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샤도우(The Shadow.1994) DC/마블 초인물




1930년대에 나온 라디오 드라마를 1970년대에 DC에서 슈퍼 히어로 만화로 그린 것을 원작으로 삼아 1994년에 러셀 멀케이 감독이 만든 판타지 액션 영화.

내용인 티베트의 아편 판매 루트를 전부 장악한 잉코는 자기 부하 셋을 죽였다는 이유로 리 펭 노인을 잡아와 죽였는데 티베트 불교의 성자 털쿠가 그런 잉쿠를 데려다 놓고 그의 삶을 구원해주는 대가로 사람의 마음을 흐리게 하는 최면술과 그림자만 보이는 투명술을 가르쳐 그림자 투명 인간 섀도우가 되어 악당들과 싸우게 하면서 그로부터 7년 후 잉코가 자신의 본명인 라만트 크랜스톤이란 이름을 가지고 뉴욕에 돌아와 섀도우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본작의 주인공 섀도우는 최면술, 텔레파시, 투명술, 염동력 등의 초능력을 사용하는 슈퍼 히어로인데 복장을 보면 중절모를 쓰고 턱 스카프로 입을 가린 채 트렌치 코트를 입은 차림으로 쌍권총을 사용하는 총잡이 풍이다.

악의 무리에게 쫓기는 사람을 구해주고 자신의 비밀 요원으로 만들어 모두의 힘을 모아서 도시를 수호하는 영웅이다.

초능력이 정신 계통이다 보니 전투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잡졸 같은 약자들한테는 강하지만 조금이라도 강한 적을 만나면 힘겹게 이긴다.

작중에서 디폴트 무기가 쌍권총이지만 권총으로 적을 우수수 쓰러트리는 것도 아니다. 사실 쌍권총은 그냥 거들 뿐, 투명술 걸고 주먹질 몇 번 한 다음 초능력으로 태그트리타면 전투가 다 끝난다.

그 때문에 생각보다 액션의 비중이 낮다. 작중 섀도우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폼 나는 대사를 날리는 것 치고는 액션이 부실하니 그에 따른 임펙트와 재미가 떨어진다.

오히려 액션 씬보다 히로인 마고 레인의 활약이 눈에 띤다. 아무래도 섀도우 자체가 정신계 능력자이고 싸움도 투명술을 써서 하는 만큼, 비밀 요원 다루는 솜씨가 제법 좋은데 히로인도 엄연히 그 요원 중 한 명으로서 온갖 심부름을 다 한다.

중후반부에 위기에 처한 섀도우를 텔레파시 메시지를 듣고 바로 달려와 구해주기도 하는 등등 나름대로 대활약한다.

어떻게든 실드를 친다면 액션 퀄리티가 낮지만 그 대신 길드와 같은 조직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수하의 비밀 요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활동을 돕게 만드는 것도 슈퍼 히어로로서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중의 악당 보스는 시완 칸이라고 해서 징기스칸의 마지막 후예다. 강철로 만든 사람 형상의 관에 봉인되어 있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풀려났다.

시완 칸 역시 크랜스톤처럼 털쿠를 스승으로 두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 몰래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영웅이 된 크랜스톤과 달리 시완 칸은 털쿠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몽골 전사들을 부리며 뉴욕시를 폭발시키려는 대악당으로 나온다.

크랜스톤과 동문이기 때문에 같은 초능력을 사용하는데 수틀리면 최면술을 걸어 애꿎은 시민들을 죽인다. 초중반부까지 크랜스톤을 사정없이 몰아붙이기 때문에 액션의 비중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긴장감 있게 만든다.

배경 세트도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보인다. 본작의 시간이 1930년대 뉴욕이다 보니 그 분위기에 맞춰 배경을 만들었고 작중에 나오는 소품인 하나하나도 30년대 컨셉으로 맞췄다. (대표적인 예로 펩시 콜라병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건 ‘퍼바’라고 해서 티베트 불교의 종교 의식용 검 손잡이 끝에 아수라의 형상을 새긴 무기가 있는데 그게 스스로 움직여 적을 해치우는 거였다. 아수라의 형상이 살아 움직여 이빨을 드러내며 덤벼드는 게 기억에 남는다. 작중에서는 강력한 무기로 묘사되며 정신력이 약하면 조종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클라이막스 때 각성한 섀도우에게 너무 쉽게 처절하게 발렸지만, 비참한데 웃을 수밖에 없는 유머러스한 최후흘 맞이한 게 기억에 남는다.

결론은 평작. 액션이 부실해서 관객들이 슈퍼 히어로물 영화에서 기대하는 요소는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1930년대 컨셉에 맞춰 배경 세트와 분위기는 제법 그럴 듯 했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 라몬트 크랜스톤 역을 맡은 배우는 알렉 볼드윈, 악당 시완 칸 역을 맡은 배우는 존 론. 조연인 닥터 레인하르트 레인 역을 맡은 배우는 이안 맥켈런이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시완 칸 역을 맡은 배우인 존론은 인상이나 말씨를 보면 완전 서양인이지만 실제로는 홍콩 출신의 중국인 배우다. 1987년에 나온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황제 푸이의 어른 배역을 맡은 바 있다. (어쩌다 보니 두 작품 다 마지막 황제로 나왔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와 몽고의 마지막 황제)

추가로 한국에서 공중파 TV에 방영할 때 신문 보도가 왜 헐리웃 영화에서 동양인은 나쁜 놈으로만 냐오냐고 디스한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본작의 악당 부하인 클레이모어 역으로 팀 커리가 나오는데 악당 조연인데도 불구하고 연기력이 대단하다. 특히 리아티어 직후에 나오는 정줄 놓은 아헤 가오 연기가 일품이다.



덧글

  • hansang 2013/08/27 18:09 # 답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뭔가 짝퉁 <딕 트레이시> 느낌도 났었죠. 아날로그 슈퍼 히어로 영화가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ㅎㅎ
  • 잠뿌리 2013/08/27 18:32 # 답글

    hansang/ 저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다만 슈퍼 히어로물로선 액션이 부실한 게 아쉬웠지요 ㅎㅎ
  • EST 2013/08/28 01:25 # 답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2)
    CG가 영화에 막 제대로 쓰이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인데 원래 털쿠가 갖고 있던 무기(독고저라고 하던가요) 퍼바의 연출이 꽤 괜찮았던 터라, 구현에 사용했던 소프트이미지 데모 필름에 종종 나오곤 했었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엽적인 부분이고, 말씀하신 대로 30년대 분위기를 멋드러지게 조성한 게 참 좋았습니다. 제리 골드 스미스의 주제곡을 좋아해서 어찌어찌 OST도 구입해서 갖고 있습니다.
  • 오오 2013/08/28 02:20 # 답글

    음 우연찮게 어제 포스터만 봤는데 관심목록에 저장해야겠군요.
  • 블랙 2013/08/28 10:36 # 답글

    양쪽에서 발사한 총알이 정면출동해 납작하게 붙어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죠.

    섀도우가 될때는 그냥 변장이 아니라 얼굴 형태가 바뀌어서 다른 얼굴이 됩니다. (눈색깔도 바뀜)
  • 잠뿌리 2013/08/30 14:39 # 답글

    EST/ 네. 독고저 맞습니다. 퍼바 연출은 지금봐도 인상적이지요. 30년대 분위기 재현과 주제곡도 좋았습니다.

    오오/ 포스터가 유럽판은 좀 더 화려하지요.

    블랙/ 네. 얼굴 형태가 살짝 바뀌지요. 턱 스카프를 하고 있어서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데 극후반부에 턱 스카프 벗겨진 모습 나왔을 때 집중력을 잃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모핑 기법 CG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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