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貞子3D.2012) 2012년 개봉 영화




2012년에 하나부사 츠토무 감독이 링의 원작자로 유명한 스즈키 코지의 소설 ‘S'를 원작으로 삼아 영화로 만든 작품. 소설 원작 링의 영화 시리즈가 링 0 버스데이로 완결된 후 무려 12년 후에 나온 작품이며 시리즈 최초로 3D 입체 영화로 제작됐다.

내용은 니코니코 동화에서 생방송된 저주의 동영상을 보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도는데 실제로 그와 관련된 희생자가 속속들이 나오는 가운데, 아유카와 아카네가 교사직을 맡고 있는 여고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지는 않고 작품의 등장인물인 사다코와 저주 동영상, 우물, 초능력 등 일부 인물과 설정만 가지고 와서 영화의 오리지날 스토리로 재구성했기에 링 시리즈와 연관성이 거의 없는 독립적인 이야기가 됐다.

초능력을 갖고 태어났다가 그 능력 때문에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받자 폭주해 살인을 저지른 소녀 사다코가, 성난 사람들에 의해 우물에 떨어져 죽었는데.. 다른 아티스트를 매도한 일로 인터넷 여론에 몰매를 맞은 카시와다 세이지가 빡쳐서 약칭 S라는 사다코를 부활시켜 복수를 꾀하며 저주의 동영상을 유포시킨다는 게 메인 설정인 것이다.

링 시리즈는 1990년대에 나와서 저주의 매개체가 비디오 테이프였는데 이 작품은 최근에 나와서 저주의 매게체가 완전 달라졌다.

니코니코 생방송으로 최초 방영한 동영상이 저주의 매개체이며 LCD 모니터나 빌딩, 트럭의 전광판, 가전제품 대리리점에 전시된 TV 등에서 시도 때도 없이 사다코가 나타나 존재감을 과시한다.

타이틀 자체가 사다코 3D인 만큼 입체 영화로 제작됐는데 작중에 나오는 3D 효과는 주로 사다코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머리채를 휘날리거나 손을 뻗어 사람을 움켜 잡는 씬, 건물에서 추락하거나 모니터, 창문 등이 깨져 유리 파편이 휘날리는 씬 등이 주로 나온다.

링 시리즈에서 사다코는 항상 하이라이트 씬에서만 직접 모습을 비출 뿐, 그전까지는 스쳐 지나가듯 나와서 신비주의적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반대가 되었다.

본래 저주 비디오로 인해 주살 당한 사람은 심장마비에 걸린 듯 뒤틀린 얼굴로 몸이 굳어 죽는 반면 여기서는 저주의 목표 대상을 자살로 유도하며, 사다코가 직접 모습을 드러낼 때는 머리카락 귀신마냥 머릿발을 마구 휘날린다.

나중에는 무슨 일본의 털요괴 ‘케우겐겐’이라도 된 것 마냥 거대한 머리카락 뭉치로 변하니 이쯤되면 심령의 공포가 아니라 본격 요괴물이다.

극후반부부터는 아예 살인 괴물이 된 사다코가 떼거지로 나타나는데 디자인부터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르다. 기괴할 정도로 긴 다리를 거미 다리처럼 오므리고서 엎드린 상체의 손과 다리로 사족 보행하듯 빠르게 이동하면서 머릿발을 휘날리거나 이빨로 물어뜯고, 데미지를 입으면 날파리 같은 벌레 무리로 변해 사라진다.

주인공 아카네는 사다코를 능가하는 초능력을 소유하고 있는데다가, 극후반부에 폐건물에서 조우하는 이형의 사다코 떼를 혈혈단신으로 격파한다. 돌덩이로 찍고, 쇠파이프로 찌르고 후려치는데 꼭 무슨 사일런트 힐의 주인공스럽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도 링 시리즈와 다르다. 저주의 근원을 조사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게 원작의 접근 방식인데 이 작품에서는 특별한 과거와 능력이 있고 사다코로부터 직접 지목 당한 여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제 발로 그쪽을 찾아가 이형의 크리쳐와 박터지게 싸운다. 거기다 사다코를 부활시키기 위해 치룬 오컬트적인 의식도 그렇고 사일런트 힐의 필이 느껴진다.

결론은 평작. 링을 사일런트 힐의 방식으로 풀어낸 듯한 느낌을 주면서 3D 입체 요소를 강화시켜 극장에서 볼만한 메리트를 준 작품이다.

하지만 저주 심령물에서 크리쳐물로 탈바꿈했기에 링 원작 시리즈와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어서 기존의 링을 생각하고 보면 뒤통수 맞은 심정이 들 것 같다. ‘이게 무슨 링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링과 별개의 독립된 작품으로 본다면 평작은 된다.

조금 긍정적으로 본다면... 링 영화 시리즈는 이미 나가타 히데오 감독이 만든 1~2편을 넘어설 만한 작품이 나오지 못해서 한국판이나 미국판도 다 영화쪽 원작 앞에서는 버로우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차라리 아류작 소리 들을 바에 이렇게 아예 오리지날로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영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2012년 5월에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사다코 50명이 떼거지로 몰려나오는 게릴라 이벤트를 벌였고, 니코니코 생방송에서 ‘사다코의 방’을 방송, 소셜 게임부터 시작해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헬로 키티)등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었고 심지어 야구 경기장에서 훗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 VS 지바 롯데 마린스전 때 시구도 했으며, 실내형 테마파크 도쿄 조이 폴리스에서 ‘사다코 3D 저주 투어’까지 생겼다.

덧붙여 이 작품은 혹평을 받고 있지만 흥행 수익 13억으로 꽤 히트를 쳐서 2013년에 속편이 나오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덧글

  • 잠본이 2013/05/25 22:00 # 답글

    사다코라는 이름 빼고 거의 다 바꿨군요... 스타트렉과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차이인가 OTL
  • 눈물의여뫙 2013/05/25 23:34 # 답글

    저 시리즈 완결편인 링3가 아직 영화판으로는 안 나왔다는데 그냥 링3로 했으면 어땠나 싶습니다. 속편은 링3가 되었으면 좋을 듯 싶네요.(근데 링 시리즈 전체 반전이 사실 그냥 호러영화가 아니라 SF물이란 게 있어서. 이미 링2에서 어느정도는 밝혀졌다지만 링3에서는 거의 노골적으로 전개되는지라 배경 세계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일어나는 장르 변동을 어떻게 처리하기가 힘들 듯. 아무리 그래도 연출만 무서우면 되겠습니다만.)
  • 각시수련 2013/05/26 06:19 # 답글

    영화의 소설 원작에 해당하는 S 에스 (13년만의 소설 링 시리즈 최신작) 는 그럭저럭 볼만한 소설인데,
    영화 사다코 3D는 사다코라는 호러 콘텐츠를 3D라는 요소로 최대한 활용한 그냥 깜짝 호러쇼.

    S에서는 오리지널 야마무라 사다코가 해피엔딩을 맞이함 ㅋㅋ 그토록 원했던 평범한 여자로서의 행복.

    구 시리즈에 있어 세상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끝내는 강간 후 살해 당해 우물 속에서 조용히 죽어가면서
    세상을 향해 그녀가 품었던 지독한 증오가 13년만의 시리즈 신작 전개로 그녀의 행복과 함께 해소됨.
  • 마징돌이 2013/05/26 06:27 # 답글

    생각해보니 령 시리즈도 리메이크를 포함하면 시리즈가 상당히 많네요.

    주온보다 더 많이 나왔었구나.
  • 잠뿌리 2013/05/29 18:36 # 답글

    잠본이/ 링과는 완전 별개의 작품이 되어버렸지요.

    눈물의여뫙/ 그리고 보니 링3가 아직 영화화되지 않았네요. 링 2 다음에 나온 게 링 제로 버스데이였지요. 원작 소설은 3권까지 나왔건만.. 원작 3권이 영화화된 게 차라리 시리즈의 정통성은 더 있어 보입니다.

    각시수련/ 사다코 3D 영화에서는 사다코의 최후가 허무하고 애매해서 한숨이 나왔지요. 소설판의 해피 엔딩을 영화에서도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징돌이/ 둘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주온도 헐리웃에서 그루지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어 극장판 시리즈가 쭉 나왔지요. 그리고 프로트 타입인 비디오판도 있고요. 다만 링처럼 한국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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