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삼국지7 멍박전 5화 (완결) 2013년 플레이 일지



군주인 원소 사후, 조나라는 새로운 군주를 투표로 뽑게 됐다. CPU가 조종하고 있었다면 군주 직계 자손이 새로운 군주가 추대되었겠지만 여기선 그런 거 알짤 없다. 이멍박은 포함한 다섯 명의 중신, 이 다섯의 표결로 새로운 군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천하의 대덕, 유비는 이멍박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 이외에 군사 전풍이 이멍박의 손을 들어주고 다른 중신들은 원소의 아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원희에게 표를 줬다.


드디어 이멍박이 투표를 할 시간이 왔다.


이멍박은 본인 스스로에게 투표했다. 이것이 바로 셀프 투표다. 원소를 모시던 장수로서의 염치? 체면? 그건 뭐임? 먹는 거임? 우적우적. 이멍박의 주군은 원소지, 원소의 자식들이 아니다!




이멍박은 자신을 포함해 3표를 얻고 당당하게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다. 부하 장수 30명 가까이 되는 상황에 중신 다섯 명의 표결로 군주가 정해지다니 참으로 민주적인 정신이 아닐 수 없다.


드디어 이멍박이 황제가 됐다! 황제! 천자! 싸움 하나만 잘해서 황제가 된 케이스로 후대에 전설로 남을 것 같다.
그럼 이제 황제가 됐으니 뭘 해야 할까?


당연히 측근을 챙겨야지. 동탁 밑에 있을 때 일으킨 반란 때부터 함께 해온 의리 넘치는 장수. 이멍박의 최측근인 허저한테는 바로 태수 자리를 챙겨줬다.


세력 확장을 하면서 적으로서 만나 사로 잡은 꿀물 황제 원술. 이멍박도 원술과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 풀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세상에 황제는 오직 한 명 이멍박만 있을 뿐. 저 하늘에 해가 두 개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눈물을 머금고 참해야 했다.


이후 후한의 마지막 황제 헌제를 구출했지만.. 이미 이멍박은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니 헌제 따위는 필요 없다. 만약 헌제가 적장으로 나왔다면 당장 참했겠지만 NPC로 나와서 그냥 뒀다.


조나라의 세력이 나날이 갈수록 커지자 각지의 재야 장수들도 속속들이 이멍박 휘하로 몰려 들었다. 인물 열전을 보니 한 사람의 일생 동안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배반을 두 번이나 했다. 그 깊은 통찰력과 행동력은 가히 감탄스럽다. 신의(信義)의 단어 뜻을 생각해 보면 이름부터 페이크! 이름부터 열전까지 적을 기만하니, 실로 이멍박의 장수로 어울리는 인재라 바로 임관을 수락해 주었다.



이멍박의 명성도 이제 천하의 이인지가 됐다. 이멍박 위에는 이제 조조 밖에 없다. 난세의 간웅 조조. 거슬린다. 거슬려. 감히 이멍박보다 명성이 더 높다니!


그래서 내친 김에 조조를 붙잡았다. 모든 능력치가 100이 넘어가는 삼국지7 제일의 괴물! 다른 내노라하는 장수들은 능력치 너프되기 바쁜 시리즈인데 혼자만 저렇게 잘났다. 이멍박은 자기보다 잘난.. 아니, 저런 혼자만 잘난 장수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결국 난세의 간웅 조조는 이멍박의 손에 최후를 맞이한다. 안녕히, 조조. 잘가라, 난세의 간웅이여..


조조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조나라는 거듭된 진격 끝에 천하통일을 코앞에 앞두고 있었다. 남은 도시는 이제 단 하나. 서촉의 주인 유장만이 홀로 남아 저항하고 있다.


남은 땅 하나로 얼마나 버티겠나? 유장도 곧 다른 군주들처럼 이멍박에게 무릎을 끓고 그 세력은 멸망당해 사라졌다.



207년. 조나라 황제 이멍박, 천하를 통일했다!



천하를 통일한 이멍박은 모두의 축하와 환호 속에 치세를 약속한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 후..




불순분자들이 이멍박의 탄핵을 꾀한다. 탄핵이라니.. 탄핵이라니! 니미, 이게 게임이니까 이러니 현실이었으면 사찰하고 언론 통제해서 너님들 찍소리도 못했다고! 씨바 ㅠㅠ
그런데 이 탄핵을 주도한 놈이..



유, 유비.. 유비! 유비이이이! 이 귀 큰 도적놈의 새끼야!!! 네가 어찌.. 어찌 감히 이럴 수 있는 거냐. 이멍박을 군주로 추대한 건 바로 네 놈 아니냐? 이런 천하의 죽일 놈. 귀 큰 소인배! 흠. 삼국지연의에서 여포의 심정을 알 것 같군.







이멍박이 떠난 후 이씨 정권은 급속도로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되고..







이멍박을 끌어내리고 추대한 태자도 모든 권력을 잃고 황제 직위를 선양하기에 이른다. 어, 잠깐. 근데 저 태자 얼굴 스킨.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게 어디였더라?


알고 보니 삼국지7의 유선 스킨을 가져다 썼다.



이씨 일족의 지배가 이걸로 막을 내렸다. 하긴 그것도 당연한가? 후대가 유선이라니, 그런 유전자 레벨이면 조나라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 (근데 생각해 보면 유선과 이멍박의 연결점이 있긴 하네. 유선 자가 '공사'잖아. 삼국지 내내 보수를 해온 보수주의자 이멍박이 공사하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것으로 끝!
삼국지 7 멍박전 전 5화로 완결. 삼국지 7은 사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신분별로 엔딩이 여러개로 나뉘어 있지만.. 어쩐지 폭군 엔딩은 식상할 것 같아서 제위 선양 엔딩을 본 것이다. (사실 폭군 엔딩을 노렸는데 어디서 플레그가 어긋났는지 이 엔딩이 나왔다)
이번 플레이 일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렇다. 모든 걸 다 잘할 필요는 없다.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본편에서 이멍박은 한 가지만 잘해서 재야 장수로 시작해 황제가 되어 천하통일까지 한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여기서 얻은 교훈을 통해 보다 '건설적인'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이멍박의 모델인 그분도 참으로 건설적인 삶을 살고 계신 분이다. (대운하, 4대강, 자전거도로, 건설 회사 등등)
그럼 여러분, 다음 플레이 일지까지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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