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에 에드 게스-도넬리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2010년에 다니엘 스탬 감독이 만든 라스트 엑소시즘의 후속작이다.
내용은 전작의 사타니스트 마을 아이반우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17살 소녀 넬이 악령에 씌인 채 민가에서 발견되어 청소년 보호소로 이송되어 프랭크 소장의 격려를 받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 삶을 살아가려고 했는데, 밤마다 악몽을 꾸고 급기야 일상 속에서도 환영에 시달리다 자신의 몸에 빙의되어 있던 악마 아발람이 다시 찾아온 것을 깨달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은 엑소시즘과 사타니스트를 소재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비록 후반부에 악마교 설정이 드러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져 용두사미가 되었지만 그래도 전반부는 괜찮았던 반면, 후속작인 이 작품은 일반 영화로 바뀌면서 전반부부터 무지하게 늘어지고 지루하다.
넬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면서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는 게 전반부의 내용인데 이 부분이 상당히 지루하다. 왜냐하면 암울한 과거를 가진 소녀 넬의 현실 적응기가 메인 스토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긴장감 있거나 무서운 장면이 적기 때문이다. 호러 영화라기보다는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을에서 죽은 아버지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위험을 경고한다거나, 거리 곳곳에 가면 쓴 사람들을 보는 것 정도가 전반부에 나온 악몽, 환영의 다수라서 깜짝깜짝 놀랄 만한 부분조차 없다.
전반부는 관객을 무섭게 만들기 보다는, 어떻게든 넬이 처한 상황이 현시창. 즉, 현실은 시궁창이란 사실을 전하기 위해 발악을 한 것만 같다. 보는 내내 안 됐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서 전개가 늘어질 수밖에 없다.
후반부에 갑자기 사타니스트 설정이 드러나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일반 호러 영화로 넘어간 전작처럼 이번 작도 후반부에 드러나는 설정이 좀 깬다.
이번 작의 배경은 뉴올리언즈로 후반부에 갑자기 오른손의 비밀교단이라는 오컬트 집단이 나타나 넬을 도와줄 것을 자처한다.
이들 집단의 엑소시즘 스타일은 기존의 엑소시스트 영화들과 다른 느낌을 준다. 기존의 엑소시즘이 기독교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면 본작에 나오는 집단의 엑소시즘은 부두교나 민간 주술을 기본 베이스로 삼고 있다.
엑소시즘 대상 주위에 소금을 뿌려놓은 다음, 근처에 살아있는 닭을 가져다 놓고 엑소시즘 대상의 몸으로부터 악령을 불러내 닭으로 그 혼을 옮겨놓은 다음 죽이면 제령이 된다는 오컬트 메커니즘이 갖고 있다.
뭔가 굉장히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제령을 하는 것 치고는, 의학적인 대비도 다 해놔서 제령 전에 신체 검사를 하고 링겔과 심장박동기까지 구비해 놓는다. 심지어 제령에 실패할 걸 대비해 안락사 준비까지 하니 샤머니즘+의학의 결합이라 참 오묘하다.
하지만 그런 오묘한 설정이 비중이 적어서 몇 분 안 나온다.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돋구기 보다는, 여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와 고립된 상황을 부각시켜서 정통 엑소시스트 영화와는 좀 거리가 먼 것 같다.
본작에 추가된 악마에 대한 설정도 뭔가 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넬의 몸에 빙의된 악마 ‘아발람’은 그녀를 몹시 사랑하고 있고, 넬이 아발람을 받아들여 그를 해방시키면 세계가 멸망할거라는 설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뜬금없이 밤에 자다가 공중부양해서 보이지 않는 악령과 귀접하는 것까지 나온다. 모텔 청소할 때 옆방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장면도 그렇지만 쓸데없는 에로 코드가 오히려 감상을 방해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일반 영화로 노선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너무 판타지 같이 나간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엑소시즘 영화이면서 정작 악령에 빙의 당한 캐릭터 본인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자이자 관전자로만 쭉 나와서 엑소시즘 영화로선 정말 낯설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이걸 엑소시스트 1로 비유하면 악령 들린 리건이 점차 흉측하게 변해서 인성을 잃고 악마화되는 게 아니라.. 그냥 리건 주위에 이상한 일이 생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다가 어느 순간 끝나 버리는 것이다.
그나마 엔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아주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지만, 엑소시스트 소재의 영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름대로 파격적이다.
너무 파격적이라 어찌 보면 발칙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파멸적인 엔딩 내용에 비해 엔딩곡의 메탈 음악은 너무 유쾌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분명 악이 승리하는 배드 엔딩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찝찝하지 않고 속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건 요즘 호러 영화의 트렌드인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전체적으로 너무 지루해서 전작보다 더 재미가 없긴 하지만 엔딩 하나만큼은 괜찮았다.
전작을 용두사미에 비유했는데 이 후속작은 사두사미의 끝 꼬랑지만 용이라고 하고 싶다. 그런데 사실 이 엔딩도 어디까지 엑소시즘 소재 영화 기준에서 파격적이란 거지, 보통 사람이 보면 너무 뜬금없는 막장 엔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전작에서도 매달녀 어쩌구 하면서 나온 포즈가 그려진 포스터가 낚시였는데, 이번 작의 아홉 구자로 몸을 굽힌 포즈도 낚시다. 본편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작의 한 장면으로만 나올 뿐이지, 넬이 직접 취하지는 않는다. 단, 아주 연관이 없는 건 아니다. 정확히는 이 작품의 개봉 전에 나온 몰래 카메라에서 나온 포즈다.
덧붙여 이 작품은 개봉 전에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몰래 카메라를 제작해 유튜브로 동영상을 올렸다. 미용실에서 손님이 오면 TV로 전작을 틀어주고, 거울에 악령에 씌인 넬의 모습을 비춘 다음 역으로 엎드려뻗쳐 한 넬이 기어오는 걸로 놀래키는 내용이었다.
이 몰래 카메라는 유튜브에 ‘Hidden Camera - The Last Exorcism 2 Prank in beauty shop’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근데 영화 본편보다 몰래 카메라가 더 재미있다는 건 함정)
내용은 전작의 사타니스트 마을 아이반우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17살 소녀 넬이 악령에 씌인 채 민가에서 발견되어 청소년 보호소로 이송되어 프랭크 소장의 격려를 받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 삶을 살아가려고 했는데, 밤마다 악몽을 꾸고 급기야 일상 속에서도 환영에 시달리다 자신의 몸에 빙의되어 있던 악마 아발람이 다시 찾아온 것을 깨달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은 엑소시즘과 사타니스트를 소재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비록 후반부에 악마교 설정이 드러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져 용두사미가 되었지만 그래도 전반부는 괜찮았던 반면, 후속작인 이 작품은 일반 영화로 바뀌면서 전반부부터 무지하게 늘어지고 지루하다.
넬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면서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는 게 전반부의 내용인데 이 부분이 상당히 지루하다. 왜냐하면 암울한 과거를 가진 소녀 넬의 현실 적응기가 메인 스토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긴장감 있거나 무서운 장면이 적기 때문이다. 호러 영화라기보다는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을에서 죽은 아버지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위험을 경고한다거나, 거리 곳곳에 가면 쓴 사람들을 보는 것 정도가 전반부에 나온 악몽, 환영의 다수라서 깜짝깜짝 놀랄 만한 부분조차 없다.
전반부는 관객을 무섭게 만들기 보다는, 어떻게든 넬이 처한 상황이 현시창. 즉, 현실은 시궁창이란 사실을 전하기 위해 발악을 한 것만 같다. 보는 내내 안 됐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서 전개가 늘어질 수밖에 없다.
후반부에 갑자기 사타니스트 설정이 드러나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일반 호러 영화로 넘어간 전작처럼 이번 작도 후반부에 드러나는 설정이 좀 깬다.
이번 작의 배경은 뉴올리언즈로 후반부에 갑자기 오른손의 비밀교단이라는 오컬트 집단이 나타나 넬을 도와줄 것을 자처한다.
이들 집단의 엑소시즘 스타일은 기존의 엑소시스트 영화들과 다른 느낌을 준다. 기존의 엑소시즘이 기독교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면 본작에 나오는 집단의 엑소시즘은 부두교나 민간 주술을 기본 베이스로 삼고 있다.
엑소시즘 대상 주위에 소금을 뿌려놓은 다음, 근처에 살아있는 닭을 가져다 놓고 엑소시즘 대상의 몸으로부터 악령을 불러내 닭으로 그 혼을 옮겨놓은 다음 죽이면 제령이 된다는 오컬트 메커니즘이 갖고 있다.
뭔가 굉장히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제령을 하는 것 치고는, 의학적인 대비도 다 해놔서 제령 전에 신체 검사를 하고 링겔과 심장박동기까지 구비해 놓는다. 심지어 제령에 실패할 걸 대비해 안락사 준비까지 하니 샤머니즘+의학의 결합이라 참 오묘하다.
하지만 그런 오묘한 설정이 비중이 적어서 몇 분 안 나온다.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돋구기 보다는, 여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와 고립된 상황을 부각시켜서 정통 엑소시스트 영화와는 좀 거리가 먼 것 같다.
본작에 추가된 악마에 대한 설정도 뭔가 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넬의 몸에 빙의된 악마 ‘아발람’은 그녀를 몹시 사랑하고 있고, 넬이 아발람을 받아들여 그를 해방시키면 세계가 멸망할거라는 설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뜬금없이 밤에 자다가 공중부양해서 보이지 않는 악령과 귀접하는 것까지 나온다. 모텔 청소할 때 옆방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장면도 그렇지만 쓸데없는 에로 코드가 오히려 감상을 방해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일반 영화로 노선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너무 판타지 같이 나간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엑소시즘 영화이면서 정작 악령에 빙의 당한 캐릭터 본인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자이자 관전자로만 쭉 나와서 엑소시즘 영화로선 정말 낯설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이걸 엑소시스트 1로 비유하면 악령 들린 리건이 점차 흉측하게 변해서 인성을 잃고 악마화되는 게 아니라.. 그냥 리건 주위에 이상한 일이 생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다가 어느 순간 끝나 버리는 것이다.
그나마 엔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아주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지만, 엑소시스트 소재의 영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름대로 파격적이다.
너무 파격적이라 어찌 보면 발칙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파멸적인 엔딩 내용에 비해 엔딩곡의 메탈 음악은 너무 유쾌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분명 악이 승리하는 배드 엔딩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찝찝하지 않고 속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건 요즘 호러 영화의 트렌드인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전체적으로 너무 지루해서 전작보다 더 재미가 없긴 하지만 엔딩 하나만큼은 괜찮았다.
전작을 용두사미에 비유했는데 이 후속작은 사두사미의 끝 꼬랑지만 용이라고 하고 싶다. 그런데 사실 이 엔딩도 어디까지 엑소시즘 소재 영화 기준에서 파격적이란 거지, 보통 사람이 보면 너무 뜬금없는 막장 엔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전작에서도 매달녀 어쩌구 하면서 나온 포즈가 그려진 포스터가 낚시였는데, 이번 작의 아홉 구자로 몸을 굽힌 포즈도 낚시다. 본편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작의 한 장면으로만 나올 뿐이지, 넬이 직접 취하지는 않는다. 단, 아주 연관이 없는 건 아니다. 정확히는 이 작품의 개봉 전에 나온 몰래 카메라에서 나온 포즈다.
덧붙여 이 작품은 개봉 전에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몰래 카메라를 제작해 유튜브로 동영상을 올렸다. 미용실에서 손님이 오면 TV로 전작을 틀어주고, 거울에 악령에 씌인 넬의 모습을 비춘 다음 역으로 엎드려뻗쳐 한 넬이 기어오는 걸로 놀래키는 내용이었다.
이 몰래 카메라는 유튜브에 ‘Hidden Camera - The Last Exorcism 2 Prank in beauty shop’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근데 영화 본편보다 몰래 카메라가 더 재미있다는 건 함정)
덧글
죽여줘 제니퍼에서는 호러영화 답지 않은 깔끔함이었고
이 영화에서는 악의 씨를 결국 개화 시켰는데 자연 발화정도는 일어나야지 하는 당당함과 뻔뻔함이...
블랙/ 속편이 노선이 바뀌면 항상 실패하는 게 징크스가 된 것 같습니다. 블레어 윗치 2도 1과 전혀 다른 졸작이 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