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라이 강시(幽幻道士3.1987) 강시 영화




1987년에 대만에서 주언문, 방요덕 감독이 만든 강시 영화. 원제는 ‘유환도사 3’.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라이라이 강시’다.

본래 한국에서 강시소자로 나온 건 실제로는 유환도사 1탄, 헬로강시 극장판으로 나온 건 유환도사 2. 그리고 이 라이라이 강시로 나온 건 유환도사 3다.

이 세 작품은 제목이 전부 다르지만 스토리가 하나로 쭉 이어진다. 1탄에서 홍사부가 강시로 변하고, 2탄에서 수박피가 온몸에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하고 홍사부 강시와 동귀어진, 3탄에서 홍사부, 수박피가 다 강시로 나온다.

내용은 전작에서 수박피가 홍사부 강시와 함께 폭사한 후 금도 도사는 상심한 나머지 술을 자주 마시게 되고 손녀임 염염과 두 제자인 전소호, 전소후와 함께 현재 살던 곳을 떠나기로 하는데 그전에 수박비, 홍사부를 고향인 양주로 보내주기 위해 강시로 만들어 도시송시술로 운반하고 있던 도중.. 강남 땅에서 널리 알려진 부호 하지원이 여동생과 함께 마차를 타고 밤길을 가던 중 하씨 집안 가보인 옥두꺼비를 노린 강도의 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걸 구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토리가 좀 산만하다. 분명 초기의 목표는 수박피, 홍사부를 고향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사건에 휘말려 어느새 초기의 목적이 사라진다.

도시송시술로 시체 운반 도중에 하씨 남매를 구하고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 묵다가 강도들의 재습격으로 인해 하지원이 사망해 졸지에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 경찰들에게 쫓겨 달아나다가 은아 도사와 맞딱뜨리는데.. 은아 도사가 도망쳐 자기 아버지이자 사부인 풍 도사에게 일러 바쳐 금도 도사 일행과 앙숙이 되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강시들은 수박피의 고아원 시절 친구인 떠돌이 꼬마 소강에 의해 운반돼서 도무지 중심 내용이 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주인공이든, 악당이든 간에 도사, 강도 할 것 없이 전원 연막탄을 던져 연기를 터트리고 그 사이 도망치는 것도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다소 뜬금없는 전개가 속출하기도 한다. 금도 도사가 악당 보스이자 끝판 대장인 풍 도사에게 납치당해서 음살동자 노인판인 음살로동이 된다거나, 풍 도사의 딸이자 작중 아무렇지도 않게 살생을 범하며 애들까지 쥐어 패려 했던 은아 도사가 자신을 제지한 성천문에게 첫눈에 반해서 나중에 가서는 그를 위해 희생하는가 하면.. 금도를 구하기 위해 성아미가 만든 비장의 강림 법술 팔가장에 8명의 동남동녀가 필요하다고 해서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고 경철서장에 강시인 수박피, 심지어는 얼굴이 동안이라는 할아버지 시종까지 등장인물을 죄다 몰빵해 넣는 것 등등 뭔가 진짜 막 나간다.

그래도 괜찮은 점이 있다면 관낙음에서 벗어난 팔가장의 간지와 시리즈 최초로 납치당한 것도 모자라 음살로동이 되어 꼭두각시로 이용당하기까지 한 금도 도사의 붙잡힌 히로인 역할로 나오는 의외성이다.

또 이 작품에서는 유난히 강시의 비중이 적다. 악당이 조종하는 어림군 강시가 나오긴 하지만 비중이 졸개에 불과해서 강시 VS 강시로 싸우는 장면은 있어도 인간과 싸우는 장면은 없다.

그 때문에 대 강시 병기나 도술이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본작의 히든 카드라고 할 수 있는 게 팔가장인데 비록 그 준비 과정이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을 주지만 연출 자체는 나름대로 간지난다.

경극에 나올 법한 화려한 복장을 갖추고 각기 다른 무기를 지니고 특유의 율동과 함께 8가장 전원이 행군하면서 악을 물리치는 컨셉인데 마치 전대물을 방불케 한다.

한국 비디오판의 경우는 이 부분에 나오는 대사를 한자 그대로 전부 적어주기 때문에 의미를 모르고 봐도 멋진다. (아동 강시 영화 자막에 급급여율령!이 나오는 걸 볼 줄 일이야..)

팔가장은 중국 민간 신앙에 나오는 여덟 명의 신장인데 대만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서 축제 때도 자주 나온다. 관낙음과 음살동자의 원류가 옥황상제의 시중을 드는 금동옥녀란 걸 생각해 보면 천계의 사자에서 신장으로 초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꼬마 강시가 본작의 마스코트라면 염염(텐텐)이 본작의 얼굴 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치고 작중에서의 활약이 거의 없다는 것도 눈에 띠는 점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여자의 역할이 줄어든 건 아니다. 오히려 은아 도사나 금도 도사의 사매인 성아미 같은 여자 도사들이 나와서 활약하는 시리즈 유일한 작품이 됐다.

결론은 평작. 스토리가 난잡하지만 금도 도사와 텐텐의 미비한 활약에 대비하여 여자 도사들의 비중 상승과 팔가장의 간지 흐르는 설정은 확실히 괜찮아서 유환 도사 시리즈 중에서 특히 독특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 유환도사 -악마편‘으로 나온 게 본래는 유환도사 4탄이다. 이 작품의 후속작이지만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전작인 이 작품에서 악당 풍 도사가 조종하던 어림군 강시가 4탄에서는 아군 강시로 나온다. 작중 금도 도사가 변한 음살로동도 또 다른 명칭이 ’음살이백‘이라고 나오는데 이건 헬로강시 3탄에서 소강이 개조당해 변신한 음살이백오와 동일하다.

그런데 헬로 강시 2에서는 단동소와 함께 음살이백오만 있으면 세계 정복도 가능하다고 껄껄 웃던 박쥐법사를 생각해 보면, 이 작품에서의 오리지날 음살동자는 나온 지 30초도 안 되어 팔가장 2명한테 퇴치 당해서 정말 안습이다.

덧붙여 한국에서 헬로 강시로 알려진 작품의 원제가 본래 ‘라이라이 강시’다. 유환도사의 TV판 시리즈다. 헬로 강시에서는 본작에 나왔던 은아 도사와 성천문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다시 등장해 커플이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성천문 맡은 배우가 도사가 되고, 은아 도사 맡은 배우가 미망인(소강의 어머니)로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금도 도사와 성아미가 장천사의 제자란 사실이 처음 언급되는데 그걸 생각해 보면 작중에 나오는 모산술의 기본 종파는 오두미도 같다. 도교에서 천사 또는 장천사는 오두미도와 정일도의 지도자를 말한다. 오두미도는 삼국지에 나오는 한중 땅의 군벌 장로가 3대 교조로 있던 도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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