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데드 (The Evil Dead.2013) 고어/스플레터 영화




2013년에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 1981년에 나온 이블 데드 1탄의 리메이크판으로 원작의 감독인 샘 레이미와 주연 배우 브루스 캠벨이 제작,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내용은 마약 중독자인 미아가 몇 번의 재활 치료를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해서 마지막 기회로 친오빠 데이비드와 그의 연인인 나탈리, 절친 커플인 올리비아, 에릭 등 4명과 함께 예전에 살던 숲속 오두막집에 치료차 찾아갔다가 그 집 지하에서 흑마술 의식의 흔적을 발견하고 죽음의 책 네크로노미콘을 찾아냈다가 실수로 봉인된 악령을 깨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샘 레이미가 직접 발탁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만들고, 셈 레이미 본인과 브루스 캠벨이 제작, 각본에 참여한 만큼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21세기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웃음기 싹 지우고 심각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배가 시켜서 등장인물들에게 있어 정말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시창 설정을 자랑한다.

데이비드의 여동생 미아는 재활 치료에 실패한 마약 중독자로 금단 증상이 발생하면 XX발광을 하는데.. 그 와중에 네크로노미콘의 악령에게 씌어서 리얼 타임 엑소시스트를 찍으며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씩 해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단순히 산장에 놀러 왔다는 설정을 가진 원작과 다른 점이다.

지하실에서 네크로노미콘을 발견한 것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악령 부활은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원작은 죽음의 책을 연구하던 교수가 녹음한 테입을 재생하면서 주문이 영창되는 바람에 악령이 부활하는 반면.. 여기서는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인 에릭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네크로노미콘을 펼쳐서 거기 적힌 주문을 생각 없이 소리내어 읽다가 악령이 부활한다.

그리고 부활한 악령이 미아의 몸에 씌인 다음, 네크로노미콘에 실린 의식이 차례대로 진행되면서 거기 나온 내용대로 사람들이 잔혹하게 죽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잔혹함의 강도는 실로 고어물이라고 할 만큼 강렬하다. 정말 보기에도 끔찍하고 아파 보이는 장면이 속출한다.

이미 트레일러 영상에도 나온 바 있는 혀와 커터칼 씬부터 시작해 리얼 타임 빨간 마스크 만들기에 외팔이 전기톱 참법 등등 비주얼의 내용 자체가 호러와 직관된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둘 것이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이블 데드 1탄을 리메이크했다. 이블 데드 1탄은 웃음기 제로의 순수 호러였다. 코믹이 첨가되기 시작한 2탄이고 3탄은 아예 코믹 호러 판타지가 됐지만, 1탄은 정말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무서웠다. 애초에 이블 데드 1탄에서는 악령화 된 친구들과 맞서 싸우기 바빠서 개그가 들어갈 구석이 전혀 없다.

악령이 빙의된 사람을 성불시키는 방법이 팔 다리 등등 사지를 절단하는 것이니 그것부터가 웃음기 제로의 호러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빙의 희생자인 세릴이 악령화된 순간부터 시작해 ‘동참하라!’라는 대사와 함께 덤벼드는 게 섬뜩했다.

1탄의 프로트타입으로 1978년에 샘 레이미, 브루스 캠벨이 같이 찍은 단편 영화 ‘위틴 더 우즈’를 봐도 본래 이블 데드에는 코믹함이 배제되어 있었다.

사실 이블 데드 원작은 스플레터 영화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유혈이 난무한다. 다만 그게 저예산으로 제작된 만큼 지금 관점에서 보면 어딘지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는 건데, 그걸 현대의 발전된 CG 기술과 영화 기법으로 다시 만들면서 유난히 부각시킨 것이다.

샤이닝의 원작자 스티븐 킹이, 1980년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샤이닝 영화판을 보고 이블 데드가 더 무서웠다고 비아냥거렸던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원작에서는 첫 번째 희생자인 쉐릴이 허옇게 뒤집힌 눈을 하고서 동참하라! 동참하라! 이러는 반면 본작의 미아는 리건처럼 악령 보이스로 대사를 치는데 그 분장이나 분위기가 흡사 엑소시스트의 리건을 생각나게 한다.

근데 그게 또 이블 데드의 악령과 일맥상통하는 게 있어서 현시창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 공포감을 배가 시킨다.

원작에서 사태를 종결시킨 방법이 이 리메이크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원작을 재현한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가하니 더욱 볼만해졌다.

클라이막스씬에서 작중의 악령이 실체를 드러내 피의 비가 내리는 와중에 라스트 배틀로 돌입하는데, 이 부분은 원작에 없던 리메이크판 오리지날 장면으로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원작에서는 끝까지 악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점이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매우 자연스럽게 나와서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이 단순히 고어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절하 할 수 없었다.

결론은 추천작. 13일의 금요일,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할로윈, 나이트메어 등등 과거의 명작 호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중에서는 정말 손에 꼽힐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국내 개봉을 하지 못하고 DVD와 블루레이로만 출시됐다.

덧붙여 이 작품의 보너스 영상에 ‘그 분’이 출현하시는데 이블 데드 4가 기대된다. 샘 레이미 감독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블 데드 3 어둠의 군단 후속작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작품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덧글

  • 차원이동자 2013/07/16 09:49 # 답글

    야...그분이라면....아우 말만들어도 신나네요.
  • 삼별초 2013/07/16 11:34 # 답글

    이 작품에서 CG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특수효과로만 찍었다고 하던데 몇몇 장면에선 CG없이 찍을수 있을까 싶더군요
  • nenga 2013/07/16 11:54 # 답글

    안타깝게 개봉이 안되었군요.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그러걸까요?
  • 놀이왕 2013/07/16 12:26 # 답글

    지난 4월 말... 영국 여행 갔다가 우연히 지나가던 2층 버스에서 저 영화 광고(저거 뿐만이 아니라 오블리비언, 무서운 영화5는 물론 호빗 DVD 광고 붙은 버스도 있었습니다.)를 봤는데.... 만약 보게된다면... 한번 봐야겠네요..
  • 타누키 2013/07/16 16:19 # 답글

    27일에 부천 영화제에서 틀어준다고 하더라구요.
  • 역사관심 2013/07/17 02:49 # 답글

    이블데드 1 (1982)는 그냥 80년대 내내 '원조 막판 깜놀'이었던 '버닝'과 함께 라이벌이 없는 호러영화였죠.
  • 잠뿌리 2013/07/17 21:51 # 답글

    차원이동자/ 그분의 성함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두근하지요.

    삼별초/ 그게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찍은 느낌이 나지요.

    nenga/ 확실히 극장 개봉을 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혹한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

    놀이왕/ 이 작품 광고가 붙은 버스라니, 밤에 보면 엄청 무서울 것 같습니다.

    타누키/ 부천 영화제에서 상영하면 보는 관객들이 환호할 것 같네요 ㅎㅎ

    역사관심/ 버닝도 괜찮은 호러 영화였지요.
  • 먹통XKim 2013/07/18 00:30 # 답글

    이블 데드 1은 전혀 웃음이 없던 진지한 호러였는데 대개 코믹 호러로 알더군요..2랑 헷깔리나?
    마지막에 홀로 남은 애쉬 앞에 영사기가 멋대로 돌아가고 피가 넘치며 영사기에 피가 번지는 듯한 장면에
    서서히 홀로 남은 것에 두려움으로 미치려고 하던 애쉬 모습은 당시 섬뜩했죠
  • 잠뿌리 2013/07/24 20:44 # 답글

    먹통XKim/ 2,3편이 쭉 호러 코믹 이미지로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1편은 정말 무섭고 심각한 호러물이었찌요. 작중 최초의 희생자가 악령으로 각성할 때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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