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노시 3 -악령전신(A Wicked Ghost III: The Possession, 2002)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2002년에 홍청합 감독이 만든 홍콩산 귀신 영화. 산촌노시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자 최종작이다.

내용은 비비 감독이 귀신 영화를 찍다가 잠시 촬영 배경으로 쓰던 폐가에서 스텝의 실수로 오래된 유골 단지를 건드리는 바람에 거기 씌어 있던 남자 귀신이 여자 스텝인 메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의 주변 사람을 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제목은 산촌노시3지만 사실 기존의 시리즈와 전혀 관계가 없다. 거기다 영화의 스타일 자체도 귀신이 나온다는 것 이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

기존의 시리즈는 원한을 품고 죽은 여자 귀신에 의해 벌어지는 참사와 연쇄 저주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본작은 그렇지 않다.

저주도, 원한도 없고 원귀가 설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남자 귀신이 산 사람에게 사랑을 느껴서 횡포를 부리는 것이다. 남자 귀신의 일방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천녀유혼 같이 인간과 귀신의 사랑을 다룬 작품과는 또 다르다.

이번 작품의 귀신은 실체가 없다. 반 투명한 몸으로 실루엣만 남아 있다. 귀신이 나오는 장면은 특수분장을 잘 하지 않고 컴퓨터 CG로만 만들어서 넣었다.

그 때문에 작중에 나오는 귀신은 꼭 무슨 터미네이터 2의 액체 금속 같은 느낌마저 준다. 형체가 없을 때는 녹색 기운이 되어 돌아다니고, 형체가 보일 때는 점액질 액체로 변하는데 이 모든 장면이 CG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그 퀼리티가 조잡해서 영화보다는 게임 같다.

이 작품에서는 원귀의 복수가 주제가 아닌 이상,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이유 없는 폭력 혹은 죽음의 위협에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작중 메이에 대한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 혹은 메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람을 해치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죽이는 건 아니다. 죽이지는 않고 놀라게 하거나 그 사람 몸에 빙의되어 거칠게 애정을 고백하거나 그런다.

귀신은 CG로 나오고 주살도 안 나오면 대체 무엇으로 무섭게 하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민망해진다. 이 작품에서 나름대로 공포 포인트라고 넣은 건 조명을 껐다 켜는 깜빡이 연출에 1인칭 시점으로 카메라를 찍으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공포 포인트로 삼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귀신 그 자체보다는 배경과 시점으로 초점을 맞춘 것인데.. 전혀 무섭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기존에 나온 작품과 큰 차이점을 하나 꼽자면 이상할 정도로 선정적이 되었다는 점이다. 히로인의 샤워씬, 붕가붕가씬, 귀접 등등 섹스 코드가 들어가 있다.

거기다 디스코텍에서 춤추며 노는 장면이 쓸데없이 많이 나와서 완전 무슨 18금 딱지 비디오 보는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야한 것도 또 아니지만)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라스트 씬 정도다. 라스트 씬에서 비비 감독, 딩동, 메이 등 3인방이 위기에 처하는데 감독이 기지를 발휘해 귀신을 속여서 물리치는 씬이 인상적이다.

작중에서 별 비중은 없지만 비비 감독의 영화에 주연 배우로 출현하는 남자 배우 톰 쿨이 쉬는 시간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휴대용 게임기를 들고 게임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가만 보니 게임보이 어드밴스였다.

결론은 비추천. 귀신 영화인데 귀신 영화가 아닌 것 같은 호러물이다. 시리즈 최종작으로선 너무나 부족한 작품인데 후속작이 더 나오지 않는 게 이해가 될 정도였다.

여담이지만 주인공보다 오히려 조연이 사건 해결이 큰 공을 세운 것은 어쩐지 이 시리즈의 전통이 된 것 같다. 이번 작품도 그렇다. 주인공은 정작 잉여 캐릭터인데 조연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해결까지 다 해버린다.

시리즈 1탄에서는 드라마 강사 모, 2탄에서는 여류 소설가 블루, 이번 3탄에서는 감독 비비의 마누라인 디자이너 딩동이다. 가만 보면 직업들도 각양각색인데 오컬트와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사람들이 활약해서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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