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Rise of the Guardians.2012) 2012년 개봉 영화




2012년에 드림웍스에서 피터 램지 감독이 윌리엄 조이스 원작 소설 시리즈인 ‘더 가디언즈 오브 차일드 후드’를 원작으로 삼아 판타지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원제는 라이즈 오브 더 가디언즈. 국내명은 ‘가디언즈’다.

내용은 크리스마스의 수호자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의 수호자 버니, 이빨 요정의 수호자 투스, 꿈의 수호자 샌드맨 등 아이들의 믿음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네 명의 수호자들이 스노우 데이의 수호자 잭 프로스트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하여 악몽의 집약체인 부기맨 피치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다섯 번째 가디언 ‘잭 프로스트’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 잭 프로스트는 300년 묵은 수호자로 장난을 좋아하지만 긴 세월 동안 누구도 자신을 보지 못한 채 혼자 살아와 외로움을 느끼는 캐릭터다.

마른 몸에 은발, 후드티, 맨발에 지팡이 하나 집고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장난끼, 진지함, 외로움을 품은 소년 주인공으로 상당수의 여자 팬을 확보했다. 여성 관객을 노리고 만든 캐릭터다.

슈렉, 포, 히컵 등등 기존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주인공 캐릭터를 생각해 보면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극중에 다른 네 명의 가디언이 수호하는 본거지가 나오는데 이 배경 설명이 꽤 디테일하고 스케일이 크다.

현실 쪽의 배경은 사실 세계 규모보다는 작은 동네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각 가디언의 본거지는 이 세계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하다.

형형색색의 가디언들이 초능력을 발휘해 피치와 싸우는 건 슈퍼 히어로물을 연상시키는데 사실 가디언들 구성이나 느낌도 마블의 어벤져스를 아동용으로 만든 느낌을 준다.

거기에 추가로 현대판 동화 같다고나 할까? 현실 속에 감춰진 환상 세계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동화를 슈퍼 히어로물로 어레인지한 아이디어도 좋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의 디테일과 박진감이 조금 떨어지는 점이다.

각 가디언의 세계와 상징이 피치에게 침범당해 황폐화되는 과정이 전체 스토리의 2/3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이 볼 때는 우왕 굳 산타클로스 만세! 부활절 토끼 만세! 이러겠지만 어른의 시점으로 보면 잭 프로스트가 혼자 겉돌면서 그쪽 이야기에 파고들지 못한 느낌을 준다. 애초에 다른 가디언들은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서, 이빨 요정의 투스, 부활절의 버니, 꿈의 샌드맨 등등 각자 수호하는 세계와 상징이 다 있는 반면 잭 프로스트는 그런 게 없어서 애매하다. (극중 스노우 데이라는 언급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폭설로 인한 휴일이라서 다른 가디언이 수호하는 명절과 비교하기 애매하다)

물론 잭 프로스트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자신이 가디언으로 임명된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의 중심을 발견해 가디언으로서 자각해 싸우는 과정에서 던져진 떡밥은 다 회수되었지만 그 부분이 스킵한 것 마냥 너무 휙휙 지나간다.

피치의 함정에 빠져서 봉변을 당한 지 채 10분도 안 돼서 문제를 해결하고 가디언 자각 완료! 이러는 건 빨라도 너무 빠르다.

쿵푸 팬더로 비유하면 무적의 5인방 이야기만 실컷 하면서 정작 포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에 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주객전도다.

가디언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극후반부의 전개도 처음에는 흥미진진하지만 막판에 가서 너무나 쉽고 빠르게 해결된다. 완전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따로 없는데다가 막타를 친 것도 주인공이 아닌 다른 캐릭터고, 악당인 피치의 최후도 너무 허접하고 찌질하다.

아이들이 볼 때는 무난하겠지만 어른들이 볼 때는 이것저것 눈에 걸리는 부분이 적지 않다. 어째 ‘메가 마인드’ 때와 정반대다. 메가 마인드는 드림웍스 작품 중에서도 좀 성인용에 치우처진 반면 가디언즈는 아동용에 치우처져 있어 극과 극을 이룬다. (생각해 보면 메가 마인드는 드림웍스의 어른용 슈퍼 히어로물, 가디언즈는 드림웍스의 아동용 슈퍼 히어로물이 되려나)

결론은 추천작. 기존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생각해 보면 재미나 완성도가 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컨셉은 좋았고 드림웍스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변화를 추구했다는 건 좋게 보고 싶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엔딩 스텝롤이 올라가다가 요정들이 아이들을 집에 돌려보내는 보너스 영상이 나온다.

덧붙여 작중 500원짜리 한화나, 극중에 나오는 소녀 티컵의 방에 걸린 포스터에 유니콘 파워, 스타 레이서 등 한국말이 적힌 게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의 흥행 수익은 간신히 본전치기 정도만 했고 그 여파로 인해 드림웍스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해서 직원 350명을 해고했다.



덧글

  • 잠본이 2013/05/13 23:52 # 답글

    유니콘 파워는 꽤 깨알같았죠.
    그나저나 마지막 문단에서 현실의 냉엄함이...T.T
  • 잠뿌리 2013/05/15 21:53 # 답글

    잠본이/ 비정한 현실이지요. 350명 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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