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라의 비보(ルドラの秘宝.1996) 한글 패치 게임











1996년에 스퀘어에서 슈퍼패미콤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

내용은 먼 옛날부터 4000년마다 하나의 종족이 멸망과 탄생을 반복해온 세계에서 다난 신족, 파충류족, 수서족, 거인족이 번성과 멸망을 해오다가 현재에 이르러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인간 시대의 4000년 마지막을 앞둔 시점에서 시온, 서렌트, 리자, 듄 등 4명의 인간들이 루드라의 비보인 ‘제이드’를 이어 받아 세계 멸망 디데이 16일 동안 각자 동료들을 모아서 세계 구원의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이동키에 A버튼은 말걸기, 보물 살자 열기, 메시지 스킵 및 커맨드 선택, B버튼은 이동시 누르고 있으면 대쉬 기능, 커맨드 취소. X버튼은 메뉴 화면 열기, Y버튼은 캐릭터 위치 변경이다.

배경은 판타지지만 여러 종족이 번성과 멸망을 반복해 오면서 그 과정에서 고도로 발전한 과학 문명에 의해 지구가 오염되어 문명이 붕괴했다가, 새로운 인류가 터전을 잡았다는 게 메인 설정이기 때문에 기존의 판타지 배경 RPG와 또 다른 세기말적인 느낌을 준다.

단검, 나이프, 창, 지팡이, 활, 석궁, 채찍, 메이스 같은 판타지 무기가 주로 나오지만 라이플, 머신건 같은 총화기도 나온다.

인류를 창조한 것이 과학 문명의 힘이고 종말론을 신봉하는 교단이 나오며, 멸망을 하루 앞둔 날에 우주 상공에서 레이저 포가 발사되어 지구상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데 아포칼립스 호러 돋는다. 메인 설정에 나오는 우주에서 내려 온 무의 존재와 맞서는 인류란 것도 완전 코스믹 호러라서 판타지의 탈을 쓴 세기말 SF라서 정말 독특하다. (생각해 보면 파이널 판타지 5에서 무의 힘으로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엑스데스와 파이널 판타지 6에서 신의 힘을 얻은 케프카에 의해 대륙이 분단되는 아마겟돈 전개는 스퀘어 특유의 테이스트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각 시나리오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일행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고 나름 유쾌하며 개그도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플레이하기 부담스럽지가 않다. 특히 최종장에서 의외의 상황에서 나온 개그 때문에 빵 터졌다.

작중 시온은 외눈의 전사로 열혈한인데 최종장에서 트레져 헌터를 자칭하는 듄의 실력에 감탄하면서 그를 보고 ‘과연 브라자 헌터답군.’ 이렇게 색드립 오타를 내는 바람에 곁에 있던 인텔리했던 서렌트가 깜놀하면서 츳코미를 날리자 ‘어, 나 방금 한 말 폭시 앞에서 했다면 한 대 맞았겠지?’이런 대사를 추가하니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참고로 폭시는 시온 시나리오의 홍일점 동료다)

그 이외에 서렌트편에서 로로의 기억 상실증은 충격을 주면 나을 수도 있다면서 쿨 시크한 소크가 나서니 레긴이 칼자루 들고 뭐하는 거냐고 츳코미를 날리자 ‘안심해, 칼등으로 칠거다’이랬다가 잔소리 듣는 개그도 웃겼다.

스토리는 크게 4개로 분류되어 있다. 처음 시작할 때 4명의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을 지을 수 있는데 디폴트 네임은 시온, 서렌트, 리자, 듄이다.

처음 시작할 때 시온, 서렌트, 리자로 나뉜 3가지 시나리오를 자유롭게 순서 선택해서 전부 다 클리어하면 최종장에 해당하는 4번째 시나리오가 언락된다.

시온, 서렌트, 리자는 각자의 시나리오에서 고유 동료들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그 진행 과정에서 서로의 행적이 교차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내용을 3명이 반복하는 게 아니다. 나비효과 같은 느낌으로 교차된다.

예를 들면 서렌트 시나리오에서 트레져 헌터 듄 콤비가 무엇인가 엄청난 것을 훔쳐갔는데 리자 시나리오에서 그것을 건네주어 세계 평화에 일조한다든가, 리자 시나리오에서 하늘, 땅, 바다의 오염을 정화시키는 것을 시온, 서렌트 시나리오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스토리가 교차더라도 각 시나리오의 내용과 진행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시온편은 동료인 로스탐, 휴이의 복수와 스승 타레스의 행방을 쫓는 이야기로 보스들이 유난히 많이 나온다. 동료로는 폭시, 튜르, 라미레스가 나온다.

배, 정기선, 반중력 열차 등 이동기구를 타고 이동하는 진행도 많고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서 HP, MP 한계치를 올려주는 아이템도 적절히 나온다.

시온은 한 턴을 방어하면 다음 턴에서 2배 데미지를 입힐 수 있어서 그걸 활용해야 한다. 시온에게 파워업, 크리티컬 등의 공격 버프를 걸어주고 적에게 소프트(방어력 하강) 등의 디버프를 걸어준 다음 공격을 시키면 무지막지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시온편 동료 중 이종족은 거인 족의 튜르가 있는데, 힘이 좋고 HP, MP도 상당히 높지만 착용 가능한 장비가 종족 제한이 있어서 거인족의 메이스, 거인족의 로브 같은 것 밖에 못 쓴다.

서렌트편은 인간, 거인, 파충류, 수서, 다난 등 5개 종족의 라고우석을 모으고 마봉기 3개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동료로는 레긴, 소크, 로로가 나온다.

이동 기구보다는 워프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 진행이 나오고, 서렌트 본인이 한 번 죽어 명계에서 영령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2번 부활하기 때문에 명계와 현세를 넘나든다. 그 과정에서 시온편에서 실종된 로스탐, 휴이의 몸에 빙의하여 현세에 부활하기도 한다. (이때는 아예 서렌트의 직업이 ‘로스탐의 몸’, ‘휴이의 몸’이라고 표기된다)

시온이 전사 타입이라면 서렌트는 마법사 타입이지만 능력치 성장률이 상당히 좋고 또 스토리 중간에 나오는 로스탐, 휴이 빙의 때 전사 타입인 로스탐의 몸으로 레벨업을 해 전사 능력치를 올리면 나중에 자기 몸으로 복귀했을 때 능력치가 이어져 만능 타입이 될 수 있다.

서렌트편의 이종족은 다난 신족의 아이인 로로가 있지만 장비 제한은 따로 없다. 사실 서렌트편의 동료들은 다 고만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서렌트 혼자 사기 캐릭터다.

서렌트는 작중 한 번 죽어서 명계의 영령이 되었다 부활하기 때문에 영령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영적 능력을 갖춰 사령 마을 압둘에서 유일하게 쇼핑이 가능하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압둘에 나오는 모든 NPC(죽은 시체까지 포함해서)가 말을 건 시점에 언데드 몬스터로 돌변해 전투가 벌어진다.

또 3가지 시나리오 중 유일하게 배드 엔딩 분기가 있다. 시온 일행과 만났을 때 아포칼립스와 사이코 실드의 검과 방패 교환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이때 검, 방패를 교환하지 않으면 서렌트가 스토리상 루드라에 흡수되기 때문에 시온 시나리오에서 서렌트와 싸우게 되고 스토리상 사망하는 관계로 클리어해도 최종장이 언락되지 않는다.

리자편은 하늘, 땅, 바다 등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인류 구원의 스토리를 진행해서 가장 주인공 같은 느낌을 준다. 동료로는 가라일, 피핀, 마리나가 나온다.

이동 기구로는 시온편에서 자동으로 이동했던 해그를 리자편에서는 수동으로 조작이 가능해 전투 없이 심해 바닷길을 통해 대륙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오염된 자연을 정화시킬 때 나오는 씬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특히 압권은 시나리오 초반부에 대기 오염을 정화시킬 때 나오는 나비 씬이었다.

리자편의 이종족은 파충류족의 피핀, 수어족의 마리나가 있다. 피핀은 손톱 장비가 종족 제한 무기지만 단검 사용도 가능하고 방어구에 제한은 없다. 마리나 같은 경우는 창을 장비할 수 있다. 둘 다 튜르에 비해서는 장비 허용 범위가 넓다.

듄은 최종장의 리더 포지션으로 나오는데 총기, 보우건 사용이 가능한 복합형 캐릭터로 민첩성이 높아 행동 턴이 가장 빨리 돌아온다. 스토리상의 동료는 키드인데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최종장의 방주 내에서 아이템 상점 역할을 한다. (동료한테도 돈 받고 아이템을 파는 패기)

듄편의 이동 기구는 방주로 지상 이동보다는 달에서 이동하는 진행이 많이 나온다.

각 시나리오의 고유 전개 중간중간에 서로 교차하면서 최종장에서 하나로 모이는 진행 방식은 후대의 게임에서도 많이 차용되어 왔다.

하지만 그 방식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은 드물다. 환상수호전3와 마그나카르타처럼 같은 내용을 다른 캐릭터 파티가 또 진행하게 하면서 반복 플레이로 짜증을 불러일으킨 걸 생각해 보면, 루드라의 비보는 정말 그런 방식을 채택한 게임으로서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엔딩 스텝롤을 보면 각 시나리오에 시나리오 작가가 1명씩 배정되어 있다)

전투 시스템은 옵션에서 엑티브 턴 배틀과 턴 배틀을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특유의 리얼 타임 전투고 후자의 경우 타임 게이지가 없는 일반 RPG의 턴제 전투다.

기본 전투 커맨드는 공격, 언령, 아이템 사용, 방어가 있는데, 전투 커맨드 선택창에서 이동키 좌/우를 누르면 도망 커맨드가 새로 뜬다.

적이나 아군이 전투 때 스탠딩 상태부터 시작해 액션을 취할 때 일일이 다 모션을 취한다. 아군은 둘째치고 적까지 공격 모션을 가지고 있어서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전투 승리 시 각 캐릭터 특유의 승리 포즈도 나와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 있다.

상점에서 장비를 살 때 착용 가능한 캐릭터는 웃는 모션이 나오는데 전 캐릭터가 다 웃는 모션을 가지고 있어서 꽤 귀엽다.

불, 바람, 물, 땅, 번개, 무, 양(빛), 음(어둠) 등 여러 속성이 나오는데 이 속성을 잘 파악해서 전투를 해야 한다.

불/물, 바람/번개, 양/음 등이 상극 원소고 대지, 무는 상극 속성이 따로 없다. (단, 대지 마법은 ‘부유’ 상태인 적, 아군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상극인 속성 공격을 하면 2배 데미지를 입힐 수 있고 같은 속성이면 데미지가 1/2만 들어간다. 특정 몬스터는 물리 데미지가 무조건 1만 나오게 해서 속성을 파악해 마법으로 공격해야 한다.

안 그래도 인카운트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전투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보통이 아니다. 아이템 중에 던전, 전투에서 100% 도망치게 해주는 게 있긴 하지만 아이템 슬롯 제한은 없어도 소지 제한이 있어 최대 9개까지 밖에 가지고 다닐 수 없어 한계가 있다.

상태 이상은 7종류가 있다. ‘화상’은 몸에 불이 붙어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는 상태. ‘동결’은 몸이 얼어붙어 행동 불능 상태. ‘감전’은 커맨드 입력 불가에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공격하는 상태로 바람 속성의 공격을 받으면 치료된다. ‘부유’는 공중에 뜬 상태, ‘자동 복구’는 HP가 서서히 회복되는 상태, ‘광전사’는 일체의 조작이 불가능하고 적을 공격하는 상태. ‘오염’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화상, 동결, 감전, 부유는 전투가 끝나면 자동 치유되지만 광전사, 오염은 그래도 낫지 않는다. 그나마 광전사는 상태 이상 치료 아이템과 마법, 여관 이용 등으로 치료 가능한데 오염은 오염 치료 전용 아이템으로밖에 치유하지 못한다. (단, 숨겨진 언령 중 오염 치료 전용 언령이 있다)

세이브는 여관을 이용하거나, 녹색 동상을 조사해야 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회복의 샘 역할은 녹색 항아리가 대신하고 있는데 특정 던전에는 세이브 포인트와 회복 포인트가 같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가 있어 레벨 노가다하기 적합하다.

이 작품의 마법은 ‘언령’이라고 하는데 이게 상당히 독특한 시스템이다. 언령은 일어판 기준은 카타카나 6자, 영문판 기준은 영어 12글자로, 글자를 입력해 단어를 완성해 등록하면 그것이 곧 마법이 된다.

접두어와 접미어 등의 기본 입력 체계도 있어서 그걸 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화 속성 공격 마법인 IGA, 물 속성 공격 마법인 AQU, 번개 속성 공격 마법인 TOU 같은 단어 뒤에 NATES를 붙이면 본래 1개 대상의 공격 마법이던 게 전체 대상의 공격 마법으로 바뀐다. 치료 마법인 LEF에도 NATES를 붙이면 1개 지정에서 전체 지정이 된다.

게임 곳곳에 나오는 NPC와의 대사나 보물 상자에서 힌트를 찾을 수도 있다. 주점에 상주하는 언령사나 주요 NPC의 경우, 아예 특정 언령 단어 전체를 기록시켜주기도 한다. 주점 같은 경우도 바텐더한테 칵테일을 주문하면서 언령 힌트를 들을 수 있다.

심지어는 보스가 사용하는 언령도 보고 적어놨다가 플레이어의 언령으로 등록해 쓸 수도 있다.

언령 슬롯은 제한이 있지만 등록과 삭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며, 언령 목록은 전 캐릭터가 공유하기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같은 마법사의 직업적 분류가 필요없다.

거기서 단점이 생기는데 주문 목록을 전부 공유하기 때문에 마법사의 스타일이 단순화되고, 또 직업이 그저 명칭만 남아 있고 전사, 마법사 타입으로만 분류되어서 다양성이 좀 떨어진다.

언령의 종류는 정말 많은데 비해서 전사의 기술은 시온의 한 턴 데미지 저축을 제외하면 전혀 없다. 단순히 공격력만 높은 걸로 끝이다. 그 어떤 특기나 특징도 없어서 전사 굴리는 재미가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언령사 캐릭터는 HP 성장률이 전사 타입보다는 떨어져도 마법사 타입이란 게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높아서 서렌트, 리자 등이 각자 시나리오에서 일인무쌍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레벨 99까지 성장시켜 보면 시온과는 전체 HP가 100~150 차이 밖에 안 나지만 MP는 둘 다 255 만땅이다. 반면 시온은 HP가 조금 높게 나올 뿐 레벨 99때 MP 최대치가 50도 채 안 된다)

파이널 판타지5의 전설의 무기에 대비되는 것으로 작중 루드라 10보가 나온다. 4명의 주인공에게 계승된 라이프 제이드, 리바이브 제이드, 홀리 제이드, 데스 제이드 등 4개의 제이드와 아포칼립스(양손 대검), 킹스 갑옷(전사용 갑옷), 퀸즈 코트, 파워 쉴드, 사이코 쉴드, 풀 슈즈 등의 6가지 장비다. 그런데 일부 장비는 사실 상점에서 파는 마지막 장비보다 능력치가 떨어진다는 게 함정이다. 아포칼립스만 해도 공격력이 시온편 시나리오의 톨 화산에서 몬스터가 드립하는 화염검보다 떨어진다. (근데 최종장에서는 시온의 무기가 아포칼립스로 자동 지정된다는 거)

그래픽은 슈퍼패미콤 말기에 나온 게임답게 상당히 좋은 편이고 연출도 좋다. 최종장에서 방주를 타고 3D 프론트 뷰 시점으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씬은 파이널 판타지4의 전함 월면 비행씬에서 한참 발전한 느낌을 준다.

달에서의 최종 전투라는 게 파이널 판타지4를 연상시키는데 전체적으로 그때보다 더 진화했다. 특히 엔딩롤 끝 부분에 나오는, 방주의 지구 귀환 직전에 해 뜨는 장면이 매우 멋지다.

라스트 보스인 미트라는 3단 변신을 하는데 상당히 어려웠다. 1,2단까지는 둘째치고 최종 형태인 3단은 좀 악몽이다. 3단 변신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 파티가 쉴 틈을 전혀 주지 않는데다가, 피통이 높은 건 기본이고 아군 전체 디버프에 랜덤으로 한 명이 즉사하는 전체 언령까지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운드도 좋은 편인데 음악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특히 전투씬 음악들이 좋았다. 메인 배틀 테마인 ‘배틀 포 더 필즈’와 시온편의 보스전 테마 ‘스트레인지 엔카운터’, 서렌트편의 보스전 테마 ‘더 스피릿 체이서’, 리자편의 보스전 테마 ‘더 플레임 앤드 더 애로우’, 전 시나리오 공통으로 승리 테마인 ‘위너즈 테이크 올’ 등등이 좋았다. 그 이외에 엔딩 직전에 방주가 우주를 누비는 씬에서 나오는 ‘비욘드 더 라이징 문’을 손에 꼽을 수 있다.

효과음 역시 정말 잘 사용했다. 비가 내릴 때의 빗소리와 바다 속에서의 기포 소리가 리얼하게 들려온다.

비 내리는 씬과 안개과 어둠 속에 파묻힌 사령 마을, 명계에서 영령들은 전부 깜빡깜빡이면서 명계의 파충류 주민들은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유령으로 묘사되는 등 배경 표현도 디테일하다.

세계 멸망의 디데이가 16일인데 이게 여관에서 하루 자면 1일이 지나는 게 아니라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시간이 지나게 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낮과 밤이 바뀌기 때문에 시간 감각적인 부분도 리얼하게 다가온다. 배경 설정에 매우 충실한 표현이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싸이제로님이 한글화를 하셨는데 99% 한글화됐다. 1%는 아이템, 커맨드 창의 캐릭터, 적 명칭 정도만이 영어로 나온다.

언령 시스템 같은 경우 본래 일본판은 카타나가를 입력해야 하는데 한글 패치는 북미판을 베이스로 했기 때문에 영어를 입력하게 되어 있어 더 편해졌다.

결론은 추천작! 메이드 인 스퀘어 RPG의 16비트 시대를 마무리 지은 작품이다. 스퀘어가 소니 진영으로 넘어가 파이널 판타지7로 PS1의 전성기를 연 시대에 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어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명작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최종장의 스쿨드 신전에서는 상자 속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를 쳐 잡으면 MP 한계치를 올려주는 아이템 매직 리프를 100% 드롭하기 때문에 여기서 노가다를 하면 파티원 전원 MP를 한계치인 255까지 만들 수 있다. 베르단지 신전은 오즈리크라는 몬스터가 경험치 2000을 주기 때문에 레벨 노가다 최적의 장소다.

덧붙여 이 작품은 2011년에 닌텐도 Wii의 버추얼 콘솔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추가로 이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은 가면 라이더를 비롯한 여러 특촬물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메미야 케이타가 맡았다. 그래서 그런지 판타지 배경인데도 세기말이란 분위기에 걸맞게 기계형, 외계 괴수 타입의 몬스터가 많이 나온다.



덧글

  • 블랙 2013/05/02 10:49 # 답글

    게임라인에서 게임잡지 이름으로 언령을 만들었었는데 게임 매거진이 최강이었고 최약체는 게임 라인(...) 이었죠.
  • 잠뿌리 2013/05/09 15:45 # 답글

    블랙/ 안습이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라인이 게임매거진보다 좀 더 오래 버텼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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