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귀견(1997)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7년에 젠컴에서 개발, ㈜ 멀티 씨엔씨에서 판매한 윈도우용 95/98용 대전 액션 게임.

내용은 살인청부업자가 된 유세옥이 같이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적과 싸웠는데 무림의 정복을 꿈꾸는 지다성과 대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유명 무협 만화가 하승남 원작 만화 ‘귀견’을 게임화한 것이다.

단순히 만화를 게임으로만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시로선 매우 드문 시도를 해서 만화를 보면서 게임도 같이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타이틀 화면에서 우측 상단의 만화책을 클릭하면 자체 뷰어 프로그램으로 귀견 원작 만화를 보면서 페이지를 넘기고 주요 등장인물의 대결이 펼쳐지는 씬에서는 바로 게임창으로 바뀌어 대전 액션 게임이 된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무려 12명으로 유세옥, 선우재검, 한당, 모용해, 진일명, 사우환, 귀탈, 풍숙, 옥기린, 허무귀다, 지다성이다.

게임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키에 약펀치, 강펀치, 약킥, 강킥 등 4버튼을 다 사용하는데.. 고전 게임이다 보니 키보드의 1P, 2P 디폴트 키 배치가 1P는 이동키 ASWD에 R(약펀치), T(강펀치), F(약킥), G(강킥)이고, 2P는 화살표가 4방향 이동키에 Home(약펀치), Pageup(약펀치), Pagedown(강펀치), End(강발)로 정해져 있다.

커맨드 입력 기술도 있지만 각 캐릭터의 개별적인 커맨드는 없고 전부 다 공통적인 커맨드를 따르고 있다.

숫자 방향키 기준으로 2+4+강펀치=경공술 공격(대공기), 4+6+약펀치=장풍(원거리), 4+6+강펀치=필살 장풍(필살기), 6+2+4(동시에 누르고 있기)=기력 충전, 6+4+4+강킥=연속 공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판정이 너무나 엉망이라서 도저히 게임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인 관계로 대전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정말 바닥을 기고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명중률은 지독하게 떨어져서 아무리 공격키를 눌러도 열 번 중에 두 세 번 밖에 맞출 수 없다. 상대적으로 CPU 캐릭터의 명중률은 이상할 정도로 좋아서 단순한 점프 공격 하나만으로도 다단 히트가 가능할 정도다.

파해법은 사실 던지기 하나 뿐이다. 타격기의 명중률이 떨어지는 반면 던지기 성공률은 높은 편인데, 기본적으로 CPU가 조정하는 상대 캐릭터는 쉴 세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기 때문에 무조건 전진해서 쫓아가 가까이 붙어 던져야 한다.

커맨드 입력 기술은 비교적 잘 나가고 기력을 최대치까지 올리면 필살 장풍을 쏠 수 있는데 이게 데미지가 정말 무지막지하다. 한 방 제대로 맞추면 ‘필살’이란 문자 그대로 한 방에 아작내고 잘못 스쳐도 체력이 1도트 남는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CPU가 쉴 세 없이 뛰어다니며 공격해 오는 관계로 기를 충전할 시간을 안 준다는 거. 마찬가지로 CPU 역시 가만히 서서 기력을 끝까지 채우지를 않는다. 결과적으로 커맨드 입력 기술과 기력 충전, 필살기는 있으나 마나다.

승리 조건은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3판 2선승제인데 대전 도중 ESC키를 누르면 무조건 상대가 승리하게 된다.

대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만화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서 만화를 끝까지 보고 싶다면 계속 게임에서 승리해야 한다.

물론 만화 파일이 BMP로 되어 있어 뷰어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돌리면 게임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지만 말이다.

대전 게임만 하려면 만화책 아이콘 바로 아래쪽 캐릭터 스킨을 클릭하면 된다. 마우스 커서로 이 캐릭터 스킨을 지정하면 자동적으로 기합 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의성어로 치자면 ‘허어응~’이라서 어째 좀 민망하게 들린다.

대전 모드에서 승리한 쪽은 캐릭터가 고정되어 있고 패배한 쪽만 캐릭터 교체가 가능하다.

1P VS 2P 대전을 하는 방법은 2P의 방향키를 움직인 다음 1P도 같이 움직여 고르고 싶은 캐릭터에 커서를 맞추고 엔터를 눌러 대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2P 방향키를 전혀 움직이지 않고 1P 방향키만 움직여 고른 다음 엔터키를 눌러 시작하면 1P VS CPU 대전으로 이어진다.

그래픽은 1997년에 나온 윈도우 게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지 않은데 색감이나 디자인도 그렇고 딱 90년대 초반에나 나왔을 법한 DOS게임풍이다.

사운드 중에 인상적인 건 대전 승리시 승자를 호명하는 음성을 탑재하고 있다는 거다. 힘찬 목소리로 승자의 이름을 불러준다. 예를 들어 무림맹이 이기면 ‘무림맹, 승!’ 이런 식으로 말이다.

결론은 미묘. 분명 대전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낮아서 윈도우 시대 때 나왔으나 도스 시대보다 못한 퀼리티라서 시간을 역행하고 있지만... 만화와 게임을 이런 식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니, 그 아이디어 하나는 참 좋다.

보통, 만화와 게임의 결합 소재를 생각해 보면 세가의 코믹스 존이 떠오르는데, 거기선 만화가인 주인공이 자신이 그린 만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 원고지 안의 만화 칸 안에서 싸움을 하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라서 만화와 게임이 일체화된 것이지 분리되지는 않았다.

귀견은 만화를 보면서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멀티 콘텐츠인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의 아이디어가 특이한 것이고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나갔다고 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작품이 지금 같은 웹툰 시대에 나왔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아, 물론 대전 게임의 완성도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좀 보강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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