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플레이 일지. 얼마만에 다시 써보는 건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쓰는 플레이 일지지만 항상 쿠소 게임만 할 수는 없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들의 일지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바로 삼국지 7.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게임이지만 시리즈 첫번째 장수제를 도입한 게임이라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지금 다시 해도 재미있다.

장수제라서 게임 상에 나오는 모든 장수가 셀렉트 대상이 되지만.. 기존의 장수를 쓰는 것보다는 신장수를 등록해서 쓰는 게 낫지. 그래서 일단 신장수 등록 클릭!

이름은 존경하는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패러디한 이멍박. 자는 엠비다.

전 가카의 스타일에 맞춰 파워업 키트의 장수 편집 모드를 통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만들어 봤다.
격한 성격과 불도저 정신을 반영해 무력은 100.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를 반영한 '허보'. 부자니까 '부호'. 행동력이 넘치시니 '행동'. 4대강 사업을 하셨으니 '수군'.
아무리 여론이 안 좋아아도 무조건 일을 강행하시니 '강행'. 해를 입으면 받은 만큼 돌려주시니 '응사'.
그 이외에 무쌍, 돌격, 일기 같은 저돌맹진의 특기를 드렸다. 전략 경향과 인물 성향도 딱 맞췄지.

시나리오는 군웅할거가 시작되는 기울어가는 낙양! 편을 골랐다.

시작 지점은 미래의 꿀물 황제 원술의 본거지인 '완'.

드디어 게임 시작!


재야 장수로 시작한 이멍박은 민심을 장악하기 위해 순찰을 시도했다. 도적, 산적 따위를 소탕하면서 민심과 명성을 차근차근 올려 나갔다.

그러던 중, 원술군의 상장 '기영'(검정 고무신 아님)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백성들도 참. 아무 죄도 없는 관리들한테 누명을 씌우다니 못됐다. 부정을 일삼는 관리라니!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원술군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깨끗한 세력인데?

원술 주공도 이런 멍박의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승진시켜 주셨다.



거지 근성을 가진 백성들에게 일갈하는 이멍박의 위엄. 더러운 서민 같으니.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복지 타령이야? 복지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나라에 손 벌리지 마!

이때 장안에서 동탁군이 침공해왔다.


원술 주공의 명을 받고 첫 출진하는 이멍박. 정규군은 아니고 구원군이다.

완 정규군의 총 대장은 진란. 참모는 원윤. 원윤은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절묘한 책략을 골랐다고 했다.

신야의 구원군 이멍박 부대 등장!

적의 본거지를 점령해 보급로를 끊었다.

턴이 지날 때마다 적군의 사기는 뚝뚝 떨어지는데..

이런 썅! 개놈의 원윤이 버티지 못하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승리를 위한 절묘한 책략을 골랐다며? 이게 승리의 책략이냐!

결국 정규군은 괴멸당하고 이멍박은 적의 추격을 막기 위해 배후를 지키는데..

동탁군의 복완한테 공격 당해 부상을 입었다. 복완이란 어떤 장수인가 하면..


무력 20의 할아버지다. 이멍박 무력이 100인데 그 1/5 밖에 안 되는 노쇠한 할아버지가 부상을 입힌 것이다. 이제 노익장의 대명사는 황충이 아닌 복완한테 줘야 한다.

혼자서 싸우는 건 한계가 있다. 장수들끼리 친분을 쌓고 진영 내에 내 편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누구를 찾아가서 친분을 쌓으면 좋을까?

뇌박! 너로 정했다! 왠지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멍박. 뇌박. 이름이 한 글자 차이잖아. 골목대장 마빡이처럼 명박이, 뇌박 등 박박이 트리오를 만들어야지.



사당을 없애 달라는 백성들. 신앙심이 없는 무지한 것들이다. 이멍박이 이 도시의 태수였다면 사당에 도시를 봉헌했을 거다.

하나 남은 원술군의 도시를 향해 또 다시 동탁군이 쳐들어 왔다.


원술 주공의 명을 받고 출진하는 이멍박. 이번에는 정규군이다!

원술 주공은 요격전을 채택하셨다. 성 밖의 필드에서 적과 싸운다!

최전방에 배치된 이멍박. 동탁군이여, 올테면 와봐라. 원술군의 상장 이멍박이 상대해주겠다!

호기롭게 일기토 신청도 걸어봤지만..

곽사는 일기토를 거절했다. 이런 겁쟁이 녀석 같으니!

어느새 아군 부대가 다 떨어져 나가고 적군에게 포위당할 위기에 처한 이멍박.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곽사에게 계략을 시도했지만 그것마저도 걸리지 않았다. 지력 46의 곽사.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결국 포위 당한 이멍박. 동서남북 4방향에서 포위한 적을 뚫고 나갈 방법이 없다.

아무리 무력 100의 용장 이멍박이라고 해도 포위 공격에는 에누리 없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부대는 괴멸 당하기에 이른다.

원술군의 패배.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단 말인가.

동탁군에 사로잡힌 이멍박. 동탁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이멍박은 단번에 거절했다. 천하의 역적 동탁을 따를까 보냐.

원술 세력은 멸망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이멍박은 아직 살아있다. 비록 소속된 나라가 멸망했지만 재야 장수가 되어 중원에 남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언제까지 재야 장수로 떠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바로 다음 세력에 임관했다. 이번에 임관한 세력은 공주!

공주는 이멍박의 임관 요청을 한 번에 수락해 주었다. 하긴 무력 100의 용장은 천하에 손을 꼽을 정도인지 거절할리가 없지.


민심을 장악하다 보니 백성들이 알아서 금을 가져와 바쳤다. 이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바친 거다. 결코 뇌물 따위가 아니다!

백성들한테 셀프 삥 뜯은 공로로 승진했다.

승진도 하고 돈도 생겼겠다 아이템 현질이나 좀 해야지.

육도를 구입해 지력이 8 상승. 지력이 무려 9가 됐다! 1에서 9가 되다니 비약적인 상승이다.

같은 진영의 장수를 보니 호치로 유명한 허저가 있기에 방문해서 안면을 텄다.

지력 10을 만들고 싶은데 1이 부족해 수련을 하기로 했다. 지력의 사범으로 선택한 인물은 방금 전에 안면을 턴 허저! 이멍박보다 무려 지력이 25나 높다.


모처럼 사범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으려고 했는데 냉정하게 거절하는 허저.

결국 혼자 단련한 이명박은 +3의 경험치를 얻었다. 허저 이 놈, 잊지 않겠다 ㅠㅠ

그래. 지력 단련이 다 무슨 소용이냐. 사람은 한 가지만 잘하면 돼. 무력 하나로 밀고 나가자. 그런 생각에 의천검을 구입했다.

무력 110이 된 이멍박! 이멍박이야말로 진정한 삼국무쌍이다. 여포가 와도 두렵지 않다.

...그런데 씨바. 삼국무쌍을 외친 다음 턴에 공주 주공이 동탁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항복이라니! 항복이 왠 말인가! 프린세스 메이커. 공주 만들기를 생각하고 임관했는데. 이멍박의 기대를 배신하다니! 히도이요 히메 사마.

공주의 세력도 역사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공주 주공이 항복하면서 이멍박도 동탁군 소속이 되어 버렸다. 동탁의 권유를 거절하고 방랑하다 공주 세력에 임관한 이멍박인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이것이 운명의 장난이라면, 이멍박은 운명의 깽판을 치겠다.
반란이다. 반란!
덧글
초상화 은근히 닮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정치가 아니라 무력 몰빵은 예상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