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루크(The Witches.1990) 판타지 영화




1983년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로알드 달이 쓴 원작 소설을, 1990년에 니콜라스 로에그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원제는 ‘더 위치스’. 국내명은 ‘마녀와 루크’다. 원작 소설은 한국에서 ‘마녀를 잡아라’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발행됐다.

내용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헬가와 단 둘이 사는 루크가 할머니로부터 마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일상의 여기저기서 보라색 동공을 번뜩이는 마녀를 보게 되는데, 루크의 생일날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할머니의 건강 개선을 위해 여행을 하던 중 투숙한 호텔에서 아동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왕립 학회 약칭 RSPCC를 가장한 마녀들의 정기총회가 열리고 그걸 엿보다가 들켜 마법의 물약을 강제로 복용해 쥐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을 모두 쥐로 만들어 버리려는 마녀들의 음모에 맞서 이미 쥐가 된 루크와 친구 브루노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활약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작품은 줄거리만 보면 현대판 동화라서 전체 관람가 영화 같지만 러닝 타임 약 30분부터 나오는 마녀들의 집회는 아이들이 보기에 좀 쇼킹한 부분이 많다.

마녀들이 평소 때는 멀쩡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집회에서 본색을 드러내 가발과 얼굴 가죽을 벗고 매부리코에 주름이 가득한 흉측한 얼굴에 긴 손톱을 기른 손을 드러낸다.

마법의 약에 의해 쥐로 변할 때 인간 모습에서 쥐로 변하는 것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웃고 떠드는 마녀들이 만들어내는 요사스러운 분위기가 쥐 인간 변화와 맞물려 호러물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런데 이런 게 또 로알드 달 원작의 매력인 것 같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그렇지만 아동용이면서도 기괴한 판타지 테이스트가 충만하다.

쥐로 변한 루크, 브루노의 활약이 바로 이어져서 모험 요소도 충분히 갖추었다. 일상에 침투한 마녀의 음모를 분쇄한다는 게 정말 흥미진진하다.

쥐이기 때문에 마녀의 고양이한테 위협을 당하지만 그 작은 몸으로 본격 잠입 액션물을 찍는다. 마법의 약을 마녀한테 먹이기 위한 미션 임파서블이다.

루크의 활약으로 마녀들이 초토화되는 클라이막스 씬도 통쾌하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마녀들의 집단 쥐 변신이 또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볼 때는 마녀 정기 총회와 더불어 본작의 트라우마 유발씬 2가 될 것 같다.

엔딩은 원작과 조금 다른데 영화판은 ‘미스 어바인’이라고 해서 그랜드 하이 위치인 미스 에바 에른스트의 조수가 나온다. 마녀 중에 유일하게 마음을 고쳐먹은 착한 마녀로 다른 마녀처럼 생쥐로 변해 최후를 맞이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루크를 인간으로 되돌려 준다.

원작에서는 미스 어바인이 나오지 않고 루크는 생쥐 모습 그대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엔딩이 나오는데, 원작자 로알드 알은 영화판의 엔딩을 싫어했다고 한다.

결론은 추천작. 일상에 숨어든 마녀라는 원작의 소재를 잘 살린 작품이다. 또 원작과 다르게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영화판만의 메리트도 있다.

여담이지만 본작에 마녀들의 우두머리인 그랜드 하이 위치, 미스 에바 에른스트 배역을 맡은 안젤리카 휴스턴은 이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 제 25회 전미 비평가 협회, 제 16회 LA 비평가 협회, 보스턴 비평가 협회에서 줄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안젤리카 휴스턴은 1991년에 나온 아담스 패밀리 영화판에서 고메즈 아담스의 아내 모티샤 아담스 역으로 나왔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호텔 지배인으로 나오는 사람이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이다. 극중에서는 악역은 아니지만 약간 밉상 기질이 있는 역할로 나와서 미스터 빈 때의 어벙한 이미지와 다르다.



덧글

  • Sita 2013/04/18 15:16 # 답글

    아아 저는 초등학교때 이 영화를 보고 진짜 트라우마 유발 되었지요! 쇼킹 그자체였어요. 영화는 정말 재밌는데 마녀가 가발을 벗는 장면이나, 그.. 여자아이를 그림속에 가두는 장면을 보고 저는 거의 혼절;;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어렸을때는 '그림속에 갖힌 여자아이가 어찌나 걱정되던지요. 기억이 안나는데 그 여자아이 결국 나왔나요? 제 기억에는 그 여자아이는 계속 갖힌상태로 못나오고 할머니로 죽었다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게 너무 슬프고 너무 끔찍해서 꿈에도 계속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 납치되서 그림속에 갖히는 상상을 자면서도 몇번이나 꾸었던지! 쥐가되어 밟힐뻔 하거나 끔찍한 마녀에게 잡힐듯한 장면은 긴장감을 주기 충분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중학생 이상 관람가여야 할것 같아요 ㅋㅋ 저는 너무 어릴때 봐서 그런지 여전히 저 영화의 장면이 각인되어 있거든요. 심지어 긍정적인 결말과 해피엔딩인데도 저는 그 그림속에 갖힌 여자아이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해피엔딩이 해피가 아니었다는.. 에효. 좋은 영화 리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이 소록소록.
  • Aprk-Zero 2013/04/20 22:48 # 답글

  • 잠뿌리 2013/05/01 02:01 # 답글

    Sita/ 그림 속에 갇힌 여자 아이는 스토리 본편의 이야기보다는 마녀들의 악행에 관한 설명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마도 본래대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원작 엔딩도 루크가 쥐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결말이라서 영화판이 많이 순화된 거지요 ㅎㅎ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아이용인데 아이가 보면 트라우마가 남을 만한 그런 게 좀 있습니다.

    Apk-Zero/ 어렸을 때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MBC 방영판이었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30841
5215
9476670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