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작의 모험 1화 2013년 플레이 일지



어드벤처 게임의 명가 루카스 아츠!

본래 루카스 아츠는 루카스 필름 게임즈였는데 80년대 당시 스타워즈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산하에 있던 루카스 필름의 게임 개발 부서였다. 2012년에 디즈니에서 40억을 주고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면서 자연히 루카스 아츠도 먹었는데.. 그로부터 약 154일만인 2013년 4월 경에 회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며 루카스 아츠 개발팀을 해체하고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했다.

결국 디즈니가 원하고 또 언론에 보도된 것은 스타워즈 하나 뿐이다. 물론 그만큼 스타워즈다 대단한 작품이고 상품성이 있긴 하지만, 리즈 시절 스타워즈의 후광을 등에 업지 않고 자체적으로 명작 어드벤처 게임을 줄줄이 뽑아낸 루카스 아츠를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지금은 벌써 8월이라 루카스 아츠가 사라진 지 4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더 이상 없지만, 내 가슴 속에는 살아있는 루카스 아츠를 회상하며 게임 플레이 일기를 쓰고자 한다.


이번에 쓰려는 플레이 일기의 게임은 바로 '작의 모험'. 작 맥크라켄 앤드 더 에일리언 마인드벤더스(Zak McKracken and the Alien Mindbenders.1988)이다!

내용은 1997년을 배경으로 타블로이드 기자 작은 퓰리처상에 타고 싶어하는데 머리가 둘 달린 다람쥐를 취재하러 가기 바로 전날 밤 뭔가에 쫓기는 기묘한 꿈을 꾸게 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TV뉴스를 보니 전세계에 유행성 바보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출현해 사람들이 멍청해지는 가운데... 실은 그게 사악한 외계인 카포니언스가 전화국으로 위장해 60hz의 주파수를 퍼트려 지구인의 지능을 떨어트려서 세계 정복을 꾀하는 것인데, 꿈을 통해서 그들의 음모를 예측한 작이 프리랜서 과학자 애니 래리스와 예일대 재학생으로 화성 탐사를 나가 있는 멜리사 차이나, 레슬리 베넷 등 3명의 동료와 함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 외계인의 방어 병기 솔라리언의 파츠를 모아서 조립해 카피니언스의 야망을 분쇄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88년에 루카스필름의 스컴(SCUMM) 엔진으로 만든 두번째 게임이다. (스컴 엔진판 게임 첫번째 타이틀은 1년 전인 1987년에 나온 매니악 맨션이다)

아미가, 아타리ST, 코모도어64, IBM-PC, FM-TOWN판 순서로 나왔다. 코모도어 64와 IBM-PC판은 8컬러로 나왔지만, 이후 아미가, 아타리ST판이 16컬러로 나와서 IBM-PC판도 해당 버전으로 재발매했다. 마지막 릴리즈 버전인 FM-TOWN판은 일본 발매용인데 1990년에 CD-ROM판으로 나와서 무려 256컬러를 지원하게 됐고 배경 음악도 새로 만들어 넣었으며 일어판, 영문판을 자체 선택이 가능한 데다가, 각 언어 버전별로 캐릭터 디자인이 조금 달라지기도 한다.


보다시피 FM-TOWN판은 패키지 일러스트도 다른데 실제 게임상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얼굴 스킨이 조금 다르다.





* 작의 모험 FM-TOWN판. 타이틀 화면부터 시작해 결말까지 내용은 다 똑같지만 캐릭터 얼굴과 폰트 크기가 다르다 *

원작 패키지의 느낌을 나름대로 살리려고 축 늘어진 얼굴을 한 영문판과 달리 일본판은 눈망울이 크고 초롱초롱하다.

또 게임상에 나오는 모든 폰트가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영문판에 비해서 명령어나 대사 폰트 크기가 엄청 크게 나온다. (주: FM-TOWN판은 영문판, 일어판이 따로 나뉘어져 있으며 두 개 다 스컴 전용 게임이라서 DOS나 WINDOWS 기반이 아닌, 스컴 엔진으로 구동해야 한다)



* 작 맥크라켄의 새로운 모험. 작의 인상이 원작과 좀 달라졌다 *

2002년에는 본작의 게임 팬들이 모인 팀인 '루카스팬 게임즈(LucasFan Games)'에서 팬프로젝트로 '작 맥크라켄의 새로운 모험(The New Adventures of Zak McKracken)'을 공개했는데 이 게임은 원작의 엔딩으로부터 일주일 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정식 후속작은 2004년에 데모를 발표하고 2008년에 최종 릴리즈 된 '작 맥크라켄 비트윈 타임 앤드 스페이스(Between Time and Space)'가 있다. 본작으로부터 약 12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밖에 팬이 만든 게임들로는 1996년에 매니악 맨션, 샘과 맥스 등 애니메이션 풍의 루카스필름표 게임을 베이스로 한 '작 맥크라켄 앤드 더 에일리언 락스타즈(Zak McKracken and the Alien Rockstars), 2005년에 FM-TOWN 버전을 베이스로 만든 '작 맥크라켄 엔드 더 머쉬룸 킹덤(Zak McKracken and the Mushroom Kingdom)', 2007년에 C64(코모도어 64)판 그래픽을 베이스로 만든 '작 맥크라켄 앤드 더 론리 씨 몬스터(Zak McKracken and the Lonely Sea Monster)' 등등이 있지만 스크린샷만 공개되었을 뿐 완성되지는 않았다. (작 맥크라켄 앤드 더 론리 씨 몬스터만 데모판이 따로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작의 모험, 작의 꿈이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고 마이컴의 게임 공략 부록 '게임컴'에서 한 번 공략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그런데 루카스필름의 고전 게임은 매니악 맨션부터 시작해 룸, 인디아나존스 3 최후의 성전, 원숭이 섬의 비밀 등등 한국에 정식 발매된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드물게 한국에서 발매되지 않았다.

왜 이 작품만 유독 정식 발매되지 못한 건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UFO, 외계인 등 SF 설정을 다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작중에 나오는 몇몇 바보 개그 때문에 그런 걸까.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현대에 이르러 가상 스컴 VM용으로 루카스 필름에서 나온 어드벤처 게임의 거의 다 100% 한글 패치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만 그런 게 전혀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당시 여러 게임 잡지에 호평을 받았고 지금 현재는 미국에서도 레어 게임 취급을 받아 이베이에서 박스 팩키지 제품이 100달러가 넘어가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 당시 게임컴에 실린 공략에서 쓰인 건 컬러용이었지만 코모도어64용과 같은 초기판이라 8비트스러운 색감을 자랑했다 *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가 초등학생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어드벤처 게임을 매우 좋아했다. 물론 워낙 어렸고 그 당시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에서는 영어가 의무 교육도 아니었으니, 내용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지만 당시 컴퓨터 잡지의 부록으로 나온 게임 공략 소책자에 실린 공략을 보고 대충 내용을 알아보니 매우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 XT 시절 허큘리스로 실행한 작의 모험은 이렇게 너무 단색이라 화면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

그런데 아무리 공략을 봐도 어렸을 때는 공략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도 했고, 당시 XT 컴퓨터에 흑백 모니터(허큘리스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색깔 구현의 문제로 특정 부분에서 게임 화면을 알아보기 힘든 점도 있어서 끝까지 진행을 하지 못했다. 거기다 당시 게임컴의 공략본에서 게임상에 나오는 미로 같은 경우, '요령껏 빠져나가야 한다'라고 그래서 더 어려웠다.

그로부터 약 20여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플레이 일기를 쓰게 됐다.

게임은 PC용 16컬러 버전, 공략의 기본 베이스는 게임컴 공략본과 영문 공략본을 번갈아가면서 보고 맵은 구글 검색으로 발견한 맵 그림 파일을 참고했다. 사실 그래픽이 가장 좋은 것은 FM-TOWN판이고 인터페이스도 더 편하지만.. 고전 게임으로서의 풍미는 16컬러 버전이 가장 좋은 것 같아서 해당 버전으로 플레이 했다.

개인적인 추억으로는 8컬러 버전을 허큘리스로 돌린 것이지만 플레이 일기로 쓰기에는 너무 보기 불편해서 패스했다. 코모도64 기반의 PC판 8컬러도 8비트스러운 맛이 있지만 역시 EGA는 16컬러를 다 쓰는 게 매력적이다. (작의 모험 8~16컬러 버전은 EGA판이고 FM-TOWN판이 256컬러인 VGA판이다)

그럼 지금부터 작의 모험 플레이 일기를 시작한다!


루카스 필름 게임즈의 로고. IBM-PC 시절에는 여기서 출시하는 게임마다 명작이 많아서 로고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주인공 작은 타블로이드 기자다. 플리처 상을 수상하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건 바보 같은 기사거리 뿐이라 고민하고 있다. 편집국장은 그런 작에게 시애틀에 출몰한 머리 두개 달린 다람쥐와 래이너 산의 UFO에 관해서 기사를 써오라고 하며 시애틀 비행기 티켓까지 준다.


그리고 그날밤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작은 기묘한 꿈을 꾸게 되는데..


타이틀 화면에서 작의 코고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어 메인 테마로 이어진다.


지구의 바깥 테두리를 둘러 싼 불온한 기운.







그것과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는 화성과 거대한 얼굴의 입안에 비추는 지도.



꿈 속에서 자신이 잠든 모습을 내려보고 꿈인 걸 자각하는 작.


정체불명의 외계인과 고대 유물 앙크.





아름다운 여자와 신비한 기계.







그리고 자신을 노리고 집요하게 쫓아오는 모자 쓴 코주부 안경.



꿈의 끝에서 마주한 거대한 코주부 안경을 보고서 도망치다 잠에서 깨어난 작.


꿈 속에서 본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중얼거리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덧글

  • 블랙 2013/08/21 11:35 # 답글

    FM-TOWN판 표지 그림은 만화 "甘い生活(달콤한생활)"의 작가 '유즈키 히카루'의 그림 입니다.

    http://blog.naver.com/darkfantager/130032716201

    정발된 적은 없고 '스타 레이디', '달콤한생활' 등의 해적판으로 으로 나온적은 있다고 하네요.
  • 잠뿌리 2013/08/21 18:23 # 답글

    블랙/ 국내에서는 소개된 만화가 없어서 아쉽네요.
  • 블랙 2013/10/13 09:26 # 답글

    SFC의 괴작 RPG '러브 퀘스트'의 캐릭터 디자인도 '유즈키 히카루' 더군요.
  • 잠뿌리 2013/10/15 16:42 # 답글

    블랙/ 그러고 보니 러브 퀘스트도 언젠가 플레이 일지로 써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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