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티드 3D(Haunted 3D.2011) 2019년 인도 공포 영화




2011년에 바크람 바트 감독이 만든 인도산 3D 하우스 호러 영화. 인도 최초의 3D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부동산업자의 아들 레한이 아버지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인도로 돌아와 아버지가 한 번 가보라고 한 ‘글렌 저택’에 가서 지내는데, 그곳은 실은 귀신이 나오는 저택으로 입주한 사람이 심장 마비로 죽거나 귀신을 목격해 도망친 곳으로 유명했고 레한 역시 한 밤 중에 여자의 비명 소리와 잘린 목, 목 매단 시체 등의 끔찍한 환영을 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귀신 저택이 메인 소재인 하우스 호러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도 영화다 보니 러닝 타임이 무려 2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그 때문에 장르가 하우스 호러물 하나로 끝나지 않고 거기에 로맨스, 시간이동물, 퇴마물 등을 접목시켰다.

러닝 타임 1시간까지는 하우스 호러물로 진행이 돼서 주인공 레한이 글렌 저택에 지내면서 끔찍한 체험을 한 뒤 어느 남루한 옷차림의 수피를 만나 속사정을 듣게 되는 부분까지 나온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을 알아보기 위해 심령학자를 초대하지만 무서움에 떨며 도망친다던가, 퇴마를 위해 신부를 불러 오지만 별 다른 도움도 되지 못한 채 오히려 악령의 강함만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 등등 하우스 호러물에서 자주 쓰이는 설정들이 등장한다.

공포씬 같은 경우, 레한이 밤중에 집에 혼자 있을 때 환영을 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무서우라고 만든 의도는 알겠지만 호러 영화의 내성이 약한 사람이 봐도 별로 무섭지는 않을 것 같다.

공포물보다는 놀이동산의 유령의 집 싱글 버전 같다고나 할까. 작중의 글렌 저택도 말이 좋아 저택이지 레한의 이동 반경을 보면 무슨 저택이 아니라 일반 주택 같다.

인도 최초의 3D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호러씬은 3D에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초 근접거리에서 유령 얼굴이나 환영 등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깜짝 놀래키는 것이다.

후반부의 1시간은 눈을 감고 피아노를 치면서 저택의 여자 유령 미라의 억울한 죽음을 통감해 눈물 흘리던 레한이 갑자기 8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 하우스 호러물이라면 전반부 1시간에 다 끝났을 텐데, 이 작품은 총 러닝 타임이 2시간이 넘다 보니 거기에 장르 변화를 시도해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한 것이다.

본작의 글렌 저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피아노 선생 라이어와 단둘이 남게 된 미라가 라이어에게 겁탈 당할 뻔하다가 촛대로 그를 공격해 죽이고 경찰로부터 정당방위를 인정받았지만.. 라이어의 악령이 나타나 미라의 주변 사람들을 차례대로 죽이고 영혼의 형태로 귀접을 이용해 범해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미라가 결국 목숨을 끊어 죽어서도 라이어 악령에 속박된 것이다.

후반부의 내용은 80년 전 미라와 라이어가 아직 살아 있을 때의 시간대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그 참사를 막기 위해 레한이 직접 나서는 게 주된 내용이다. 거기서부터 본작의 장르는 시간이동, 로맨스, 판타지를 넘나든다.

인도 영화 특유의 군무는 나오지 않지만 대신 가사가 있는 음악은 적지 않게 나온다. 근데 그 노래가 호러물에 어울리는 공포스러운 노래가 아니라, 로맨스 분위기의 사랑 노래다. 레한과 미라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그렇지만 둘의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후반부의 배경은 글렌 저택에서 벗어나 다른 장소로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더 이상 하우스 호러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라이어가 실체를 드러내 집요하게 쫓아오면서 퇴마물을 찍기 때문이다.

작중 후반부의 라이어는 미라의 어머니 마가렛의 몸에 빙의해서 엑소시스트의 리건 폼으로 악령 빙의 폼을 하고서 레한, 미라를 무섭게 쫓아온다.

물론 ‘무섭게’ 쫓아온다는 말은 집요하다는 뜻이지 공포물로서의 무서움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게 앞서 말한 듯 리건의 악령 폼을 베낀 탓에 잠옷 차림의 악령 빙의 아줌마가 허공답보를 하며 쫓아와서 그렇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진짜 연출상 하늘을 걷는 연출을 해서 무협 영화의 경공술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극후반부의 내용 자체는 나름 흥미진진하다. 작중 끝판 대장인 라이어의 악령을 제령시키기 위해 레한과 미라가 고군분투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우물 자리에 가서 라이어의 악령과 싸우는 걸 보면 J호러의 대표작인 ‘링’이 생각나지만 라이어의 스타일은 사다코와 전혀 다르다. 저주나 주살 같은 오컬트 파워를 발휘하기 보다는 괴력, 나무 조종, 신체강탈 등 초능력으로 공격해 온다.

결론은 평작. 하우스 호러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동물이 된 뒤 퇴마 액션으로 마무리되는 복합장르의 영화다. ‘1시간 동안 한편 찍고 남은 시간에 뭘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볼리우드의 대답은 ‘1시간 더 써서 장르 바꿔서 추가로 찍지’ 인 것 같다. 과연 평균 러닝 타임 2시간이 넘어가는 인도 스케일답다.

호러물인 것 치고는 전혀 무섭지 않아서 좀 마이너스지만 그래도 귀신 저택을 주제로 했는데 거기 얽힌 사연을 풀기 위해 시간이동을 해서 과거로 갔다는 설정은 매우 참신해서 오히려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볼만했다. 외국 하우스 호러물과 접근 방식이 전혀 달라서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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