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광명전사 Dragon Force (1995) 정식 한글판 게임





















1995년에 대만의 킹포메이션에서 만든 SRPG게임. 원제는 광명전사로 한국에서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됐다.

내용은 오래 전부터 황량한 대지였던 아레부자트에서 고대인이 작은 국가를 세워 문명을 발전시켰는데 그 대륙에서 다른 종류의 생물인 요괴가 발견되어 인류의 생존 위기가 찾아와 용감한 전사 한 명이 빛나는 둥근 물체로 요괴들을 봉인하고 평화를 되찾아 왔으나, 수백년 후 용왕이 그것을 빼앗아 요괴들을 풀어주고 공주를 납치해 가서 대륙이 다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용사의 혈통을 가진 예언의 용사가 용왕을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해 자손을 낳았는데, 그로부터 백년 후 악의 대신관이 인솔하는 요괴 군대가 공주가 사는 왕성을 공격, 파괴신을 불러 세계를 멸망시키려 했다가 왕자와 공주로 구성된 3명의 일행이 세계 멸망을 막아내고.. 또 몇 백년 후 다른 지방에서 용사의 후예인 청년이 3명의 동료와 함께 온 대륙을 돌아다니며 마왕성의 대마왕을 무찔렀는데, 실은 그게 가짜 마왕이고 진짜 마왕인 대마왕 루마가 나타나서 물리쳐 6개의 진주로 마왕을 봉인하여 대륙의 여섯 지방에 숨겨 놓고 마왕의 잔존세력을 소멸하기 위해 성기마병단을 조직, 도처의 요괴를 퇴치하고 다시 몇 백년의 평화가 찾아왔으나.. 요괴 군단이 군세를 재정비하여 대마왕 루마를 다시 부활시키면서 소공자가 이끄는 성기마병단이 출격하는 이야기다.

일단 게임 줄거리가 굉장히 장황한데 읽다 보면 아마 눈치 챈 사람이 있을 거라 본다. 이 게임의 줄거리와 세계관은 파이널 판타지와 함께 일본 RPG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드래곤 퀘스트를 베꼈다.

실제로 게임 시작 전에 나오는 오프닝에 나오는 그림은 드래곤 퀘스트의 주인공을 베꼈고, 오프닝 텍스트의 내용은 드래곤 퀘스트 1부터 3까지를 요약해서 넣은 것이다.

다만, 대마왕 조마를 대마왕 루마로 이름 한 글자만 살짝 바꾼다거나 작중 슬라임을 슬라미, 슬라임 나이트를 나이트, 불꽃 마법인 메라를 멜라로, 호이미를 허이미로 적어서 집어넣었다. 주인공의 전용 마법인 루라와 라이덴 같은 경우 역시 드래곤 퀘스트의 용사 전용 마법과 명칭까지 똑같은데 게임 방식 자체는 또 세가의 샤이닝 포스 짝퉁이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맥스(1탄 주인공)/보우이(2탄 주인공)가 사용하던 볼트, 리턴과 동일하다.

게임을 시작할 때는 남녀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데 능력치나 작중 대사는 똑같다. 그냥 이름과 스킨만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근데 이게 좀 황당한 게 주인공의 이름은 플레이어가 직접 입력할 수 있지만 명색히 정식 한글화된 게임인데 이 부분만 유독 한글 지원을 하지 않는다. 영어랑 이상한 한자 정도만 지원하는데 디폴트 네임은 또 제대로 된 한문으로 되어 있다. 디폴트 네임으로 고르면 게임상에 나오는 모든 인물과 몬스터의 이름은 다 한글인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하나만 한문으로 나온다.

대지도라고 해서 맵 화면이 나오는데 게임 진행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장소가 언락되는 방식이다. 전장을 제외한 마을, 성 등은 언제 어디서든 딜레이 없이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맵상에 수행의 폭포란 곳에 가면 언제든 전투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레벨 노가다하기도 좋다. 거기다 주인공의 마법 중 루라는 전투 중에 마지막에 방문한 여관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순간이동 효과가 있어 스토리 전투에서도 레벨 노가다를 할 수 있다. 샤이닝 포스의 레벨 노가다를 생각하면 된다.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면 커맨드창이 뜨는데 성, 민가 등은 주로 스토리와 관련이 있는 대화가 나오는 곳이고, 교회, 무기점, 도구점, 여관 등이 일반 상점에 해당한다.

상점의 기능은 샤이닝 포스와 똑같다. 교회에서는 세이브, 로드 등 저장 기능을 쓸 수 있고, 무기점, 도구점에서는 각각 해당 장비와 아이템을 판매한다.

조금 다른 건 여관의 이용법인데 본래 샤이닝 포스에서 버튼 하나만 눌러도 뜨는 유니트 스테이터스창을 여기서는 꼭 여관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템 보관 역시 여관의 기능에 해당한다.

스토리 진행 정도에 따라서 무기점에서 무기를 팔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장비 강화가 좀 불편하다.

주점, 민가에서는 소문을 듣고 스토리 진행 팁을 얻거나 새로운 동료를 얻을 수 있다.

대사는 전 캐릭터의 말투가 다 똑같고 성별의 차이조차 없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다 하오체를 쓰고 있다. 남자나 노인은 둘째치고 여자까지 하오, 있소 이러니 뭔가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진다. 중국어 원문이 그런 건지, 아니면 번역 퀄리티가 낮아서 그런지 당최 이유를 알 수 없다.

정말 자주 나오는 18번 대사는 ‘경각심을 가지시오!’이거다. 정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든 다 한 번씩 하는 말이다.

전투는 샤이닝 포스 짝퉁답게 완전 똑같고 심지어 아이콘까지 똑같다. 주요 능력치도 동일하다. 공격력, 방어력, 민첩도, 이동력, 생명(체력), 법력(마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법 공격력이나 항마력이 따로 없기 때문에 아무리 레벨과 능력치가 높아도 마법 등급이 나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본래 그 능력치는 샤이닝 포스2에서는 매직 ATK, 매직 DEF라고 해서 표기 수치가 따로 있었다.

돌아오는 행동 턴이 민첩도에 좌우되서 민첩도가 세 자리가 넘어가면 CPU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아군 유니트 하나만 움직여 일인무쌍을 찍을 수 있다.

작중 캐릭터 일러스트는 통일성이 거의 없다. NPC는 눈코입 다 있는데 아군 동료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정면, 측면 등 캐릭터 얼굴 방향도 다 다른데 이중 측면을 보는 일러스트는 파이널 판타지의 일러스트를 베꼈다. 정확히는, 파이널 판타지 6의 SD 일러스트다.

최종적으로 영입 가능한 동료를 다 합치면 주인공을 포함해 25명이다. 여기서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은 11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주인공까지 합치면 12명이니 절반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업은 다양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각 직업별로 남녀 페어를 이루고 있어서 그렇다. 남자 전사, 여자 전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여기서 벗어나는 유니트가 있다면 슬라미라고 해서 주인공 부대에 편입되는 요괴들인데.. 직업명이 슬라미일 뿐 실제 종족은 다르다.

누가 드래곤 퀘스트 짝퉁이 아니랄까봐 동료로 아예 슬라임과 슬라임 나이트가 들어온다. 근데 황당한 건 슬라임 나이트가 이동력 10으로 작중에 나오는 아군 유니트 중에 가장 멀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복되지 않은 특수 직업으로는 광전사, 닌자, 난장이(드워프), 정령(엘프) 등이 있다. 반대로 남녀로 나눠서 중복되는 직업은 전사, 전투가(몽크), 용병, 사냥꾼, 현자, 마법사, 승려다.

샤이닝 포스에서는 이동력 높은 유니트로 나이트나 버드맨들이 나온 반면 여기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 기동력을 앞세운 유니트가 없어서 전투가 늘어진다.

거기다 바다나 산 너머에 있는 적 유니트에게 접근하거나 공격할 수단이 전혀 없는 관계로 적이 알아서 아군 쪽으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매 스테이지에 나오는 적을 전부 다 잡을 필요는 없는데 그렇다고 보스만 잡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 해당 스테이지의 보스 이외에 악마신관, 대법사, 악마의 눈 등 마법계열 유니트와 마법 몬스터를 다 잡아야 클리어할 수 있다. 심지어는 라스트 스테이지에서 대마왕 루마를 잡아도 바로 클리어되는 게 아니다. 나머지 졸개 중 마법사 계열 유니트를 전멸시켜야 한다.

버그인지, 아니면 락의 일종인지 모르겠지만 첫 번째 전투를 클리어한 뒤 바로 신전으로 넘어가면 데이터가 잘못되었다는 경고 메시지가 뜬 뒤 갑자기 정순 사무실의 제작진들이 나타나 자기소개를 하더니 이 게임은 결코 쉐운 게임이 아니다. 새로 부팅을 하라는 말이 나오면서 처음부터 히든 스테이지로 돌입한다.

히든 스테이지에서는 적이 왕창 나오는데 그 적이야 레벨 1짜리지만 제작진들이 유니트화되어 총 출동하는데 이들 능력치가 압도적으로 높아서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다.

게임 위저드로 아군 전원 레벨 101로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작진은 데미지가 1씩 밖에 안 들어가는데 HP가 ??? 표시가 나올 정도로 높아서 사실상 깨는 게 불가능했다.

이 히든 스테이지 현상은 제작진 말대로 게임을 껐다가 다시 켜서 저장된 파일을 로드하면 사라진다.

스토리 자체는 좀 재미가 떨어진다. 왕의 명령을 받아 출격해 요괴 군단을 때려잡고 대마왕을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내용인 건 둘째치고 스토리 자체가 마왕을 봉인한 진주를 항상 요괴들이 한발 앞서 가지고 간 뒤에 주인공 부대가 뒷북치는 전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기 때문에 그렇다.

게임 클리어 특전으로 음악감상, 결말화면 등의 메뉴가 나오는데 전자는 게임상에 나온 BGM을 감상. 후자는 엔딩 화면을 볼 수 있는 모드다.

의외로 배경 음악은 매우 다양한 편이다. 물론 그중에서 좋은 곡은 없지만 말이다. 또 의외라고 할 만한 게 음성 지원이 가능하다는 거지만.. 사실 작중에 나오는 음성은 전투씬에서 아군 유니트가 공격할 때 내지르는 기합 소리 밖에 없다. 그것도 남자, 여자 음성만 나눠서 전 캐릭터가 공유하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다.

결론은 평작. 일찍이 대만에서 드래곤 파이터라고 해서 드래곤 퀘스트의 짝퉁 게임을 만든 바 있는데 이건 그걸 계승하여 샤이닝 포스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진화된 짝퉁 게임이다. 당시 대만 게임 중 짝퉁 게임은 많았지만 이렇게 하나 이상의 게임을 뒤섞은 건 드문 케이스에 속한다.

사실 샤이닝 포스 짝퉁으로 유명한 대만 게임은 용의 기사 시리즈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거기서는 스킨, 연출, 설정, 명칭은 나름대로 오리지날인 반면 이 게임은 너무 많은 부분을 베껴서 해당 게임의 원작자들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맵 이동의 편이성과 레벨 노가다의 쾌적함, 마우스 하나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조작 등 게임 인터페이스적인 면으로는 오히려 용의 기사보다 나은 점도 있다.



덧글

  • Aprk-Zero 2013/06/15 05:53 # 답글

    사진중 엉덩이가 몹시...
  • 잠뿌리 2013/07/17 21:30 # 답글

    Aprk-Zero/ 뒷태만 보면 혹할 수도 있지만 얼굴이 코가 없는 크리링이고 말투가 하오체라서 정신이 멍해지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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