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에 독일 출신의 울리 롬멜 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레이시와 윌리 남매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정부를 칼로 살해한 뒤 친척집에 얹혀살게 되는데 그로부터 20년 후, 남매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머니의 정부가 사악한 악령이 되어 거울의 형상으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린 아이가 어른을 식칼로 살해하고 수십 년이 지난 뒤의 어른이 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걸 보면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이 생각난다.
줄거리뿐만이 아니라 살인마의 숨소리가 들려오고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1인칭 시점 등 주요 연출도 할로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극중 윌리는 어른이 되어 농장일을 하지만 어린 시절에 저지른 살인 때문에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고 극히 내성적이라 언제 사건을 저지를지 모를, 그런 불안감을 안겨준다. 마이클 마이어스 열화 버전 같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윌리의 설정을 보면 슬래셔물 같지만 초반부만 그런 분위기가 나올 뿐 중반부로 넘어가면 갑자기 심령물로 변한다. 정확히는 엑소시스트와 아미티빌 호러 같은 악령, 유령물을 믹스했다.
살인의 전조는 깨진 거울 조각이 빨간 빛을 번쩍이는 것인데 그게 거울의 악령이다. 근데 사실 살인이 벌어질 때는 살인마의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고 물건이나 기물이 저절로 움직여 살인이 벌어지기 때문에 슬래셔물과는 또 다르다.
아미티빌 호러 요소는 작중 남매가 사는 집 정면이 아미티빌 하우스처럼 찍혀서 그렇다. 작중 레이시가 어린 시절의 환영에 시달리고 심리 치료사의 최면 치료를 받던 중 으르렁거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엑소시스트다.
뭔가 유명 호러를 이것저것 가지고 와서 짜깁기한 느낌이 드는데 전체적으로 연출이 유치하고 조잡스러워서 믹스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거울이 깨지면 불행을 겪는다는 미신을 잘 살렸고, 죽은 사람의 혼이 악귀화되어 거울을 통해 돌아온다는 설정도 괜찮긴 하지만.. 깨진 거울 조각이 빨갛게 번쩍이거나, 거울의 악령에게 빙의 당했을 때 녹색 조명을 내리 까는 것 등은 무섭다기 보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오프닝에서 남매의 어머니가 신고 있던 스타킹을 벗겨 얼굴에 씌운 후 붕가붕가하다 살해당한 정부가 20년 후 나타난 거울의 악령이란 메인 설정이 있다. 그래서 극중 레이시가 보는 무서운 환영 중 텅 빈 침대를 거울로 비춰보니 스타킹 뒤집어 쓴 아저씨가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분장을 보면 개그물이 따로 없지만 BGM은 쓸데없이 진지하고 무섭게 만들어서 진짜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됐다.
클라이막스 때 거울의 악령에 사로잡힌 레이시가 특히 대박이다. 거울 한 조각이 한쪽 눈에 박힌 것도 아니고, 안대처럼 살짝 붙여진 상태에서 녹색 조명과 함께 공중부양을 하면서 거울 조각을 통해 섬광을 내뿜으며 ‘게러웨이!’라고 외치면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키는데 그 장면이 가장 웃겼다.
그 뒤에 집 벽에 걸린 십자가를 들고 악령과 맞선 신부가 등 뒤에 식칼, 포크, 나이프 등이 날아와 꽂혔는데 뜬금없이 머리 위에서 피를 주르륵 흘리며 리타이어한다던가, 악령 들린 레이시의 눈에서 섬광을 마주하고는 두 눈에서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제이크가 몇 분 뒤에는 피만 좀 묻었지 눈은 멀쩡한 상태로 다시 일어나는 것 등등 엉성한 장면이 이어진다.
일반판과 무삭제판(언컷 버전)이 따로 있지만 이게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허접하다. 과정이 없이 결과만, 즉 비포 없는 애프터만 나오는 씬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물건이나 기물이 저절로 움직여 살인을 저지르는 기본 설정 덕분에 너무 작위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본작에서 가장 작위적인 장면은 희생자 A가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뒤에서 날아온 흉기에 찔려 그게 입 밖으로 빠져 나왔는데.. 희생자 B가 A를 찾으러 갔다가 죽어 있는 걸 보고 꺄악~ 비명을 지르자 갑자기 차 앞문이 저절로 닫혀 B의 엉덩이를 떠밀자 A와 입 박치기를 하면서 꿰여 죽는 씬이다.
결론은 비추천. 오프닝은 슬래셔물인데 메인 스토리는 오컬트물로 장르 이탈이 심하고, 유치하고 조잡한 연출과 엉성한 설정이 조화를 이룬 망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히로인인 레이시 배역을 맡은 수잔나 러브가 울리 롬멜 감독과 함께 본작의 각본을 썼다.
덧붙여 이 작품은 시리즈화되어 1983년에 두 번째 작품인 부기맨 2, 1994년에 세 번째 작품인 부기맨 3가 나왔다. 이후 울리 롬멜 감독은 부기맨 4D라는 제목의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제작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추가로 이 작품의 제목인 ‘부기맨’은 미국 도시 괴담에 나오는 벽장 귀신으로 동명의 호러 영화가 몇 개 있다. 스티븐 킹 원작의 ‘부기맨’이나 샘 레이미 감독의 ‘부기맨’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도 같은 제목을 쓰고 있지만 앞에 THE가 붙기 때문에 그냥 부기맨으로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극중 심리 치료사 닥터 워렌 배역을 맡은 배우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왕성한 활동을 해오며 서부극과 공포 영화에 악역으로 자주 나왔던 존 캐러딘이다.
내용은 레이시와 윌리 남매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정부를 칼로 살해한 뒤 친척집에 얹혀살게 되는데 그로부터 20년 후, 남매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머니의 정부가 사악한 악령이 되어 거울의 형상으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린 아이가 어른을 식칼로 살해하고 수십 년이 지난 뒤의 어른이 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걸 보면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이 생각난다.
줄거리뿐만이 아니라 살인마의 숨소리가 들려오고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1인칭 시점 등 주요 연출도 할로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극중 윌리는 어른이 되어 농장일을 하지만 어린 시절에 저지른 살인 때문에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고 극히 내성적이라 언제 사건을 저지를지 모를, 그런 불안감을 안겨준다. 마이클 마이어스 열화 버전 같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윌리의 설정을 보면 슬래셔물 같지만 초반부만 그런 분위기가 나올 뿐 중반부로 넘어가면 갑자기 심령물로 변한다. 정확히는 엑소시스트와 아미티빌 호러 같은 악령, 유령물을 믹스했다.
살인의 전조는 깨진 거울 조각이 빨간 빛을 번쩍이는 것인데 그게 거울의 악령이다. 근데 사실 살인이 벌어질 때는 살인마의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고 물건이나 기물이 저절로 움직여 살인이 벌어지기 때문에 슬래셔물과는 또 다르다.
아미티빌 호러 요소는 작중 남매가 사는 집 정면이 아미티빌 하우스처럼 찍혀서 그렇다. 작중 레이시가 어린 시절의 환영에 시달리고 심리 치료사의 최면 치료를 받던 중 으르렁거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엑소시스트다.
뭔가 유명 호러를 이것저것 가지고 와서 짜깁기한 느낌이 드는데 전체적으로 연출이 유치하고 조잡스러워서 믹스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거울이 깨지면 불행을 겪는다는 미신을 잘 살렸고, 죽은 사람의 혼이 악귀화되어 거울을 통해 돌아온다는 설정도 괜찮긴 하지만.. 깨진 거울 조각이 빨갛게 번쩍이거나, 거울의 악령에게 빙의 당했을 때 녹색 조명을 내리 까는 것 등은 무섭다기 보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오프닝에서 남매의 어머니가 신고 있던 스타킹을 벗겨 얼굴에 씌운 후 붕가붕가하다 살해당한 정부가 20년 후 나타난 거울의 악령이란 메인 설정이 있다. 그래서 극중 레이시가 보는 무서운 환영 중 텅 빈 침대를 거울로 비춰보니 스타킹 뒤집어 쓴 아저씨가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분장을 보면 개그물이 따로 없지만 BGM은 쓸데없이 진지하고 무섭게 만들어서 진짜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됐다.
클라이막스 때 거울의 악령에 사로잡힌 레이시가 특히 대박이다. 거울 한 조각이 한쪽 눈에 박힌 것도 아니고, 안대처럼 살짝 붙여진 상태에서 녹색 조명과 함께 공중부양을 하면서 거울 조각을 통해 섬광을 내뿜으며 ‘게러웨이!’라고 외치면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키는데 그 장면이 가장 웃겼다.
그 뒤에 집 벽에 걸린 십자가를 들고 악령과 맞선 신부가 등 뒤에 식칼, 포크, 나이프 등이 날아와 꽂혔는데 뜬금없이 머리 위에서 피를 주르륵 흘리며 리타이어한다던가, 악령 들린 레이시의 눈에서 섬광을 마주하고는 두 눈에서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제이크가 몇 분 뒤에는 피만 좀 묻었지 눈은 멀쩡한 상태로 다시 일어나는 것 등등 엉성한 장면이 이어진다.
일반판과 무삭제판(언컷 버전)이 따로 있지만 이게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허접하다. 과정이 없이 결과만, 즉 비포 없는 애프터만 나오는 씬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물건이나 기물이 저절로 움직여 살인을 저지르는 기본 설정 덕분에 너무 작위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본작에서 가장 작위적인 장면은 희생자 A가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뒤에서 날아온 흉기에 찔려 그게 입 밖으로 빠져 나왔는데.. 희생자 B가 A를 찾으러 갔다가 죽어 있는 걸 보고 꺄악~ 비명을 지르자 갑자기 차 앞문이 저절로 닫혀 B의 엉덩이를 떠밀자 A와 입 박치기를 하면서 꿰여 죽는 씬이다.
결론은 비추천. 오프닝은 슬래셔물인데 메인 스토리는 오컬트물로 장르 이탈이 심하고, 유치하고 조잡한 연출과 엉성한 설정이 조화를 이룬 망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히로인인 레이시 배역을 맡은 수잔나 러브가 울리 롬멜 감독과 함께 본작의 각본을 썼다.
덧붙여 이 작품은 시리즈화되어 1983년에 두 번째 작품인 부기맨 2, 1994년에 세 번째 작품인 부기맨 3가 나왔다. 이후 울리 롬멜 감독은 부기맨 4D라는 제목의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제작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추가로 이 작품의 제목인 ‘부기맨’은 미국 도시 괴담에 나오는 벽장 귀신으로 동명의 호러 영화가 몇 개 있다. 스티븐 킹 원작의 ‘부기맨’이나 샘 레이미 감독의 ‘부기맨’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도 같은 제목을 쓰고 있지만 앞에 THE가 붙기 때문에 그냥 부기맨으로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극중 심리 치료사 닥터 워렌 배역을 맡은 배우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왕성한 활동을 해오며 서부극과 공포 영화에 악역으로 자주 나왔던 존 캐러딘이다.
덧글
그리고....롬멜 감독의 조디악 킬러라든지 좀비 네이션같은 좀비 영화는 ...............이 영화가 명작일 정도로 수준이 참혹합니다. 국내 비디오로 제3의 증인이란 제목으로 나온 브레인 웨이브스(1983)는 저는 그냥 그랬는데 더 평가가 좋더군요(정확히는 이후 영화에 견주면 가장 낫다는 수준)
아 2004년 울리 롬멜이 감독한 Daniel - Der Zauberer 란 영화^ ^환장하게 개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