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영화 5 (Scary Movie 5, 2013) 패러디 영화




2013년에 신인 감독 말콤 D. 리와 총알탄 사나이로 유명한 베테랑 감독 데이빗 쥬커가 프로듀서를 맡아서 만든 무서운 영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내용은 찰리 쉰이 린제리 로한과 섹스 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가 설치된 방에서 붕가붕가를 하던 중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끔살 당하는데, 찰리 쉰이 남긴 아이 셋을 그의 댄과 조디 부부가 맡아 입양했는데.. 새로 이사한 집에서 밤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급기야 아이들이 마마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여자를 본다고 해서 큰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블랙 스완’, ‘마마’,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이블데드’, ‘캐빈 인 더 우즈’, ‘인시디어스’, ‘인셉션’, ‘마마’, ‘시니스터’, ‘마디아 감옥가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 ‘헬프’를 패러디하고 있다. TV 방송 프로그램 패러디로는 ‘더 리얼 하우스와이프 오브 아틀란타’, ‘빅 앙’ 등이 있다.

뭔가 호러 영화가 아닌 게 섞여 있는 만큼, 기존 시리즈에 비해 호러물 패러디 영화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일단 캐빈 인 더 우즈와 마마로 시작했다가 파라노말 액티비티로 전개되면서 뜬금없이 블랙 스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들어갔다가 이블데드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전에 나온 시리즈는 각각 스크림, 하운티드 힐, 링, 우주 전쟁 등 메인이 되는 작품이 분명히 있는데 이번 작은 그런 게 좀 없어 보인다.

줄거리대로라면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중심이 되었어야 했는데 본작에서 나오는 건 그냥 24시간 감시 카메라에 찍히는 개그씬이 전부다.

찰리의 세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아이들이 마마라 부르는 악령과 맞서 싸우는 게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블랙 스완 등이 갑자기 치고 들어와 뜬금포 2탄을 찍고 있으니 정말 답이 안 나온다.

작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남주인공 댄의 회사에서 키우는 인간 지능을 가진 침팬지 시저가 조연으로 잠깐 나오다 말고, 블랙 스완은 여주인공 조디가 발레 강습을 받으러 갔다가 겪는 일이라서 사실 메인 스토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족이다.

캐빈 인 더 우즈 패러디는 오두막집 배경과 말장난 정도 밖에 없고, 이블 데드는 악령이 생겨난 원인으로 나오는데 80년대에 나온 오리지날 작품 말고 2013년에 리메이크된 버전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 나온 고어씬을 개그로 재현하고 있다. (사지 절단과 혓바닥 가르기 등등)

애초에 이 작품은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지만 전작으로부터 무려 7년 후에 나와서 나와도 너무 늦게 나왔다. 이 작품이 나오기 전에 이미 호러 패러디 영화로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베이스로 한 작품이 2개나 나왔기 때문에 소재 자체가 너무 식상해 졌다. (그것도 같은 해인 2013년에 나왔다. 헌티드 하우스와 30 나이츠 오브 파라노말 액티비다)

거기다 작중에 나오는 악역인 마마 귀신같은 경우, 이미 무서운 영화 3에서 나온 사다코와 비슷한 타입이라서 그걸 그냥 재탕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

초반에는 아기를 이용한 개그가 좀 과하게 나와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중반부에는 뚱녀를 소재로 한 개그와 똥을 이용한 개그들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전 시리즈는 그래도 최소한의 정도를 지켰는데 이번 작에서는 좀 브레이크 없이 막 나가는 느낌을 준다.

그게 아이디어라도 기발하면 그래도 엽기 개그라고 웃으며 볼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정줄 놓고 개그치면서 ‘웃어! 웃으라고!’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다.

시몬 렉스가 맡은 댄은 이전 작에도 출현한 캐릭터지만, 이 시리즈 전통의 히로인인 신디 캠벨 역의 안내 패리스와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인 브랜다 믹스 역의 레지나 힐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그 위치에 애슐리 티스디엘이 배역을 맡은 조디 샌더스와 켄드라 브룩스 역의 에리카 애쉬가 투입되어 새로운 세대의 흑백 콤비가 되었지만.. 아무래도 오리지날 흑백 콤비의 존재감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찰리 쉰, 제리 오코넬, 마이크 타이슨, 스눕독, 린제이 로한, 맥 밀러 등등 유명인들도 카메오 출현을 한다. 특히 제리 오코넬은 다른 카메오 배우들처럼 자기 본명으로 나온 게 아니라 크리스티앙 그레이라는 변태 캐릭터로 나와서 본작의 카메오 배우 중 가장 크게 망가진다. (주: 찰리 쉰과 린제리 로한은 카메오 출현이다. 주연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영화 본편 끝나고 나서 약 10여분에 걸쳐 나오는 작중 인물들의 NG 장면이다. 그걸 보면 영화는 재미없어도 등장 배우들은 참 선해 보인다.

결론은 비추천. 영화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바닥을 기는 수준이고 21세기에 20세기 화장실 유머를 계속 밀어붙이니 그게 통할 리가 없다.

또 패러디 영화로서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원작의 활용과 여러 영화의 믹스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망스럽다. 진짜 여기서 더 후속작이 나오면 오명만 쌓일 뿐이다.

그리고 안나 패리스와 레지나 힐이 없는 무서운 영화는 상상도 못한다. 있을 때는 몰라도 없을 때 보니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호러 영화로 비유하자면, 로버트 잉글런드가 안 나오는 나이트메어와 더그 브래들리가 나오지 않는 헬레이져라고나 할까.

여담이지만 본작의 흥행 성적은 제작비가 2천만불로 전세계 흥행 수익으로 약 7천만6백만달러를 건졌다. 2천만불로 미국에서만 1억 3천만달러를 넘게 벌어들인 시리즈 1편과 비교하면 딱 반토막난 성적이다.



덧글

  • 콜드 2013/08/14 18:21 # 답글

    저게 5번쨰 작품이 나왔다는데서 그저 놀라울 따름...
  • 남채화 2013/08/14 20:35 # 답글

    이블데드의 주문읽는 패러디가 처음 나오고 그 다음 장면까지는 웃겼는데 그걸 자꾸 하니까 다소...
    그나마 1,2편은 공포영화들 하나를 큰 줄거리로 삼고 여러개를 끌어와서 웃겼는데...
  • FlakGear 2013/08/15 21:12 # 답글

    기다렸는데 그만큼의 영화는 나오지 않았군요 -ㅁ-;

    무서운영화4는 그래도 레지나홀이 직쏘외계인이 나오는 TV에 나오면서 '신디! 나 TV나온다!'라고 외치는 대목같은 단순하면서 여전히 뿜는 장면이 많았는데(...)
  • 잠뿌리 2013/08/20 19:54 # 답글

    콜드/ 여기서 더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지요.

    남채화/ 네. 처음 보면 웃기지만 그걸 두번 세번 반복하니 식상했습니다.

    FlakGear/ 무서운 영화4에서 레니자 홀 리액션이 정말 웃겼지요. 3에서도 초반에 리타이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죽기 직전의 사다코와 격투씬하고 죽은 뒤에 장례식장 씬에서 대폭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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