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하드 디스크 이미지를 하나 만든 다음에 그 안에서 OS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OS별로 거기에 맞춤형 환경을 자동 설정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부터 가지고 있던 걸 다시 꺼내서 설치하는데 도스 인스톨판만 있어서 그냥 이미지로 만들어 마운트시키고 나서 도스 모드로 시작해 설치했다.




일단 구현도는 상당히 높고 그래픽 드라이버는 따로 깔아야 하지만 사운드는 기본 지원되며 소리도 잘 나와서 좋다.
자체적으로 플로피 마운트에 MS-DOS 이미지를 마운트시켜 도스 부팅하면 도스 전용 게임과 프로그램을 돌리기도 수월하다.
단점이 있다면, 인터넷 접속이 잘 안 된다는 점인데 이것은 윈9x라서 그렇다.
버추얼 박스는 윈XP, 윈7, 리눅스도 설치해서 쓸 수 있는데 본래 그런 제품에 특화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윈3.1, 윈95, 윈98 등등 2000년 이전에 나온 OS에 대한 지원은 잘 안 되는 편이다.
본래 가상의 호스트를 만들어 본컴과 이 가상 컴의 폴더를 공유해서 써야 하는데.. 그것도 윈95/윈98에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다.
그래서 버추얼 박스로 윈98을 돌리기 위해서는 마운트를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 IDE 슬레이브 마운트는 CD 이미지를 마운트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문자 그대로 가상의 컴퓨터 안에 가상의 CD를 사용하는 것이라 공유 폴더와 상관 없이 프로그램을 넣어서 쓸 수 있다.
즉, 이 가상의 컴퓨터 안에 넣을 파일을 CD 이미지 파일로 만든 뒤 그것을 IDE 슬레이브 마운트에 마운트시키면 된다는 말이다. 굳이 네로 CD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드의 파일을 이미지 파일 하나로 묶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은 많다.
최대 장점이라고 할 만한 건 가상의 하드를 이미지로 만들어 가상의 컴퓨터로 구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OS를 새로 설치해도 그 가상의 하드 이미지 안에 설치하는 것이라 본컴의 OS와는 충돌할 일이 없다는 점이다. 또 기본적으로 설치 OS에 따라서 하드 이미지 파일에 잡히는 디폴트 용량이 다른데 이건 임의 조정이 가능한 데다가, 해당 하드 이미지 안에 설치된 파일 용량에 따라서 기본 수치가 정해지니 생각보다 하드도 덜 차지한다. (예를 들어 하드 이미지 디폴트 용량을 2기기로 잡았는데 OS 하나만 설치해서 380메가만 썼다면 실제 본컴 안에 저장된 가상의 하드 이미지 파일은 380메가가 된다)
아무튼 본래 버추얼 박스를 써보려고 작년에 컴퓨터를 처음 샀을 때 파티션을 3개 잡았는데 그걸 이제야 쓰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윈9x 시대가 그립다거나, 혹은 그 시절의 OS로 밖에 구동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면 버추얼 박스를 권하고 싶다.
다만, 주의할 사항인 버추얼 박스 프로그램과 가상의 컴퓨터 창은 따로 뜨기 때문에, 이미지 마운트를 통해 언제든 외부에서 가상의 컴퓨터 안으로 파일을 넣을 수 있지만 이 반대의 경우는 불가능하다. 2000 이후의 버전은 문제 없는데 9x 버전은 그런 문제가 있어 인터넷만 연결되면 메일로 보내는 해결 방법도 있지만 그것도 수월하지 않다.
덧글
며칠전에도 현역인 시스템(오락실의 모 리듬게임) 손질한다고 만진 탓인지...
로고를 보는 순간 악! 소리가 먼저 나와버렸습니다...T_T
해탈 혹은 구켠/ 고전 게임하기 가장 좋은 OS였지요.
FlakGear/ 전 아직도 그 시절의 CD를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게임 잡지 부록으로 받은 것들하고 다 섞여 있지요.
Rudvica/ 과거 오락실의 모 리듬게임이라면 댄스댄스 레볼리션 같은 게 생각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