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변종(Subspecies.1991)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91년에 테드 니콜로 감독이 만든 뱀파이어 영화. 원제는 서브스페시즈. 한국판 제목은 악마의 변종이다.

내용은 미셀, 릴리안이 트랜실바니아의 전설과 고대 신화를 공부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있는 친구 마라를 찾아갔는데, 그 시각 블래디슬러스 성에서 악한 드라큘라 라두가 자신을 가둔 아버지 블래디슬러스 왕을 살해하고 블러드 스톤을 빼앗아 소악마들을 이용해 악의 왕국을 건설하려던 중, 미셀 일행의 존재를 파악하고서 그녀들을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려고 하는 상황에.. 라두의 배다른 형제인 스테판이 돌아와 라두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뭔가 줄거리는 거창하지만 실제로 본편에 나오는 흡혈귀 라두는 좀 허접한 느낌을 준다. 창백한 얼굴에 앙상하고 긴 손가락을 들이민 채 그림자 효과를 내며 희생자에게 접근하는 걸 보면 노스페라투의 오를록 백작이 생각난다.

야만적이고 공격성이 강한 것도 오를록 백작스러운 점인데 차이점이라면 흑마술을 할 줄 안다는 점과 대머리가 아니라는 것 정도다.

본래 흡혈귀 전설이 흑마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크리스토퍼 리가 대대로 주연을 맡은 해머사의 드라큘라 시리즈에서도 흑미사나 흑마술로 드라큘라 백작이 다시 부활하는 내용이 많다. 다만, 그렇게 부활한 드라큘라 백작은 어김없이 목조르기, 노려보기, 물어뜯기, 검술 밖에 쓸 수 없어서 흑마술로 부활하되 정작 마법은 쓰지 못했다.

일단 본론으로 넘어가면 라두는 나쁜 흡혈귀고 스테판은 착한 흡혈귀로 블러드스톤을 통해서 피의 욕구를 제어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갖고 있지만 정작 본편에서는 그걸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전개가 나오지 않는다.

극후반부의 싸움도 좀 애매한 게 흡혈귀 사냥꾼 포지션을 맡은 건 크론 노인 한 명 뿐이고 미셀, 스테판은 각각 횃불, 츠바이핸더를 들고 싸운다.

라두와 스테판이 츠바이핸더를 들고 칼싸움을 하는 게 라스트 배틀이고 피니쉬 목치기는 미늘창으로 하니 뱀파이어 전용 무기가 퇴색했다. (크론 노인이 대 뱀파이어 결전용 탄환을 만들고 말뚝을 깎으며 전체 내용 중 유일하게 원샷 받으며 나오는 씬이 의미가 없어졌다 ㅠㅠ)

사실 이 작품의 개성이라고 할 만한 부분인 바로 작중 라두가 흑마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기 손가락을 뚝 잘라 바닥에 떨궈 그 살덩이와 피가 작은 악마의 형상으로 나타나 사역마 노릇을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왜 뜬금없이 뱀파이어가 소악마를 소환해 부리냐?라고 의문을 가질 법도 한데 그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한 곳은 바로 ‘풀 문 피쳐스 프로덕션’이기 때문이다. 풀문이 뭐하는 곳이냐면 퍼펫 마스터, 킬조이, 데모닉 토이즈, 진저데드맨 등등 소악마 타입의 미니 사이즈 괴물들이 주로 나오는 B급 호러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은 풀문 최초의 뱀파이어물이지만 정작 흡혈귀보다 소악마가 더 눈에 띤다. 사역마답게 시키는 건 곧 잘하지만 비중이나 출현씬이 상당히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오를록 짭스러운 라두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다만, 이게 포스터에서는 군단 규모로 나오는데 실제로 영화 본편에서는 여러 명 나오는 씬은 한 두 번 정도 밖에 없고 거의 대부분 한 마리 내지는 두 마리씩 나오는 씬만 나오며, 실제로 움직이기까지 하는 건 한 마리만 카메라에 잡아준다. 즉, 스케일이나 기술력이 풀문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튼 사역마 이외에 인상적인 게 있다면 배경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루마니아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 부쿠레슈티에서 촬영을 했는데, 부쿠레슈티에서 촬영한 최초의 미국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당시 루마니아에 공산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끝까지 촬영을 마쳤고 고대 유적과 마을에서 열리는 전통 축제도 찍었다. 그렇게 현지 로케이션을 한 시도와 노력은 높이 사고 싶다.

현지에서 찍은 관계로 블래디슬러스 성이 유적에서 찍은 거라 성의 느낌이 전혀 안 나는 관계로 스케일은 더 작아 보인다는 게 함정이다. (고성이 아닌 폐가 느낌 난다)

결론은 평작. 진짜 루마니아에 가서 촬영을 했고 흡혈귀가 소악마를 소환해 부리는 것 이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는 평범한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오프닝에서 라두에게 살해당하는 블래디슬러스 왕 배역을 맡은 배우는 판타즘 시리즈에서 톨맨을 연기한 앵거스 스크림이다.

덧붙여 이 작품은 의외로 시리즈가 매우 많이 나왔다. 1993년에는 후속작인 ‘서브스펙시즈 2 -블러드스톤’, 1994년에는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서브스펙시즈 3 -블러드러스트’, 1997년에는 스핀 오프 작품인 ‘뱀파이어 저널’, 1998년에는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서브스페시즈 4 -블러드스톰’이 나왔고 2012년에는 TV판까지 나왔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341141
8419
932433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