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무한 리필 - 흑석동 수제 돈까스 2020년 음식


어제 소문이 자자한 흑석동 수제 돈까스 집에 가봤다.

흑석역이 지하철 9호선에 있어서 본래대로라면 1호선을 타고 가다가 신길에서 하차,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에 갔다가 9호선으로 갈아타고 가야 했다.

하지만 마침 인터넷 전철 노선표를 보니 노량진에서 갈아타는 게 나와서 번거롭게 두 번 갈아탈 필요 없이 한 번만 갈아타려고 노량진에서 내렸다.


노량진 9호선 지하철 입구. 2009년에 개통했다고 하는데 오늘 처음 가봤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지하철 노선표에는 노량진에서 갈아타는 표시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1호선 노량진과 9호선 노량진 전철이 따로 운행하기 때문에 별개의 역이다. 즉, 노량진에서는 갈아타는 게 아니라 표를 써서 밖으로 나와, 지하철 9호선에 가서 새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지하가 됐든 지상이 됐든 노량진 1호선과 9호선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

다만, 노량진 역에서 나오면 노량진 9호선 방향을 알려주는 방향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실제로 그냥 역사 계단을 타고 내려와 직진하면 바로 코앞이다.


흑석역 도착!

그런데 여기 도착할 때도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9호선을 처음 타봐서 그런지 조금 해맸다. 노량진에서 흑석에 가려면 개화, 신논현 방향의 전철을 타야 되는데.. 이게 또 일반과 급행이 따로 있었다. 급행이 있는지 모르고 탑승했는데 노들, 흑석에 정차하지 않고 한번에 동작역까지 가는 바람에 반대 방향 전철을 타고 돌아가야 했다.

전철로는 좀 해맨 반면 가게 찾아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냥 흑석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열 걸음도 안 가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거기로 내려가서 직진하면 끝이다.


바로 이 계단인데 역에서 불과 10미터 거리도 안 된다. 엎어지면 코 닿을지도 모른다.

단, 한가지 주의사항이 있다면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계단과 계단 사이가 높아서 일반 계단 내려가는 거 생각하고 발을 떼면 헛디딜 수도 있다.



가게 도착! 이때 시간이 12시에 가까워서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좌측에서는 사장님이 실시간으로 돈까스와 떡갈비를 만들고, 우측에서는 직원분이 돈까스, 떡갈비를 튀김기에 튀겨서 그때그때 바로 가게로 옮기고 계셨다.

가격은 6000원. 셀프로 가져다 먹는 무한 리필이다.


우선 스프를 한 그릇 떠와서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구고..


음료수도 한 병 가지고 와 셋팅해 놓았다.

여기는 가격이 6000원에 무한 리필인데 음료수까지 무한 리필에 포함되어 있다.

미란다, 칠성 사이다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냉장고 안에 있는 걸 직접 가져다가 먹는 방식이다. 팻트병으로 제공되다 보니 한 번에 다 마시지 못한 건 다시 냉장고로 들어가 키핑되는 방식이다.

본래 사이다나 콜라 같은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선녀강림의 미란다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 문득 옛 CF '미란다 마시는 친구를 무슨 수로 당해?'가 생각나 추억 돋아서 미란다를 가지고 왔다.

아쉬운 건 미지근하다는 거. 아무래도 새로 넣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첫번째 접시!

돈까스 2조각+떡갈비 2조각+오이 피클+양배추+깍두기를 가지고 왔다.

일단 여기는 돈까스 무한 리필 가게인데 메뉴는 크게 돈까스, 떡갈비 두 종류다.

이 접시가 상당히 큰데 단 두 조각만으로 접시의 반을 차지할 만큼 돈까스가 비범했다.

돈까스가 워낙 커 떡갈비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데, 떡갈비도 개별적으로 놓고 보면 결코 작은 게 아니다.

오히려 두께면에서는 돈까스를 능가한다.


떡갈비를 한 점 잘라서 한 입 덥석!

크기도, 두께도 빵빵하다. 마트표 떡갈비의 약 1.5배 정도 될 것 같다. 떡갈비라서 이것 자체만으로 약간 짭짤해서 그냥 먹으면 맛이 너무 진해 밥이나 빵이랑 같이 먹는 게 좋다.

속이 빵빵한 만큼 한 입 먹어도 입안 가득 퍼지는 고기고기 식감이 좋다. 근데 떡갈비란 게 사실 고기를 갈아서 뭉친 것인 만큼 보기보다 크고 두꺼워서 멋 모르고 마구 가져다 먹으면 순식간에 배가 차버릴 것이다.


다음은 돈까스! 돈까스에 쓰인 고기는 아마도 돼지 등심 같다. 여기 돈까스는 고기 면적이 상당히 넓은 게 딱 한국식 돈까스 스타일인데.. 그 중에서도 왕돈까스 타입이다. 그래서 면적이 넓은 데도 불구하고 살코기의 두께가 일본식 돈까스 못지 않게 두툼하다.

돈까스 소스는 전형적인 한국식이다. 백반집이나 분식점에서 돈까스 시키면 나오는 그것 말이다.

일전에 간 까스중독의 돈까스가 경양식의 달달한 브라운 소스라면 여기 흑석동 수제 돈까스의 소스는 케챱 맛이 강한 새콤달콤한 소스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소스로 이 소스만의 매력이 있지만 맛이 워낙 진하다 보니 나중에는 소스를 좀 걷어내고 먹었다.


에피타이저로 먹었던 스프 그릇에 밥과 햄버거 빵을 가지고 왔다. (이 가게에서 그릇은 1인 1개로 리필할 때 재사용해야 한다)


햄버거 빵에 우선 오이 피클과 양배추 샐러드를 미리 깔아놓고..


빵 크기에 맞게 돈까스를 네모지게 서걱서걱 썰어 먹었다.

이렇게 보면 돈까스의 크기가 큰 게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햄버거 빵 위에 올려 놓으면 압도적인 볼륨이 눈에 보인다. (진짜 왕돈까스다)


이것으로 수제 돈까스 버거, 즉석에서 완성!


한 손으로 움켜 잡아서 한 입 덥석!

햄버거 빵 자체는 좀 차갑지만 이렇게 돈까스와 야채를 껴서 먹으니 별미다! 개인적으로 밥은 꼬들밥을 좋아하는데 여기 밥은 금방 지어서 그런지 약간 질어서, 오히려 햄버거로 만들어 먹으니 맛있었다.


두번째 접시는 떡갈비.

앞의 접시에 4조각을 가지고 왔는데 조각 하나하나의 크기와 양이 워낙 많아서 두번째 접시로 마무리 지었다. 사실 이것도 간신히 먹은 것이다. 무난하게 배부르게 먹었다면 앞의 접시 한 그릇으로 충분했다.

가격 대비 양이나 맛은 만족스럽다. 메인 요리가 돈까스, 떡갈비 단 두 종 밖에 안 되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6000원이란 가격에 밥, 빵, 야채, 음료수까지 다 포함되어 있으니.. 같은 돈까스 무한 리필 가게 중에서 가격면에서 독보적이다.

재래시장에서 수제 돈까스와 떡갈비를 튀겨서 파는 곳이다 보니 맛은 돈까스 전문점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국식 돈까스로서 친숙한 맛이 있고 무엇보다 크기와 두께 등 압도적인 볼륨을 자랑하고 있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느낌이다. 왕돈까스를 무한으로 먹는 느낌이랄까? (그냥 돈까스를 무한으로 먹는 게 아니다)

사람이 적을 때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바깥에서 줄을 서서 대기해야 되고, 안에서도 줄을 서서 리필을 해야 하는데 음식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서 돈까스, 떡갈비는 모두 따듯했다.

반면 냉장고의 음료수가 미지근한 것과 빵이 차가운 건 조금 아쉬웠다. 음료수는 차갑게, 빵은 조금 따듯하게 보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점심 시간이었다고는 하지만 흑석 시장에서 여기 말고 다른 곳은 손님이 없어 너무 한산해서 별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도 좀 받았다.

아무튼 이번에는 갑자기 땡겨서 혼자 갔다왔는데 다음에는 단체로 가보고 싶다. 점심, 저녁 시간에 딱 맞춰서 가면 사람이 많으니 그 시간을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덧글

  • Theo_Gravind 2013/04/18 16:23 # 답글

    밥을 빵사이에 끼워먹으면 맛있는데[음?!]
  • windxellos 2013/04/18 16:30 # 답글

    돈까스도 괜찮았지만 전 떡갈비가 더 좋더군요.
  • mmst 2013/04/18 17:08 # 답글

    군데리아가 생각난다
  • Hausman 2013/04/18 17:25 # 답글

    군데리아가 생각난다 (2)
  • 크로스번 2013/04/18 17:49 # 답글

    아 먹고싶다 ㅠㅠ
  • N34 2013/04/18 18:08 # 답글

    좋은정보 잘보고갑니다.
  • 정호찬 2013/04/18 18:22 # 답글

    도대체 이러고서도 돈이 벌리는 이유는?
  • 기사 2013/04/21 22:12 #

    이거 운영하시는분이 정육점을 별도로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정육점을 통해서 버는 돈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 알트아이젠 2013/04/18 18:50 # 답글

    이거 굉장하네요.
  • 오월 2013/04/18 18:57 # 답글

    지난 달에 갔을 땐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했는데;;
    사람 엄청 많네요;;
  • 우주토끼 2013/04/18 19:33 # 답글

    와... 조만간 꼭 가보고 말겠습니다.
  • net진보 2013/04/18 19:50 # 답글

    와 싸다ㅣ....
  • 누마드 2013/04/18 20:03 # 답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무한리필이라, 꿈같은 단어ㅋ
  • 잠본이 2013/04/18 20:25 # 답글

    한번 가보고 말리!
  • 리지 2013/04/18 20:38 # 답글

    무한리필돈까스라니.. 와 맛있어 보이고 가격도 착하네요.
  • 콜드 2013/04/18 21:15 # 답글

    한 번 가봐야겠다!!!
  • JUICEHOME 2013/04/18 21:40 # 답글

    고기가 얇아보이지 않으니 맛있겠네요. 줄서서 먹는다니 대단합니다.
  • animelove 2013/04/18 21:43 # 답글

    노량진에서 가깝네요
    학원끝나고 함가봐야 할듯..ㅎㅎ
  • 암호 2013/04/18 21:45 # 답글

    대단한 곳입니다.
  • 노량진촌놈 2013/04/18 22:04 # 답글

    원래 동네사람들이나 알았지 그렇게까지 유명한곳은 아니였는데 생생정보통이였나 어디였나 티비에 한번 나온후로 손님이 확 늘었더군요 뭐 옆동네라 자주가긴 했는데 배고플때는 참 좋습니다^^. 뭐 맛은 그럭저럭
  • 찬별 2013/04/18 22:27 # 답글

    와.... 대단합니다. 한때 데이트 음식이던 돈까스와 함박스텍이 기사식당 메뉴를 거쳐 이제 무한리필의 단계까지 왔군요
  • 기사 2013/04/22 13:31 # 답글

    오늘 기필코 가보겠습니다.
  • 잠뿌리 2013/05/01 02:17 # 답글

    Theo_Gravind/ 그러고 보니 요새는 밥버거 전문점도 체인점이 많이 보이네요.

    windxellos/ 떡갈비도 두틈하고 짭짤한 게 맛있었습니다.

    mmst, Hausman/ 군데리아 ㅎㅎ

    크로스번/ 저도 지금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N34/ 별말씀을요 ㅎㅎ

    정호찬/ 재래시장인데 고기를 정육점에서 바로 공급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알트아이젠/ 고기며 떡갈비 크기가 굉장합니다.

    오월/ 인터넷 리뷰 입소문 타서 이제 한창 식사 시간 때 가면 사람들이 줄서서 들어가더군요.

    우주토끼/ 네. 한 번 가볼만한 곳입니다.

    net진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지요.

    누마드/ 무한리필이라 좋습니다.

    잠본이/ 사람이 더 많이지기 전에 가는 것도 좋지요 ㅎㅎ

    콜드/ 한 번 가볼만한 곳이지요.

    JUICEHOME/ 고기가 꽤 두꺼웠습니다.

    animelove/ 노량진 지리를 잘 알면 노량진 역에서 걸어가도 될 거리 같습니다.

    암호/ 대단한 곳이지요.

    노량진촌놈/ 인터넷에 리뷰가 많이 올라오던데 그게 입소문이 퍼져서 손님이 폭증한 느낌입니다.

    찬별/ 최근에는 돈까스 무한 리필 가게가 많아졌지요.

    기사/ 점심, 저녁 한창 사람 많을 시간은 피해서 그 사이의 널널한 시간에 가면 좋습니다.
  • 암호 2016/11/23 06:24 # 삭제 답글

    대단한 곳입니다.
  • 잠뿌리 2016/11/24 16:35 #

    벌써 3년 전에 간 곳이라 아직도 이 정도 퀼리티를 유지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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