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도사(殭屍復活.1988) 강시 영화




1988년에 양소룡이 주연을 맡은 강시 영화. 국내명은 강시도사, 원제는 강시부활(殭屍復活). 일본판 제목은 강시의 대역습이다.

내용은 마을 촌장이 자신이 소유한 뒷산을 인력을 동원해 파헤치다가 골동품을 발견하고는 이발소 겸 풍수지리관을 운영하던 우 선생에게 풍수지리를 부탁했다가, 골동품을 발견한 지점을 더 깊이 파 3개의 관을 발견했는데 실은 그 안에 강시 가족이 잠들어 있어 밤이 되면 깨어나 사람들을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70~80년대에는 무술 감독과 배우로 활약해 이소룡, 성룡과 함께 홍콩의 삼룡이라 불린 양소룡으로 우리 나라 요즘 관객한테는 쿵푸 허슬의 야수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아서 만든 이 작품은 좀 강시물이라고 보기 애매하다.

분명 강시가 나오기는 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다. 한국판에서는 삭제된 분량이 많은데 홍콩판과 일본판은 무삭제다.

첫 장면부터 강시가 사람 오장육부를 뽑아먹는 것부터 시작해 중반부에는 사람 가랑이를 찢어 죽이는가 하면, 그 이후 무슨 모탈 컴뱃 페이탈리티 마냥 맨손으로 심장을 뽑아내기까지 하니.. 이쯤되면 거의 좀비 고어물 수준이다.

홍콩 영화라서 헐리웃의 법칙이 전혀 통하지 않아 여자, 꼬마는 물론이고 개까지 무참히 강시에게 죽는다.

보통 강시 영화의 강시는 하얀 얼굴을 하고 나온 반면 이 작품의 강시는 무덤에서 발굴된 것이라 그런지 시퍼런 얼굴을 하고 나온다. 그리고 사실 강시보다는 오히려 흡혈귀의 특성이 강해서 노란 눈에 송곳니를 하고 나오며, 작중에서 최후를 맞이한 무기도 나무 말뚝이다.

처음에는 콩콩 뛰어다니다가 나중에 가면 아예 그냥 달리기 시작하는데, 극후반부에 우선생, 아문과 대결을 할 때는 무술 액션 영화마냥 팔 다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해서 강시물 같은 느낌이 전혀 안 난다. (심지어 강시가 복숭아 나무검을 양손 칼날 잡기로 막는 장면까지 나온다)

그냥 분장만 강시일 뿐. 무술 하는 흡혈귀 VS 인간의 대결 같다.

본작에 나온 강시의 특성은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한다. 먹을 피가 없으면 가축을 습격해 닭피를 먹는다. 이 정도 밖에 없다.

반면 인간 쪽 인물들은 어딘지 모르게 좀 어설픈 면이 많고 양소룡 본인이 맡은 주인공 우선생도 사실 모산술 도사를 선조로 두고 있지만 현실은 형편상 풍수지리관과 이발소 겸업을 하면서 간간히 먹고 사는 동네 아저씨다.

부적, 먹물 묻힌 줄, 복숭아 나무검 같은 강시물 전용 도구가 몇 개 나오긴 하지만.. 기존의 강시물처럼 그런 도구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 오히려 강시의 역공에 밀리는 게 많이 나온다. 그래서 어찌 보면 일본판 제목인 강시의 대역습이란 제목이 딱 들어맞는다.

스승의 도구를 빌려와 싸우는 막판에서는 크게 활약하지만 그전까지는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보다는 옆집 아저씨의 느낌이 강하니 그게 매력이라면 또 매력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작중의 배경이 80년대 현대니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강시물로서 보면 좀 심심하다.

한 가지 특이한 게 있다면 이 작품에서는 강시가 표적을 정하면 어디에 있든 죽을 때까지 쫓아가며, 강시를 보고 놀란 사람은 정신이 나가 버린다는 설정이다.

근데 그런 사람이 제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는 몸에 부적 글귀를 써서 3일 동안 좌선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일본 고전 괴담 귀없는 호이치를 도용했다.

머리를 박박 밀고 전신에 부적 글귀를 쓴 채 좌선을 하고 있는데.. 강시가 찾아오고, 귀에 부적 글귀 쓰는 걸 깜빡해서 전신이 투명한 가운데 귀만 보여서 강시가 그걸 양손으로 잡아 뜯는 것까지 똑같다.

그 이외에 기억에 남는 건 작중 우 선생은 특이하게 도술보다는 체술로 강시와 싸우는데, 강시의 혈을 짚는 것 같은 수법을 쓰는 장면이다. ‘지공권’이라고 외치며 세 손가락으로 강시의 안면을 눌러 쳐서 물러나게 만드는데.. 이때 손동작은 록음악을 상징하는 악마의 뿔(devil's horn)사인이다. (중지, 약지는 오므리고 검지, 새끼, 엄지 세 손가락을 펴는 손동작)

결론은 평작. 강시 영화의 탈을 쓴 흡혈귀+무술 영화다. 하지만 어느 쪽도 본격적이지가 않아서 어딘가 좀 모자란 느낌을 준다.




덧글

  • 블랙 2013/07/25 11:15 # 답글

    http://www.google.co.kr/search?q=mano+cornuta&newwindow=1&source=lnms&tbm=isch&sa=X&ei=E4rwUbijHea4iQeIxICQBw&ved=0CAcQ_AUoAQ&biw=1280&bih=844

    '쁠모양의 손'을 의미하는 '마노 코르누타(mano cornuta)'는 고대 힌두 조상과 기독교의 성상을 포함해 많은 문화나 종교유물에서 발견되는 손동작으로, 이는 '흉안(evil eye)'이나 다른 불운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손으로 뿔 모양을 만드는 것이 왜 악으로 부터 자신을지켜 주는 동작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출처 : '주석 달린 드라큘라'
  • 나도사랑을했으면 2013/07/25 10:23 # 답글

    강시 콩시 팡팡시 헤헷~~ ^^
  • 먹통XKim 2013/07/27 10:21 # 답글

    1989년 삼부비디오에서 냈던 비디오가 잘린 듯한 구석이 있더니만 그랬군요
  • 잠뿌리 2013/08/05 00:50 # 답글

    블랙/ 현대에 와서는 악마를 상징하는 게 되었는데 고대 중세 때는 악으로부터의 보호였군요.

    나도사랑을했으면/ 강시 영화는 좋지요.

    먹통XKim/ 한국에 출시된 강시 비디오는 유난히 잘린 게 많습니다. 이 작품 이외에도 강시 병원도 많이 잘렸는데 공교롭게도 그 작품에서도 양소룡이 출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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