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문방구(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3년에 정익환 감독이 만든 영화. 최강희, 봉태규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다혈질 구청 공무원인 강미나가 사고를 쳐서 2개월간 정직 처분을 받았는데 아버지가 운영하다가 쓰러져 텅 빈 미나문방구를 팔아버리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억지로 떠맡아 운영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튜디오 캐러맬의 작품인 미스 문방구 매니저와 제목과 컨셉이 흡사하다고 해서 작가와 독자들이 유사성을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했지만 감독과 제작사, 배급사 측이 그것을 무시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작품은 공통점은 적고 차이점은 많다.

일단 미스 문방구 매니저는 백수인 주인공이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보물을 잃어 버려서, 마침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운영하지 못한 문방구를 대신 운영하며 누가 보물을 훔쳐갔는지 생각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근처 고등학교 학생들과 엮이는 이야기다.

사실 이것도 시작이 그렇지 대부분의 이야기는 작중 고교생인 훈남이, 덕후, 희주의 일상이 주를 이룬다. 배경도 학교가 더 많이 나온다. 정작 주인공인 하영보다 고교생 3명이 더 많이 나오고 비중도 커서 어쩐지 주인공이 겉도는 느낌이다. (그리고 사실 여기 나오는 문방구는 펜시점에 가깝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은 문방구를 전혀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사실 문방구는 그저 배경일 뿐이지, 작중에서 중요한 건 ‘누가 보물을 훔쳐갔는가’ 이거다.

미나문방구는 공무원인 딸이 사고를 쳐 귀경했다가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있어 텅 빈 문방구를 팔아버리려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문방구를 맡게 된 이야기다. 여기서는 문방구가 메인 테마다.

지방의 시골에 있는 오래된 문방구가 나오는데 근처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된 내용이다.

결국 유사한 건 여주인공의 외형적 이미지(최강희와 닮았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가 운영하지 못한 문방구를 딸이 대신 맡아서 운영하는 것 정도다. 이것 이외에 모든 게 달라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

영화 본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냉정하게 말할 때 30~40대를 대상으로 한 추억팔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방구가 존재하던 시대를 살아 본 세대를 노린 것이라 10~20대가 보기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스토리가 좀 삐걱거리는 이유는 본작의 포커스를 주인공 강미나에게 맞춘 게 아니라, 왕따 출신으로 모교의 교사가 된 최강호와 학급 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 소영이에게 많이 배분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왕따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어 소영이를 올바른 길로 이끌고 반 아이들과 화합하게 해주면서 또한 애어른 같이 미성숙한 미나의 정신적인 성장마저 도와주니 그야말로 본 작의 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작중 강미나는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좀 겉도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가게를 팔려고 내놓았는데 손님이 없어 보인다고 팔리지 않자,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끌어 모으면서 가게 운영을 활성화시키는데 여기서 찾아 온 심경의 변화가 이해는 가지만 깊이가 없어서 몰입하기 좀 힘들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부분이 나오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야 하는데 최강호와 소영의 이야기는 문방구에서 완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둘 다 문방구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지만, 왕따 극복기라는 주제를 공유하고 있고 정작 그게 문방구와는 밀접한 관련이 없는 관계로 애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추억팔이 컨셉으로 볼만 한 건 사실 작중 미나가 손님 유치를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서면서 아이들과 어울리는 씬 밖에 없다.

추억보정을 하려면 사실 영화 ‘써니’처럼 주인공이 과거의 추억 회상을 정말 좋아해야 하고 그때 좋은 기억만 남아 있어야 되는데 여기서는 그 반대다.

강미나가 주인공인 그런 것 치고 어린 시절 문방구 딸이란 사실이 정말 싫었고 커서도 그렇게 된 캐릭터인지라, 문방구와 관련된 추억 중 좋은 게 거의 없다.

물론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의 일들에 숨겨진 아버지의 사랑을 후반부에 알아내고는 정신을 차려서 앞뒤가 맞아 떨어지기는 하지만 관객으로부터 스토리와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서 몰입감을 주기보다는, 단순히 문방구의 추억을 소재로 한 아이템 나열만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러닝 타임이 106분이나 되는데도 후반부에서 급전개로 마무리되어 생략된 게 많아서 좀 눈에 걸린다. 게다가 작중에 나오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 로맨스도 과거 회상씬에만 잘 나오지 현실에선 전혀 진전이 없어서 던진 떡밥도 회수하지 못했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적어도 작중의 아이들에 관련된 문제는 다 해결됐다는 거다. 그 뿐만이 아니라 엔딩 말미에 나오는 복수 드립도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미나가 아니라 아이들인지도 모른다. 과거를 회상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문방구를 이용하고 또 그곳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

결론은 평작. 젊은 여자가 문방구를 운영하는 발상은 같지만 그걸 전혀 다른 스토리, 장르, 주제로 풀어낸 별개의 작품이다. 발상에서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과물은 그것 이외에 같은 게 전혀 없으니 단순히 표절작은 아니다.

오히려 단순히 문방구가 배경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 미스 문방구 매니저와 달리 이 작품은 문방구를 중심 배경으로 했기에 문방구란 소재 자체는 더 잘 활용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낯익은 배우들이 카메오 출현한다. 도입 부분에서는 박영규, 엔딩 직전에는 임원희가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단역으로 출현하여 웃음을 선사한다.



덧글

  • 먹통XKim 2013/06/20 23:39 # 답글

    하지만 그 공통점이 적은 걸 제대로 해명못하면서 욕만 퍼먹으면서 망하는게 기여했죠.
    전국관객 35만도 못 거두면서 확실히 망했습니다. 웹툰 관련 글에선 샘통이다..표절이니 망했지
    이런 반응이 수두룩했죠

    공교롭게도 감독과 각본은 이전 작품 적과의 동침(2011)이 웰컴 투 동막골 표절이라고 욕먹으면서 망했는데 또 망했네요
  • 잠뿌리 2013/07/17 21:29 # 답글

    먹통XKim/ 정말 표절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네요. 완전 표절은 아니지만 항상 언제나 다른 뭔가에 강한 영향을 받아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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