오의 타이거 로프와 지옥 스피닝 파이어, 극후반부에 변태 가면 VS 가짜 변태 가면전에 나온 더블 스피닝 파이어 카운터 붕알 대차륜 드라이버(가칭) 등등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원작에 나온 변태 가면의 고간 박치기류는 당한 상대들이 눈물을 흘리며 멘붕을 일으키는데 실사판에서는 무슨 필살의 일권처럼 고간 박치기에 당하는 모든 상대가 한 방에 쓰러진다.

변태 가면의 아이덴티티적인 설정도 약간 다르다. 원작은 사실 개그 만화고 작중 쿄스케의 정체가 초반에 드러나는 반면 실사판에서는 쿄스케가 변태 가면으로서 갈등하고 시련을 겪는 것이 추가됐다.

가짜 변태 가면이 나타나 대결을 해서 관광당한 뒤 슈퍼 파워를 잃었다가 나중에 다시 각성하여 부활하기도 한다.

배경, 설정은 코믹한데 그 코믹함 속에 슈퍼 히어로물의 진지함을 넣었다 원작을 슈퍼 히어로물로 재해석한 것이다.

거리의 슈퍼 히어로가 되어 강도를 때려잡거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고, 같은 반 친구인 아이코를 짝사랑하는데 정작 그녀는 자신을 위험에서 구해준 변태 가면을 짝사랑해서 그것 때문에 갈등하고 고뇌하는 등등 슈퍼 히어로물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이 시점부터 원작과 완전 다른 노선을 걷게 되지만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의 방향성을 갖추어서 오히려 이게 실사판에 더 잘 어울렸다.

슈퍼 히어로로서의 갈등과 고뇌, 시련이 영화 전체의 감상을 방해할 정도로 과한 것도 아니고 결국 고뇌를 끝마치고 각성해 영웅의 힘이 부활한다고 해도 변태 가면이니까 실컷 웃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다.

원작의 악역인 타마오 오오겐은 본래 가라데부 주장이자 재벌 아들로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는 반면, 실사판의 타마오는 본인의 격투 실력도 수준 이상이고 클라이막스씬에 에반게리온 머리 달린 거대한 로봇을 타고 나와서 싸움을 걸면서 변태 가면을 끝까지 괴롭힌다.

하지만 본작에서 변태 가면의 진정한 라이벌이자 숙적이라고 할 만한 존재는 실사판 오리지날 캐릭터인 가짜 변태 가면으로, 변태 가면이 둘이나 나와서 변태 배틀을 벌이니 보는 내내 의식이 안드로메다 저편을 향해 날아갔다 돌아왔다는 반복했다. (변태 가면 같은 놈이 한 명이 아니라 둘이나 있다니!)

일본의 중견 배우 야스다 켄이 가짜 변태 가면 배역을 맡았는데 이쪽은 주인공 변태 가면과 달리 팬티를 뒤집어써도 맨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서 이래로 될까?란 생각이 두 번째로 들 정도로 초절정 변태 연기를 선보였다. 변태력으로만 따지면 과연 주인공의 패배가 납득이 가는 초 변태로 묘사된다.

원작의 페이크 히로인 히메노 아이코는 본래 처음부터 쿄스케와 같은 반으로 나왔는데 실사판에서는 전학생으로 등장한다.

사실 원작에서 아이코가 페이크 히로인이 된 것은 작중 중국에서 온 소녀 슌카가 후일담에서 쿄스케와 맺어진 것으로 나오기 때문인데 실사판은 분량상 슌카가 나오지 않고 아이코가 히로인으로서 활약한다.

결론은 추천작. 원작은 코믹 만화지만 실사판은 코믹을 가미한 슈퍼 히어로물이라 영화판 고유의 매력을 살리고 개성을 갖추었다. 만화 원작의 실사 영화 중 잘된 경우가 없든 선례를 깨트리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런 엽기 개그 소재를 이만한 퀼리티의 실사 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건 정말 일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한국에서는 부천 국제 판타지스틱 영화제 때 15금으로 상영했는데 당시 극장 반응은 폭소의 도가니였다. 팬티 가면의 비주얼 쇼크에 대한 내성 판정을 이겨내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부천 시청 상영 이외에 다른 곳에서는 CGV 무비꼴라쥬로 서울 CGV 신촌 아트레온에서 8월 22일, 8월 24일. 부산 CGV 센텀시티에서 8월 26일, 8월 27일인 오늘까지 한정 상영했다.

여담이지만 원작 변태 가면은 점프 스퀘어 2008년 2월호에 창간 기념 특별지에 스쿨럼블의 작가 고바야시 진이 ‘돌아온 변태 가면’이란 단편 작품을 연재했다.

덧붙여 실사판 영화 개봉에 맞춰 점프 스퀘어에서 2013년 5월호에 ‘변태 가면 세컨드’라는 신작 단편을 실었다.

추가로 본작의 변태 가면/시키죠 쿄스케 역을 맡은 스즈키 료헤이는 본작을 위해 체중을 15킬로 중량하고 운동으로 지방을 조금씩 빼면서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

사실 이 작품이 예상 의외로 퀼리티가 높아진 건 스즈키 료헤이의 조각 근육 몸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그야말로 CG가 필요 없는 몸으로 변태 가면이 단순히 변태가 아닌 슈퍼 히어로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었다.

스즈키 료헤이는 같은 해인 2013년에 나온 만화 원작 실사 영화 과학 닌2자대 걋차맨(독수리 5형제)에서 나카니시 류(국내명은 부엉이 용) 역을 맡았는데 변태 가면은 호평을 받으며 적은 개봉관에도 불구하고 흥행 신화를 이룬 반면 독수리 5형제는 혹평과 함께 폭풍 디스를 당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온라인 유료 상영과 병행하여 DVD 판매용으로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라서 극장 개봉을 할 때 겨우 12개 개봉관으로 시작했는데, 주말 메인 영화관에 만석 행진을 이루다가 흥행 수익 1억엔을 돌파하여 예상 흥행 수치의 10배를 넘어섰다고 전설의 레전드한 기록을 세웠다.



덧글

  • 타누키 2013/08/27 22:01 # 답글

    와 모르는게 많았었는데 잘봤습니다.
    정말 일본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 중 최고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ㅠㅠ)b
  • 카나이폴턴 2013/08/27 22:02 # 답글

    전설의 레전드ㅋ
    평소보다 힘이 실린 감상글, 잘 읽고 갑니다.
  • 나이브스 2013/08/27 22:05 # 답글

    부천에서 보고...

    정말 재미 있게 보고 뒤에 남은 트라우마에 좌절했죠.
  • 잠본이 2013/08/27 22:49 # 답글

    허걱 실사판 부엉이 용과 같은 인물이라니 이것 또한 쇼크 OTL
  • animelove 2013/08/27 23:14 # 답글

    부천에서 못보고 신촌 가서 본 일인 ㅠ.ㅠ
  • 오오 2013/08/28 02:16 # 답글

    보고싶은데 볼 수가 없으니...
  • costzero 2013/08/28 02:19 # 답글

    만화책을 구매하려면 서점에 문의해봐야 겠군요.
    근데 일어를 어떻게 해석해서 읽지...
  • 콜드 2013/08/28 08:18 # 답글

    실사판보면 진지한 게 오히려 웃길 거 같은 기분의 물건일듯 =ㅂ=
  • 동굴아저씨 2013/08/28 09:24 # 답글

    갓챠맨은 여주인공 역할울 한사람이 문제라서....
  • FlakGear 2013/08/28 13:21 # 답글

    역시 재미난건 흥행하는 군요 ㅋ
  • 잠뿌리 2013/08/30 14:47 # 답글

    타누키/ 일본 만화 원작 영화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카나이폴턴/ 올해 나온 일본 영화 중에 가히 전설의 레전드로 손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나이브스/ 보는 내내 웃으며 볼 수 있지만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긴 하지요.

    잠본이/ 올해 호평과 혹평을 받은 두 영화에 출현한 이색적인 배우가 됐지요.

    animelove/ 저는 부천에 가서 봤었지요 ㅎㅎ

    오오/ 지금은 아쉽게도 상영관이 다 내렸네요.

    costzero/ 북미쪽에도 출시됐지만 영어 원서보다 일어 원서가 구하기 쉽다면 후자가 더 낫지요. 사실 개그 만화다 보니 언어의 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그림만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서요 ㅎㅎ

    콜드/ 네. 그 컨셉이 제대로 먹혔지요. 팬티 뒤집어 쓴 변태 가면이 스파이더맨 진지하게 나와서요 ㅎㅎ

    동굴아저씨/ 퍼시픽림도 그렇고 항상 여주인공이 문제네요.

    FlakGear/ 소재만 놓고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만 하지만 재미가 뒷받침을 해주니 흥행을 한 것 같습니다.
  • nenga 2013/08/31 01:49 # 답글

    후쿠다 유이치 감독 작품은
    황당한 개그가 많이 나오기는 해도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진지하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 잠뿌리 2013/09/01 11:25 # 답글

    nenga/ 그게 후쿠다 유이치 감독표 영화의 남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 뷰너맨 2013/10/22 03:09 # 답글

    ..."내 눈! 내눈!!!" .... 아니 원작 만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어쩌자고 이걸 실사화 시킨겁니까!!! 라고 태클 걸고 싶어지게 만드는 어떤 의미로 대단한 작품이죠.(...)

    크로마티 고교 처럼 실사화 해버려도 상관없잖아~ 오히려 하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같은 작품도 있었습니다만, 정말 상반된 느낌을 아주 확실하게 전달 해주는 묘사가 참(...)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들었죠.(...)
  • 잠뿌리 2013/11/04 18:58 # 답글

    뷰너맨/ 이번 달에 정식 개봉이 확정됐는데 또 한 번 보러갈 만한 수작이지요. 실사 영화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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