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에 일본에서 ‘MinorShift’가 만든 조교 시뮬레이션 툴인 ‘eramaker’를 사용해 ‘사토 사토시’가 만든 ‘erakanon’을, 2010~2012년에 걸쳐 에라메가텐 쓰레에서 여신전생, 페르소나, 데빌 서머너 시리즈 등등 메가텐 게임을 전부 모아서 개조한 텍스트 게임. (eraKanon은 Key사의 미소녀 게임 Kanon의 2차 창작으로, leaf사의 toHeart 2차 창작인 eralight와 함께 era 공식 샘플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오직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요즘 세대 유저라면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과거 세대라면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 최초의 텍스트 기반 온라인 게임 단군의 땅과 같은 일종의 텍스트 머드 게임이기 때문이다.
기본 베이스가 조교 시뮬레이션 툴이다 보니 본편에 나오는 캐릭터를 조교하는 시스템이 있고, 또 게임 자체적으로도 에로한 이벤트가 적지 않게 나온다.
심지어는 전투 때 악마를 대화로 설득할 때나, 맵을 돌아다닐 때 임의로 선택해서 H씬을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단순히 에로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까운 작품인데 RPG 파트가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약 여신전생, 진 여신전생 1, 2 3 녹턴, 진 여신전생 IF, 데빌 서머너, 데빌 칠드런,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페르소나2 죄, 페르소나2 벌, 페르소나3, 페르소나4, 여신전생 스트레인지 져니, 데빌 서바이버 1,2, 진 여신전생 TRPG. 디지털 데빌 사가 아바랄 튜터, 쿠즈노하 라이도 VS 시리즈. 본편에 이 모든 메가텐 게임들이 다 들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해당 게임에 나온 스토리가 의뢰, 이벤트의 형식으로 언락되어 탐색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탐색은 장소를 먼저 정하면 그 장소의 맵에 돌입할 수 있고 이때는 로크 라이크 게임처럼 맵 이동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진 여신전생의 전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6인 파티제로 인간 동료나 악마를 편입/소환시켜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물론 악마 소환 및 유지시 마그네다이트가 소비된다.
여기에 페르소나를 비롯한 다른 시리즈의 전투 시스템까지 접목시켜서 약점 공격 후 전원 공격이라거나, 특정한 공격을 동시에 가하면 더블 어택이 가능한 링크케이지(쿠즈노하 라이도 시리즈에 나온다)가 나온다.
근접 무기(검)과 원거리 무기(총)이 따로 나누어져 있는 것 역시 진 여신전생 초기작의 방식이다. 속성 분류도 전 시리즈를 종합한 만큼 나올 수 있는 게 다 나왔다.
검격, 비구, 타격, 전술, 화염, 빙결, 전격, 충격, 신경, 정신, 파마, 주살, 지변, 수격, 질풍, 중력, 핵열, 만능 등 무려 18가지 속성이 나오니 여신전생 시리즈를 전부 해본 사람이 아니면 좀 낯설 것이다.
근데 전투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처음 시작할 때 이지 난이도를 골라도 까딱 잘못하면 전멸당해 게임 오버당하기 십상이다. 레벨 노가다를 해서 레벨을 최대로 올리면 자코까지는 어떻게 다 잡겠는데 보스전만큼은 그게 안 통한다.
보스전을 치루기 전에는 반드시 상성을 체크하고 파티 편성을 제대로 갖춰 싸워야 이길 수 있지, 이지 난이도라고 무턱대고 덤볐다가는 생체기 하나 내지 못하고 끝장나는 수가 있다.
페르소나 시리즈부터 메가텐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고, 진 여신전생 시리즈로 시작한 유저라고 해도 결코 만만치 않다.
본래 진 여신전생 1,2에서는 악마의 레벨이 오르지 않지만 본작에선 진 여신전생 3 녹턴을 베이스로 해서 악마도 동료와 똑같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고 레벨이 올라 성장하기도 한다.
물론 악마도 똑같이 조교의 대상이다. 그래서 본작에 나온 모든 악마가 조교 가능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조교 셀렉트 대상이 백여 명은 가뿐히 넘어간다.
동료와 악마의 충성도는 따로 있어서 전투에 참여하면 10씩 올라가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조교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악마 합체시 소질을 추가하거나 소거할 때의 포인트 수치로 변환되기도 한다.
또 플레이어의 레벨보다 높은 악마로 합체할 때 레벨이 부족해도 충성도를 소모해서 그 포인트를 대처할 수 있다.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가치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단순히 로우, 뉴트럴, 카오스만으로 나누어 놓은 게 아니라, 여신전생에서의 악마 가치관을 도입해서 보다 많은 분류를 해놓았다.
예를 들면 다크 로우, 뉴트럴 굿, 카오스 로우. 이런 식으로 스토리 진행 때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가치관이 변한다.
동료/악마 등 캐릭터 스테이터스는 조교상의 능력치와 RPG 파트의 능력치, 캐릭터 소개 등 3페이지로 나뉘어져 있다. 캐릭터 소개에서는 악마의 경우 악마전서의 그것과 같은 설명이 나와 있고 동료 같은 경우는 어디에 나온 캐릭터인지 친절히 적혀 있다.
플레이어와 동료마는 전투 이외에 시뮬레이션 파트에서 마카를 사용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힘, 지혜, 지능, 인내(체력), 속도, 운 등 스테이터스 수치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전투 스타일의 강화와 스킬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페르소나 3 FES에 나온 스킬 카드시스템도 도입되어 있는데 사교의 관에 가서 악마를 스킬 카드화시킬 수 있다.
마카로 살 수 있는 것 중에 인스톨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건 악마 소환 시스템인 COMP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수십 개의 프로그램이 있고 구입한 뒤 셋업 메뉴에서 인스톨시켜주면 온갖 보조 효과를 다 누릴 수 있다. 심지어 맵 공략시 자유롭게 세이브, 로드가 가능해 지기도 한다.
인스톨에는 COMP 용량을 소비하는데 이 용량이 보유 가능한 악마의 수와 같다. 즉, COMP 용량이 10인데 인스톨 프로그램으로 2를 소비하면 악마 보유 가능한 슬롯은 8개 밖에 안 된다는 거다.
하지만 이것도 마카를 사용해 COMP 용량을 늘릴 수 있어서 해결 가능하다. 본래 원작 게임에서는 COMP의 용량 한계가 12 정도 됐지만 이 게임에서는 용량 한계가 없어서 마카가 있는 한 무한정 계속 늘릴 수 있다.
다만, 한 번 올릴 때마다 다음에 올릴 때 필요한 마카량이 늘어나고 이건 마카나 마그네타이트를 소비하는 기능 강화 시스템이 공유하고 있어서 자원상의 한계가 있다.
그리고 돈, 마그네다이트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입수 가능한데 마카는 일부 이벤트나 보물 상자를 제외하면 오로지 점포 경영이나 아르바이트 등 시뮬레이션 파트에서의 노역을 통해서만 입수가 가능해서 정말 벌기 빡세다
각 작품에 나온 일부 스토리만 따로 빼서 미션 형식으로 만든 것이라서 단일 스토리로 보면 볼륨이 적지만, 이런 게 수십 개가 넘어가니 전체적으로 보면 볼륨이 매우 큰 편이다.
이벤트/의뢰에 의한 미션 형식이다 보니 옴니버스 스토리라 다른 스토리와 겹치는 일은 없지만, 대신 해당 시리즈의 등장 인물을 동료나 노예로 얻을 수 있고 같은 파티에 편성하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페르소나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들, 여자 주인공들로만 파티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스토리의 맵은 놀라울 정도로 원작 재현을 잘해 놓았다. 맵 디자인부터 시작해 워프존이나 방향이 바뀌는 바닥 등등 원작 게임에 나온 트랩도 다 구현됐다.
스토리 중 일부는 플레이 루트를 결정하는 분기 역할을 해서 해당 루트를 파고 들어가서 임무를 완수하면 바로 엔딩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루트 엔딩 이외에는 조교에 관련된 엔딩들이 있고, 플레이어가 속한 조직에 상남금을 많이 보내 간부로 추천되는 간부 엔딩도 있다.
진 여신전생 2에 나온 투기장이 본작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서 계속 싸워 명성을 올리면 투기장 엔딩이 나오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데빌 서머너(악마 소환사), 페르소나 사용자, 식노(아바랄 튜터의 악마 잡아먹는 개조인간) 등 여러 직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어느 것을 고르던 간에 기본적으로 데빌 서머너 조직인 팬텀 소사이어티에 소속된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데빌 서머너 스토리에서는 원작 게임의 주인공들이 적으로 나오고 원작의 적이 아군으로 나온다. 예를 들면 레이레이 호우가 적, 유다가 아군이다.
노예 조교가 기본 시스템이다 보니 스토리상 처음부터 동료가 아닌 노예로 들어오는 멤버도 적지 않다. 노예는 동료와 다르게 처음부터 전투 파티에 편성시킬 수 없지만, 조교로 함락시키면 그때부터 동료로 승격된다.
이 조교를 통한 함락이 번거로움 때문에 아예 옵션상에서 미조교 함락 모드를 켜면 별도의 조교 작업 없이 바로 함락된다.
옵션 기능이 상당히 다양하고 자세하게 들어가 있는데 플레이어가 원하면 에로 관련 모드는 전부 오프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 스토리상 노예로 얻는 일부 이벤트를 제외하면 일반 롤플레잉 게임이 되는 것이다.
조교 모드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아니, 언급할 수가 없다. 상상 이상으로 수위가 높아서.; 역시 텍스트 기반의 에로는 상상의 한계가 없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축약하면 에로게임계의 ‘화개장터’다. ‘있을 만한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다.
AV 배우들을 영입해 AV 업체를 운영하는 eraAV의 시스템과 거의 같은데, 악마도 조교할 수 있으니 조교 대상의 수가 몇 십 배는 더 많고 비인간 계열도 적지 않으니 성별, 종족을 초월해 어떻게 보면 스케일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조교 파트에서도 RPG 파트와 연동이 되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페르소나 3에 나온 아이템 수태 기능이 본작에서는 조교 대상의 수태 아이템으로 바뀌었고, 또 본작에서 플레이어와 조교 대상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도 동료마로 영입해 함께 싸울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조교 시뮬레이션 툴로 만든 텍스트에로 게임이지만 RPG 파트의 분량이 매우 커서 사실상 텍스트 롤플레잉 게임에 가까운 작품이다. 메가텐 팬들이 만들었고 지속적이고 빠른 업데이트로 인해 볼륨이 커져갔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깊이가 있다. 이만큼 충실하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 건 원작 게임의 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듯 싶다.
메가텐 게임을 전부 모은 종합 선물 셋트라서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 팬이라면 한번쯤 해볼 만하다. 메가텐 게임 팬들의 덕심과 애정이 천원돌파 그렌라간처럼 한데 모여 하늘을 꿰뚫는 형상이라, 단순히 텍스트 기반의 에로 게임으로만 알려지기는 좀 아까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메가텐 매니아들이 계속 업데이트한 만큼 워낙 디테일해서 심지어 조교 능력치까지 해당 악마의 설정에 맞춰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이를 테면 러브 크래프트 신화에 나온 슈브=니그라스의 경우 일단 성별은 ‘암컷’이라서 조교가 가능한데.. 원작 설정에 천마리의 자식을 밴 흑산양이란 게 나와서 여기서 성 경험, 출산 경험의 디폴트 수치가 각각 1000이다. 형용할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는 설정에도 충실해 외견이 부정형으로 머리, 눈, 입, 팔 갈퀴, 날개, 발, 갈퀴발, 꼬리, 모피, 촉수 등등 어지간한 이종족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참고로 러브 크래프트 신화의 올드원들은 진 여신전생 2에서 사신 클래스로 나온다)
덧붙여 era 시리즈는 매우 다양한데 일본에 나온 건 동박 프로젝트, 유작 시리즈, 파이날 판타지 택틱스, 봉신연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로맨싱 사가, 스트라이크 위치, 투하트2, 타입문, 렛슬엔젤스, 아르카나 하트, 도쿄 마인학원, 전국 바사라, 엘로나, 포켓몬, 아틀리에 시리즈, 페르소나,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세계수의 미궁, 듀프리즘, 무쌍 오로치, 슈퍼로봇대전, 아이돌 마스터, 헤타리아, 브레스 오브 파이어, 소나타, 루이나, 러키스타, 서큐버스 퀘스트, 테니스의 왕자님, 쿠로코의 농구, 위저드리, 마법 전사 스위트 나이츠, 사키,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네기마, 마인 탐정 네우로, 질올, 동화 등등 2차 창작 관련작이 매우 많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오리지날로 AV배우를 영입하여 AV 회사를 경영하는 eraAV, 아시아인을 조교하는 eraAjin, TS를 주제로 한 eraTS, 무기를 제련하고 미소녀/미녀로 변신시켜 미궁 탐색, 무기 제련, 조교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eraWeapon, 퇴락한 신사의 신이 되어 무당을 육성해 신사를 일으키는 eraKami, 다양한 TRPG룰을 접목시킨 eraTRPG 등등이 있다.
이 게임은 오직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요즘 세대 유저라면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과거 세대라면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 최초의 텍스트 기반 온라인 게임 단군의 땅과 같은 일종의 텍스트 머드 게임이기 때문이다.
기본 베이스가 조교 시뮬레이션 툴이다 보니 본편에 나오는 캐릭터를 조교하는 시스템이 있고, 또 게임 자체적으로도 에로한 이벤트가 적지 않게 나온다.
심지어는 전투 때 악마를 대화로 설득할 때나, 맵을 돌아다닐 때 임의로 선택해서 H씬을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단순히 에로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까운 작품인데 RPG 파트가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약 여신전생, 진 여신전생 1, 2 3 녹턴, 진 여신전생 IF, 데빌 서머너, 데빌 칠드런,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페르소나2 죄, 페르소나2 벌, 페르소나3, 페르소나4, 여신전생 스트레인지 져니, 데빌 서바이버 1,2, 진 여신전생 TRPG. 디지털 데빌 사가 아바랄 튜터, 쿠즈노하 라이도 VS 시리즈. 본편에 이 모든 메가텐 게임들이 다 들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해당 게임에 나온 스토리가 의뢰, 이벤트의 형식으로 언락되어 탐색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탐색은 장소를 먼저 정하면 그 장소의 맵에 돌입할 수 있고 이때는 로크 라이크 게임처럼 맵 이동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진 여신전생의 전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6인 파티제로 인간 동료나 악마를 편입/소환시켜 데리고 다닐 수 있다. 물론 악마 소환 및 유지시 마그네다이트가 소비된다.
여기에 페르소나를 비롯한 다른 시리즈의 전투 시스템까지 접목시켜서 약점 공격 후 전원 공격이라거나, 특정한 공격을 동시에 가하면 더블 어택이 가능한 링크케이지(쿠즈노하 라이도 시리즈에 나온다)가 나온다.
근접 무기(검)과 원거리 무기(총)이 따로 나누어져 있는 것 역시 진 여신전생 초기작의 방식이다. 속성 분류도 전 시리즈를 종합한 만큼 나올 수 있는 게 다 나왔다.
검격, 비구, 타격, 전술, 화염, 빙결, 전격, 충격, 신경, 정신, 파마, 주살, 지변, 수격, 질풍, 중력, 핵열, 만능 등 무려 18가지 속성이 나오니 여신전생 시리즈를 전부 해본 사람이 아니면 좀 낯설 것이다.
근데 전투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처음 시작할 때 이지 난이도를 골라도 까딱 잘못하면 전멸당해 게임 오버당하기 십상이다. 레벨 노가다를 해서 레벨을 최대로 올리면 자코까지는 어떻게 다 잡겠는데 보스전만큼은 그게 안 통한다.
보스전을 치루기 전에는 반드시 상성을 체크하고 파티 편성을 제대로 갖춰 싸워야 이길 수 있지, 이지 난이도라고 무턱대고 덤볐다가는 생체기 하나 내지 못하고 끝장나는 수가 있다.
페르소나 시리즈부터 메가텐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고, 진 여신전생 시리즈로 시작한 유저라고 해도 결코 만만치 않다.
본래 진 여신전생 1,2에서는 악마의 레벨이 오르지 않지만 본작에선 진 여신전생 3 녹턴을 베이스로 해서 악마도 동료와 똑같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고 레벨이 올라 성장하기도 한다.
물론 악마도 똑같이 조교의 대상이다. 그래서 본작에 나온 모든 악마가 조교 가능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조교 셀렉트 대상이 백여 명은 가뿐히 넘어간다.
동료와 악마의 충성도는 따로 있어서 전투에 참여하면 10씩 올라가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조교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악마 합체시 소질을 추가하거나 소거할 때의 포인트 수치로 변환되기도 한다.
또 플레이어의 레벨보다 높은 악마로 합체할 때 레벨이 부족해도 충성도를 소모해서 그 포인트를 대처할 수 있다.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가치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단순히 로우, 뉴트럴, 카오스만으로 나누어 놓은 게 아니라, 여신전생에서의 악마 가치관을 도입해서 보다 많은 분류를 해놓았다.
예를 들면 다크 로우, 뉴트럴 굿, 카오스 로우. 이런 식으로 스토리 진행 때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가치관이 변한다.
동료/악마 등 캐릭터 스테이터스는 조교상의 능력치와 RPG 파트의 능력치, 캐릭터 소개 등 3페이지로 나뉘어져 있다. 캐릭터 소개에서는 악마의 경우 악마전서의 그것과 같은 설명이 나와 있고 동료 같은 경우는 어디에 나온 캐릭터인지 친절히 적혀 있다.
플레이어와 동료마는 전투 이외에 시뮬레이션 파트에서 마카를 사용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힘, 지혜, 지능, 인내(체력), 속도, 운 등 스테이터스 수치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 전투 스타일의 강화와 스킬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페르소나 3 FES에 나온 스킬 카드시스템도 도입되어 있는데 사교의 관에 가서 악마를 스킬 카드화시킬 수 있다.
마카로 살 수 있는 것 중에 인스톨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건 악마 소환 시스템인 COMP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수십 개의 프로그램이 있고 구입한 뒤 셋업 메뉴에서 인스톨시켜주면 온갖 보조 효과를 다 누릴 수 있다. 심지어 맵 공략시 자유롭게 세이브, 로드가 가능해 지기도 한다.
인스톨에는 COMP 용량을 소비하는데 이 용량이 보유 가능한 악마의 수와 같다. 즉, COMP 용량이 10인데 인스톨 프로그램으로 2를 소비하면 악마 보유 가능한 슬롯은 8개 밖에 안 된다는 거다.
하지만 이것도 마카를 사용해 COMP 용량을 늘릴 수 있어서 해결 가능하다. 본래 원작 게임에서는 COMP의 용량 한계가 12 정도 됐지만 이 게임에서는 용량 한계가 없어서 마카가 있는 한 무한정 계속 늘릴 수 있다.
다만, 한 번 올릴 때마다 다음에 올릴 때 필요한 마카량이 늘어나고 이건 마카나 마그네타이트를 소비하는 기능 강화 시스템이 공유하고 있어서 자원상의 한계가 있다.
그리고 돈, 마그네다이트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입수 가능한데 마카는 일부 이벤트나 보물 상자를 제외하면 오로지 점포 경영이나 아르바이트 등 시뮬레이션 파트에서의 노역을 통해서만 입수가 가능해서 정말 벌기 빡세다
각 작품에 나온 일부 스토리만 따로 빼서 미션 형식으로 만든 것이라서 단일 스토리로 보면 볼륨이 적지만, 이런 게 수십 개가 넘어가니 전체적으로 보면 볼륨이 매우 큰 편이다.
이벤트/의뢰에 의한 미션 형식이다 보니 옴니버스 스토리라 다른 스토리와 겹치는 일은 없지만, 대신 해당 시리즈의 등장 인물을 동료나 노예로 얻을 수 있고 같은 파티에 편성하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페르소나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들, 여자 주인공들로만 파티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스토리의 맵은 놀라울 정도로 원작 재현을 잘해 놓았다. 맵 디자인부터 시작해 워프존이나 방향이 바뀌는 바닥 등등 원작 게임에 나온 트랩도 다 구현됐다.
스토리 중 일부는 플레이 루트를 결정하는 분기 역할을 해서 해당 루트를 파고 들어가서 임무를 완수하면 바로 엔딩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루트 엔딩 이외에는 조교에 관련된 엔딩들이 있고, 플레이어가 속한 조직에 상남금을 많이 보내 간부로 추천되는 간부 엔딩도 있다.
진 여신전생 2에 나온 투기장이 본작에서도 나오는데 여기서 계속 싸워 명성을 올리면 투기장 엔딩이 나오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데빌 서머너(악마 소환사), 페르소나 사용자, 식노(아바랄 튜터의 악마 잡아먹는 개조인간) 등 여러 직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어느 것을 고르던 간에 기본적으로 데빌 서머너 조직인 팬텀 소사이어티에 소속된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데빌 서머너 스토리에서는 원작 게임의 주인공들이 적으로 나오고 원작의 적이 아군으로 나온다. 예를 들면 레이레이 호우가 적, 유다가 아군이다.
노예 조교가 기본 시스템이다 보니 스토리상 처음부터 동료가 아닌 노예로 들어오는 멤버도 적지 않다. 노예는 동료와 다르게 처음부터 전투 파티에 편성시킬 수 없지만, 조교로 함락시키면 그때부터 동료로 승격된다.
이 조교를 통한 함락이 번거로움 때문에 아예 옵션상에서 미조교 함락 모드를 켜면 별도의 조교 작업 없이 바로 함락된다.
옵션 기능이 상당히 다양하고 자세하게 들어가 있는데 플레이어가 원하면 에로 관련 모드는 전부 오프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 스토리상 노예로 얻는 일부 이벤트를 제외하면 일반 롤플레잉 게임이 되는 것이다.
조교 모드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아니, 언급할 수가 없다. 상상 이상으로 수위가 높아서.; 역시 텍스트 기반의 에로는 상상의 한계가 없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축약하면 에로게임계의 ‘화개장터’다. ‘있을 만한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다.
AV 배우들을 영입해 AV 업체를 운영하는 eraAV의 시스템과 거의 같은데, 악마도 조교할 수 있으니 조교 대상의 수가 몇 십 배는 더 많고 비인간 계열도 적지 않으니 성별, 종족을 초월해 어떻게 보면 스케일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조교 파트에서도 RPG 파트와 연동이 되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페르소나 3에 나온 아이템 수태 기능이 본작에서는 조교 대상의 수태 아이템으로 바뀌었고, 또 본작에서 플레이어와 조교 대상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도 동료마로 영입해 함께 싸울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조교 시뮬레이션 툴로 만든 텍스트에로 게임이지만 RPG 파트의 분량이 매우 커서 사실상 텍스트 롤플레잉 게임에 가까운 작품이다. 메가텐 팬들이 만들었고 지속적이고 빠른 업데이트로 인해 볼륨이 커져갔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깊이가 있다. 이만큼 충실하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 건 원작 게임의 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듯 싶다.
메가텐 게임을 전부 모은 종합 선물 셋트라서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 팬이라면 한번쯤 해볼 만하다. 메가텐 게임 팬들의 덕심과 애정이 천원돌파 그렌라간처럼 한데 모여 하늘을 꿰뚫는 형상이라, 단순히 텍스트 기반의 에로 게임으로만 알려지기는 좀 아까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메가텐 매니아들이 계속 업데이트한 만큼 워낙 디테일해서 심지어 조교 능력치까지 해당 악마의 설정에 맞춰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이를 테면 러브 크래프트 신화에 나온 슈브=니그라스의 경우 일단 성별은 ‘암컷’이라서 조교가 가능한데.. 원작 설정에 천마리의 자식을 밴 흑산양이란 게 나와서 여기서 성 경험, 출산 경험의 디폴트 수치가 각각 1000이다. 형용할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는 설정에도 충실해 외견이 부정형으로 머리, 눈, 입, 팔 갈퀴, 날개, 발, 갈퀴발, 꼬리, 모피, 촉수 등등 어지간한 이종족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참고로 러브 크래프트 신화의 올드원들은 진 여신전생 2에서 사신 클래스로 나온다)
덧붙여 era 시리즈는 매우 다양한데 일본에 나온 건 동박 프로젝트, 유작 시리즈, 파이날 판타지 택틱스, 봉신연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로맨싱 사가, 스트라이크 위치, 투하트2, 타입문, 렛슬엔젤스, 아르카나 하트, 도쿄 마인학원, 전국 바사라, 엘로나, 포켓몬, 아틀리에 시리즈, 페르소나,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세계수의 미궁, 듀프리즘, 무쌍 오로치, 슈퍼로봇대전, 아이돌 마스터, 헤타리아, 브레스 오브 파이어, 소나타, 루이나, 러키스타, 서큐버스 퀘스트, 테니스의 왕자님, 쿠로코의 농구, 위저드리, 마법 전사 스위트 나이츠, 사키, 경계선상의 호라이즌, 네기마, 마인 탐정 네우로, 질올, 동화 등등 2차 창작 관련작이 매우 많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오리지날로 AV배우를 영입하여 AV 회사를 경영하는 eraAV, 아시아인을 조교하는 eraAjin, TS를 주제로 한 eraTS, 무기를 제련하고 미소녀/미녀로 변신시켜 미궁 탐색, 무기 제련, 조교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eraWeapon, 퇴락한 신사의 신이 되어 무당을 육성해 신사를 일으키는 eraKami, 다양한 TRPG룰을 접목시킨 eraTRPG 등등이 있다.
덧글
아르니엘/ 네. 워낙 오래 전에 플레이했던지라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마카는 전통있는 진 여신 시리즈의 화폐 단위였지요.
FlakGear/ 본래는 텍스트만 있는 게임인데 맵 탐사는 로크라이크 스타일로 새로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런 맵 기능이 없는 다른 게임들은 이동도 전부 텍스트로 묘사하고 있지요.
노멀시리즈는 찾기 쉬운데 여신전쟁처럼 비 동방계열은 못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