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키드 2 -돌아온 닌자 키드(3 Ninjas Kick Back.1994) 아동 영화




1994년에 찰스 T.칸가니스 감독이 만든 아동 영화. 닌자 키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일본과 미국의 합작이다. 원제는 3 닌자스 킥 백. 국내명은 닌자 키드2 -돌아온 닌자키드다.

내용은 사무엘 ‘록키’ 더글라스 주니어, 제프리 ‘콜트’ 더글라스, 마이클 ‘텀텀’ 더글라스 3형제가 일본계 미국인 할아버지 ‘모리 신타로’ 밑에서 무술 지도를 받아왔는데.. 50년 전 일본에서 열린 닌자 무술 대회에서 우승해 오래된 일본도를 상품으로 받은 할아버지가 그걸 다시 일본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당시 할아버지의 숙적이었던 코가가 그걸 빼앗기 위해 부하들을 보내고 삼형제가 그걸 막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악당들이 할아버지의 일본도를 훔치기 위해 오두막집에 쳐들어온 걸 꼬마들이 부비 트랩을 설치해 격파하는 초반 전개는 ‘나홀로 집에’와 흡사한 느낌을 준다. 근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 악당 3인조 중 외국인 2명은 나홀로 집에의 도둑 콤비, 해리와 마브의 마이너그레이드 버전이다. 꺽다리는 자다 일어난 듯 사방으로 뻗친 머리, 땅딸이는 비니캡을 써서 외모 자체도 유사하다.

초중반부부터 삼형제가 일본으로 건너가는데.. 분명 배경은 일본이지만 백인 꼬마들이 나오는데 극중 삽입된 보컬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다. 이게 외국 사람이 볼 때는 어떨지 몰라도 한국 사람이 볼 때 굉장히 이질감을 느낄만한 장면이다. 그 뒤에 벌건 대낮에 열린 일본 축제 때 배경 음악으로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가 흘러나오는데 축제를 즐기는 일본인과 함께 야외 도장에서 형형색색의 도복을 입은 닌자 꼬마들이 권각술을 펼치고 봉을 휘두르며 집단으로 연무하는 장면이 나와서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다.

공교롭게도 축제 때 열린 닌자 무술 대회에서 닌자 꼬마들이 집단 연무 때 ‘너는 왜’의 보컬곡 대사 중에 ‘난 지금 뭐가 뭔지 몰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게 진짜 보는 사람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닌자들이 쌍칼 휘두르고 봉질하는데 배경 음악 대사가 ‘너 만을 사랑해! 차라리 그런다고 내게 말해줘!’ 이렇게 나온다고!)

그래도 그 뒤에 닌자 소녀 ‘미요’가 레귤러 멤버로 합류하면서 주인공 일행과 어울려 놀 때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철이와 미애의 ‘윙크’는 앞에 나온 것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렇지만 아동 영화에 철이와 미애의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틀어준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벗어나 있다.

미요는 이름만 일본 계열이지 실제로는 미국, 일본의 혼혈 배우인 캐롤린 준코 킹이 그 배역을 맡았다. 배우로서의 경력은 아역 시절에 이 작품을 포함해 3개 밖에 없지만 2006년에 도라에몽 TV 시리즈 중 4개 에피소드의 감독을 맡았다.

한국 감독이 각본을 맡아서 그런지 가만 보면 개그 센스도 좀 한국풍이다. 방구 개그도 음식 개그, 역 아이스께끼에 여장 개그. 분명 화면은 실사 영화인데 효과음은 만화 영화의 그것인 데다가, 슬랩스틱 코미디의 남발과 어린 아이들의 펀치, 킥 한 방에 어른들이 나가 떨어진다.

가라데 키드에서 주인공의 사부 역을 맡은 빅터 웡을 아이들에게 무술을 가르친 할아버지로 등장시킨 시점에서 이 작품이 가라데 키드의 아동영화 버전으로 시작했지만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본작은 파워 인플레가 유독 심해서 어른들이 완전 다 호구로 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니 유치원에 다녀야 할 것 같은 텀텀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하면 다 큰 어른이 한 대 맞고 쓰러져 기절한다. 참고로 텀텀 배역을 맡은 배우는 J. 에반 보니팬트인데 1985년생으로 당시 나이 9살이었다.

사실 텀텀은 극중 싸움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 세 없이 처묵처묵하고 결정적일 때 단독 샷을 받으며 대사 날리는 마스코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요즘 시대에 나왔다면 텀텀 먹방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극중에 나오는 닌자 연무를 보면 이건 가라데도, 인술도 아니고 태권도랑 합기도, 심지어 프로 레슬링까지 섞여 있다. 프랑켄슈타이너는 뭐 DOA의 카스미나 아야네, 아랑전설의 시라누이 마이도 행복 던지기로 쓰니까 그렇다 쳐도 드롭킥은 영 아니었다.

적의 본거지에서 싸우는 극후반부에는 닌자만 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호구 장비한 검도인, 스모 선수, 유술가도 적으로 나온다. 게다가 끝판 대장에 해당하는 악당 두목 코가의 최종 병기는 인술도, 인법도 아닌 ‘권총’이다.

삼형제가 닌자 무술 수련 할 때는 톱니 모양의 수리검을 날리고 봉도 휘두르지만. 정작 악당들과 싸울 때는 그런 무기를 하나도 안 쓴다. 대부분 맨손으로 겨루기를 하고 무기 쓰는 장면은 잘 안 나온다.

결론은 미묘. 영화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데다가, 자포니즘의 정체성을 상실한 기기괴괴한 아시아 믹스레이드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한국 영화의 거장이 참여한 작품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인데 그래서 오히려 손에 꼽을 만한 괴작이다.

여담이지만 신상옥 감독의 필모 그래피 중에 닌자 키드 시리즈가 가장 짭짤한 수익을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수익은 높을지 몰라도 영화 자체로 보면 흑역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심형래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가 유치하다고 마냥 깔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덧붙여 한국에서는 닌자 키드 1를 신상옥 감독이 만들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신상옥 감독이 참여한 것은 2탄부터 4탄까지다. 이 작품에서 신상옥 감독은 각본을 맡았고, 1995년에 나온 시리즈 세 번째 작품 3 닌자스 너클 업 때는 감독, 1998년에 나온 시리즈 네 번째 작품 3 닌자스: 하이 눈 앳 메가 마운틴 때는 제작을 맡았다. (시리즈 최종작인 3 닌자스: 하이 눈 앳 메가 마운틴에서는 무려 WWF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헐크 호건’이 메가 마운틴 역으로 나온다)

시리즈별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은 1탄이 2900만 달러, 2탄이 1100만 달러, 3탄이 40만 달러, 4탄이 37만 달러다.

추가로 이 작품 스텝롤에 스페셜 땡스에 나온 보컬곡이 영어 발음을 스펠링으로 옮겨 적은 것으로 나온다. ‘난 알아요’는 NAN ALHAYO(I KNOW), ‘넌 왜’는 NUNUN WHEH(WHY YOU)라고 표기되어 있다. (윙크야 원래 영어니 논외)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같은 해인 1994년에 말리부 인터렉티브에서 개발, 소니 이미지 소프트에서 배급해 게임화시켰다. 닌자 키드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게임화된 것으로 메가드라이브, 메가CD, 슈퍼패미콤 등등 3개 기종에 이식됐다.



덧글

  • 잠본이 2013/05/09 21:34 # 답글

    역시 대감독이라도 뭐든지 다 잘하는건 아니라는 걸 재확인시켜주는군요(...)
  • 듀얼콜렉터 2013/05/10 07:17 # 답글

    쿨럭, 2편까지 나온건 알았는데 4편까지 나왔다는건 몰랐습니다 +_+
  • 놀이왕 2013/05/14 10:49 # 답글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잠뿌리님 감상평을 보니.. 나중에 기회될때 한번 봐야겠네요.
  • 잠뿌리 2013/05/15 21:49 # 답글

    잠본이/ 필모 그래피가 완전무결한 감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듀얼콜렉터/ 4편은 몇년 전에 한국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방영해준 적도 있지요 ㅎㅎ

    놀이왕/ 괴작으로서는 한 번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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