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 (2005) WINDOWS 게임




2005년에 모노리스 프로덕션에서 WINDOWS용으로 만든 호러 FPS게임. 모노리스 프로덕션은 1990년대부터 블러드, 쇼고 등 FPS게임을 쭉 만들어온 곳으로 하프라이프를 만든 ‘밸브’처럼 자사에서 직접 만든 게임 엔진으로 FPS게임을 만드는데 이 작품은 '리스텍 쥬피터EX' 엔진이 사용됐다.

내용은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느리게 볼 수 있는 슬로우 모션 능력을 지닌 주인공 ‘포인트 맨’이 미국 정부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응하는 특수 부대 팀 F.E.A.R(퍼스트 엔카운트 어썰트 리콘)에 들어가, 의문의 소녀 알마 웨이드에 의해 폭주해 반란을 일으킨 팩스톤 페텔이 이끄는 클론 부대 레플리카와 맞서 싸우며 ACT(아마캠 테크놀로지)사가 극비리에 연구한 복제 인간 프로젝트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미국산 FPS 게임이지만 작중에 나오는 공포 포인트는 오히려 동양 호러의 테이스트를 갖추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 어린 소녀의 그림자라던가, 특정 지역에 들어갔을 때 그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 환영처럼 펼쳐지는가 하면 원귀처럼 등장하는 알마 웨이드 등등 J호러 스타일이 녹아들어 있다.

분위기 조성면에서 그런 것이고 사실 작중에 나오는 초자연적인 현상은 초능력, 복제 인간 등의 SF적인 설정이 가미되어 있기에 정통 오컬트라기보다는 링을 모티브로 한 오컬트+사이언스에 가깝다. (링의 사다코도 원귀 이전에 초능력자였다)

작중 알마 웨이드의 존재도 선천적으로 강력한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후 정신체로 다시 돌아왔을 때 엄청난 증오와 초능력으로 주변을 휘젓고 다니는 게 꼭 링의 사다코와 같은 느낌을 주는데, 본작의 스토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나오며 후속작에도 꾸준히 참전하여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FPS 게임의 장르적 정체성을 상실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게임 플레이적으로는 FPS로서의 특성은 충실히 지키고 있다.

보통 호러 FPS 게임은 둠, 언다잉, 노스페라투 같은 기존의 게임을 생각해 볼 때 인간 VS 몬스터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반면 이 작품은 인간 VS 인간의 총격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당시 나온 FPS 게임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의 A.I가 발달되어 있다. 대부분의 전투가 플레이어가 유리한 상황에서 전개되는 게 아니고 항상 일 대 다수의 총격전이 벌어져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에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이다.

대신 이 난이도와 플레이의 쾌적함 사이의 갭을 메우기 위해서 슬로 모션 기능이 존재한다. 이것은 주인공 포인트맨이 가진 초능력으로 컨트롤 키를 누르면 슬로 모션 게이지가 실시간으로 소비되면서 화면이 느릿느릿하게 움직인다.

포인트맨의 반사 신경이 적보다 압도적으로 빨라지면서 세상이 느리게 보이는 것인데 적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자신을 향해 날아 온 총탄의 속도까지 느리게 보이기 때문에 이 기능을 잘 사용해서 싸워야 한다.

슬로 모션 게이지는 온 시킨 상태에서는 계속 떨어지고, 오픈 시킨 상태에서는 자동으로 차오른다. 그래서 잔탄 제한이 있는 총화기와 달리 플레이어의 운용에 따라서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작중에 나오는 총기로는 피스톨(두 개를 소지하면 쌍권총도 가능), 컴백 샷건, 서브 머신건, 어설트 라이플, 머신건, 네일건, 캐논, 다중 로켓 발사기, 플라즈마 건, 레이저 건, 개틀링 포, 스코프 탑재 어설트 라이플, 유탄 발사기, 라이트닝 아크 웨폰 등이 있고, 투척 무기로는 수류탄, 지뢰형 폭탄, 원격 폭탄, 설치형 포탑 등이 있다.

총기는 마우스 왼쪽 버튼, 투척 무기는 키보드의 G버튼을 눌러서 사용할 수 있다.

근접 무기는 따로 없지만 총기를 들고 있으면 개머리판 등으로 후려칠 수 있고, 무기를 아무 것도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펀치와 킥, 점프 회전 차기, 슬라이딩 킥 등 격투 기능이 기본 지원된다. 근데 사실 이 격투 공격이 모든 무기 중에 속도가 가장 빠르고 위력도 엄청나서 FPS게임 치고는 비정상적으로 강하다.

결론은 추천작. 어둡고 음울한 배경과 유령, 환영 등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양적인 호러를 밀리터리 FPS 스타일로 녹여내서 당시로서는 독특한 풍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심의 문제로 한글판으로 정식 발매되지 못했지만 팬 사이트를 통해서 한글 패치가 배포됐다.

덧붙여 본 작에서 F.E.A.R팀의 홍일점인 권진선은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다. (하지만 작중 나오는 대사는 전부 영어로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은 확장팩이 두 개 나왔다. 2006년에 나온 ‘인스트랙션 포인트’, 2007년에 나온 ‘페르세우스 맨데이트’다. 둘 다 원작 개발사인 모노리스 프로덕션이 제작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이후에 PS3와 XBOX360용으로 발매되었고 콘솔용 이식을 맡은 곳은 ‘데이 1 스튜디오스’다. 일본판의 경우는 전 캐릭터의 음성을 일본 성우가 새로 더빙했다.



덧글

  • 엘레봉 2013/04/01 09:17 # 답글

    적들 인공지능이 정말 잘 만들어 졌죠.
    전 시리즈중에서 1이 가장 재미있고 인상깊었습니다.
    나우콤에서 피어온라인을 사들여서 런칭 한다고 하는데 질질 미루며 소식이 없네요...
  • 눈물의여뫙 2013/04/01 12:45 # 답글

    알마 웨이드: 내가 네 어미다.
  • 行雲流水 2013/04/01 14:47 # 답글

    1편은 정말 FPS 인공지능과 이벤트 연출의 발전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명작인데 2편부터는 왜...

    3편은 해 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작두도령 2013/04/01 16:55 # 답글

    본편 1편만 출시 당시 플레이해서 엔딩보고, 이후 확장팩이나 후속작들은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댓글을 보니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군요...;;
  • 콜드 2013/04/01 21:19 # 답글

    나름 인상적이였던 게임이였죠
  • 잠뿌리 2013/04/05 10:58 # 답글

    엘레봉/ 적들이 인공지능이 잘 만들어져 있어 유난히 상대하기 어려웠지요.

    눈물의여왕/ 다스베이더를 연상시키는 점도 있었죠.

    行雲流水/ 시리즈가 갈수록 점점 재미와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작두도령/ 확장팩의 메리트가 크게 없는 게임이지요.

    콜드/ FPS+동양 호러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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