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극장판 제트(ONE PIECE FILM Z, 2012) 2013년 개봉 영화




2012년에 나가미네 타츠야 감독이 만든 작품. 원피스 극장판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2012년 12월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2013년에 개봉했다. 원제는 원피스 필름 제트. 국내명은 원피스 극장판 제트다.

내용은 전직 해군 장교 출신인 검은팔 제파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해적을 증오하고 해군에 절망하여 스스로 네오 해군을 창설해 거대한 에너지가 담긴 다이나 스톤을 강탈,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3개의 화산 ‘엔드 포인트’를 폭파시켜 신세계의 바다를 불태워 없애 해적들을 섬멸시키려고 하는데 루피 일행이 그 사건에 휘말려 싸우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스토리 감수 및 종합 프로듀서 직을 맡으면서 제작에 깊이 관여했다.

원작의 시간 연대상으로 보면 ‘어인섬’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해적에 대한 증오와 해군에 대한 절망으로 인해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 민간인의 피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세계를 불태우려는 제트에 맞선 루피 일행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그런 것 치고는 루피 일행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제트를 진 주인공 포지션을 맡고 있다.

작중 끝판 대장인 제트는 마블 히어로로 치자면 퍼니셔 같은 스타일의 안티 히어로다. 거프, 센고쿠와 동년배로 해군 대장 출신으로서 현직 해군 엘리트들을 키워 낸 스승 같은 존재지만 중2병 용어로 치면 흑화되서 끝판 대장이 된 것이다.

작중 루피 일행은 3종류의 극장판 전용 오리지날 의상을 입고 나오기도 하고, 극 후반부에 해군과 싸울 때 일행 전부 다 각각의 무쌍난무를 펼치며 극장판다운 거대 스케일의 전투를 선보인다.

하지만 루피 일행은 세계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그저 루피가 제트에게 한 번 패배했고 밀집 모자를 빼앗겨서 그걸 찾으러 가서 싸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제트 일당 쪽에 더 감정이 몰입된다.

무슨 옹박마냥 내 코끼리/내 불상 내놔!의 밀짚모자 버전을 찍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악당 보스는 기구한 사연을 갖고 신세계의 바다를 불태우려고 하니 싸움의 목적에 대한 갭이 너무 큰 것 같다. (사실 루피 일행 스타일이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는 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극장판 전용 코스츔과 무쌍난무를 제외하면 루피 일행 중에 눈에 띄는 건 그나마 제트 일당과 일 대 일 대결 구도를 이루는 루피, 조로, 샹디 정도다.

원작 만화에서는 잡졸들은 잘 잡지만 네임드랑 만나면 털리기 바빠서 안습이었던 조로, 샹디가 그래도 한 순 아래 적들을 만나서 막판에 가서 나름대로 활약했다.

제트를 스승으로 모시는 뒤로뒤로 열매 능력자 아인과 넝쿨넝쿨 열매 능력자 빈즈는 초반부에서 12년 나이를 뒤로 가게 하거나, 식물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루피 일행을 압도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리벤지 매치 때는 너무 쉽게 발린다. 그만큼 조로, 상디가 돋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둘 다 나름대로 필살기까지 쓰면서 선전했는데 특히 조로의 ‘청룡인 유수’는 간지 폭발이었다.

루피는 언제나 한결 같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루피와 대치를 이루는 제트가 마지막까지 대활약해서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 같이 되어 버렸다.

이 작품의 타이틀인 원피스 Z의 Z는 처음에 무슨 드래곤볼 Z의 Z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원피스 Z의 Z는 악당 보스의 이름이며, 그건 본래 본명이 아니라 스스로 붙인 별칭이다. 그런데 에필로그에 Z 별칭에 대한 유래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참 짠하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게 루피 일행이 아니라 제트로 클라이막스와 에필로그 둘 다 단독 주연으로 나와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사실상 이 작품의 처음과 끝을 제트가 장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중 유일한 보컬 삽입곡인 ‘해도’도 제트와 쿠잔(아오키지)가 부르는 노래로 전사한 해병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작중에 루피 일행은 전용 보컬곡이나 테마곡 하나 없는데...)

루피 일행 이외에 눈에 띄는 인물이라면 전 해군 삼대중 중 한 명이었던 아오키지 정도? 이번 작에서는 루피 일행의 준 아군에 가까운 역할로 나오는데 상황을 방관하는 것 같으면서도 꼭 필요할 때 큰 도움을 주는 NPC 역할로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루피 일행보다 오히려 상대역이자 극장판 오리지날 캐릭터인 제트가 더 돋보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작중 아인의 열매 능력으로 나미가 12년 이전의 어린 소녀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엔딩 스텝롤에서 원피스 주역 캐릭터들의 아이 버전이 나온다.

덧붙여 디지털 자막판을 봤는데 아오키지나 키자루 같은 캐릭터의 이름을 한국어 뜻 그대로 해석해서 푸른 꿩, 노란 원숭이라고 하니 뭔가 굉장히 낯선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엄청 흥행을 했고 전작 '스트롱월드'의 흥행 기록까지 뛰어넘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이 저조한 건지, 가까운 CGV에 상영관이 하나도 없어서 결국 용산 아이파크 CGV에서 보고 왔다)

추가로 이 작품은 제 36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극장판에서 루피의 코스츔 중에 선장 코스츔이 있는데 지휘용으로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나온 게 참 의외였다.



덧글

  • 삼별초 2013/04/01 19:15 # 답글

    원피스는 더빙도 괜찮아서 더빙으로 봤는데 역시 만족스럽더군요
  • 2013/04/02 06: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3/04/05 11:02 # 답글

    삼별초/ 더빙판도 한번 보고 싶네요.

    비공개/ 원래 이글루보다 네이버를 먼저 했었습니다.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는 아예 지웠지요. 애드포스트를 할 정도로 방문자 수는 많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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