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Prometheus.2012) 2012년 개봉 영화




2012년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SF 영화. 에일리언의 프리퀼이라고 했던 작품이다.

내용은 2085년에 인류의 기원을 탐사하던 엘리자베스 쇼, 찰리 할러웨이 부부 학자가 인류의 초기 문명이 남긴 유적에서 고대인이 똑같은 별자리를 가리키는 벽화를 발견하여 외계로부터의 초대라 해석을 하고는, 웨이랜드사의 지원을 받아 탐사단을 조직해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별자리가 가리킨 외계 행성 LV-233에 가서 탐색을 하던 중 미지의 생명체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퀼인 만큼 제목만 다를 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에일리언 1로부터 한참 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일단 이 작품은 유난히 관객들에게 불친절하다. 떡밥은 계속 던지는데 회수되는 게 거의 없다. 질문은 계속되는데 답변이 없으니 정말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

한국에서 개봉할 때의 포스터만 보면 인류 기원의 비밀이 밝혀진다고 거창하게 써 붙였는데 실제로 밝혀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거장이 던지는 엄청난 메시지라고 과대 해석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에일리언의 프리퀼에 집착해서 에일리언 관련 떡밥을 수도 없이 많이 던지니 그 시리즈와 완전 다른 독립된 작품으로 볼 수도 없다.

그런데 또 그런 것 치고는 에일리언 특유의 호러나 액션이 실종돼서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우주선 안에서 고립되어 있는데 외계 생물의 습격을 받는 것도, 외계인 소굴에 쳐들어가서 중화기를 난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탐색 좀 하다가 함선으로 돌아오고, 외계인을 찾아냈더니 역으로 공격 받고 등장인물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작중에 나오는 건 에일리언이 아니라 그들을 포함해 인간을 창조한 외계인. 작중 표현으로는 엔지니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와계 생명체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이유 없는 살상을 가한다!를 상상하고 본다면 좀 뒤통수 맞은 심정을 느낄 것이다.

인류를 창조한 외계인의 비밀 어쩌고 배경 설정만 거대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초라할 정도로 작다.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것도, 외계의 공포를 피해 달아나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서 왔고, 정체가 뭐냐.’ ‘왜 인간을 창조했고 어째서 죽이려 드는가.’라는 것 등등 질문만을 해대니 꼭 무슨 외계판 네이버 지식인 같다.

자기 폭풍, 외계 문명의 우주선 내부, 외계인의 무덤 등등 비주얼도 나름 웅장하지만 스토리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니 그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애초에 인간을 창조한 신을 찾아가 왜 우리를 창조했나요? 물어보려는 의문을 메인으로 삼아서 철학적,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 자체가 과연 에일리언 시리즈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보통, 에일리언을 알고 또 그 시리즈로 알고서 보는 사람은 그런 걸 보고 싶어 한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기대한 것과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고나할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러브 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멀고 먼 외지에 숨겨진 고대의 문명, 인류를 창조한 고대인은 그들이 만든 또 다른 생명체에 의해 몰살당함. 이런 설정들이 광기의 산맥에 나온 남극 밑에 숨겨진 문명과 쇼고스에게 멸망당한 올드 원을 떠올리게 한다. (광기의 산맥에서 올드 원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도착해 인간을 포함한 다수의 동식물을 창조했다)

실제로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은 10년 동안 광기의 산맥 영화화를 추진하다가 유니버셜 스튜디오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해 다른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을 추진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예고편을 보고 분위기와 내용이 흡사해 광기의 산맥 영화판 제작을 못하게 될 것 같다고 걱정했지만, 정작 본 작품이 개봉한 후 직접 보고 난 뒤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해 광기의 산맥 영화화를 다시 추진했다.

결론은 평작. 에일리언 떡밥으로 가득 차 있지만 회수는 거의 하지 못했고, 에일리언 시리즈로 기대하고서 보면 호러와 액션이 기대에 못 미쳐 이래저래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3부작 기획이라고는 하니 본 작에서 던진 떡밥은 2부, 3부에 가서야 회수될 것 같으니 3부를 전부 다 봐야 실종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어쩡쩡한 악역으로 나온 비커즈가 작중 최고 미녀라서 기억에 남는다. 근데 무지 이쁜 것에 비해서 머리는 좀 나빠 보인다. 극후반부에 나오는 도주씬에서 맞이하는 최후를 보고 있노라면 왜 바보 같은 처자에게는 다른 방향으로 굴러서 피하는 선택지가 없는지 모르겠다. 금발 미녀는 멍청하다는 속설이 괜히 퍼진 게 아닌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푸쉬업 같은 거 하지 말고 두피 마사지라도 받아서 좀 머리를 굴리라고!)



덧글

  • FlakGear 2013/07/07 15:22 # 답글

    마지막. 금발 멍청하다는 것보다는 영화속 캐릭터들이 거의 대부분은 딱딱하게 행동하다 죽는 데, 이 죽음의 방식이 어떤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 잠뿌리 2013/07/17 21:37 # 답글

    FlakGear/ 상징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감독만이 진짜 속뜻을 알 수 있는데 관객들은 전혀 몰라서 불친절한 구석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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