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한획! 스즈리 고교 서도부(2006) 2019년 일본 만화




2006년에 ‘몽키턴’과 ‘캠퍼스 라이벌’로 잘 알려진 카와이 카츠토시가 주간 영 선데이에서 연재하기 시작해 주간 빅 코믹 스피리츠에서 연재 중인 본격 서도 만화. 원제는 ‘토메하넷! 스즈리 고교 서도부’, 국내명은 ‘거침없이 한획! 스즈리 고교 서도부’이다.

내용은 외국에서 살다 온 귀국 자녀 ‘오오에 유카리’가 스즈리 고교에 전학을 왔다가 부원이 적어 폐부 위기에 처해 있던 서도부 3학년생인 카모와 미와에게 약점을 잡혀 반 강제로 서도부에 입부했는데, 유카리가 남 몰래 연모하던 교내 유도부의 유망주인 ‘모치즈키 아키’가 서도부와 양 다리를 걸친 신입 부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서도를 주요 소재로 삼아서 학원물로 풀어나가고 있다. 요즘 사람이라면 거의 관심이 없을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학원물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니 내용이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서도의 인물, 유래, 기법 등에 대한 설명도 고증을 잘 찾아본 듯 자세하고 깊이가 있다. 서도에 관심이 없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것보다 학원물의 비중이 더 커서 학원물이란 정체성을 잊은 건 아니다.

처음에는 서도에 큰 관심이 없었던 신입 부원들이 서도를 알면 알수록 더 깊이 빠져들고 서도 실력이 점점 늘어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다만, 주인공인 유카리가 서도부의 유일한 남자 부원인데도 불구하고 하렘 구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서 좀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도 실력은 계속 발전하지만 성격이 나아지지는 않는데 그래도 모치즈키에 대한 연심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커지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유카리보다 오히려 모치즈키 같은 느낌이 든다. 모치즈키는 작중에 유도부의 유망주로 유도 천재 소녀이면서도 한편으로 예쁜 글씨를 쓰는 여자 아이가 되고 싶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어서 서도부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히로인이다.

유카리와의 연애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유카리는 모치즈키를 연모하는데 모치즈키는 유카리를 같은 초보자인데 자신보다 앞서 간다면서 대항심을 불태우는 등등 뭔가 히로인으로서의 핀트가 어긋난 리액션을 보여줘서 오히려 재밌다.

그 외 서도부 부원들도 감초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는데 본래 컨셉이 그렇다고는 해도 유카리가 명색이 주인공인데 존재감이 너무 옅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서 작중에 모치즈키와의 삼각관계를 구성하는 인물들이 속속들이 나와도 그 러브 라인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 모츠즈키 쪽이 유카리에게 관심이 있거나, 혹은 다른 라이벌 캐릭터한테 관심을 줘야 삼각이고 사각이 성립이 되는데.. 사실 모치즈키는 유카리한테 연심이 거의 없는 상태고 유카리 혼자 연모하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존재감까지 옅으니 그런 것이다.

작중에 나온 대사지만 차라리 모치즈키보다 모치즈키의 애완견 '피스‘가 상황 파악을 잘 하고 있다.

결론은 추천작. 서도라는 마이너한 소재를 학원물로 잘 풀어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단행본이 5권까지 밖에 안 나왔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10권까지 나왔다. 국내에서 6권까지 밖에 안 나온 이유는 박중에 사용된 서예 작품의 해외 판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행이 보류된 것이라고 한다.

작품 내에 나온 서예 작품과 후기에 실린 서예 작품은 작가가 편집자와 함께 직접 여러 고등학교의 축제에 참가해 서도부의 퍼포먼스를 관람하고 취재를 해서 찍은 것으로 작품의 리얼리티와 깊이를 살려주고 있지만, 그 서예 작품 판권에 발행 문제가 생겨 양날의 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고증을 지키려는 노력 덕분에 이 작품이 서도와 학원물의 밸런스를 잘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2010년에 NHK에서 총 6부작의 실사 드라마로 제작됐다. 원작 만화는 유카리가 주인공이지만 이 실사 드라마판에서는 히로인인 모치즈키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당시 원작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판 오리지날 스토리가 나온다.



핑백

덧글

  • JOSH 2013/04/01 11:06 # 답글

    > 덧붙여 2010년에 NHK에서 총 6부작의 실사 드라마로 제작됐다.

    엥.. 그랬었군요.
  • Esperos 2013/04/01 12:34 #

    안 보는 게 나은 물건입니다, 그 드라마. 드라마화를 시키려면 드라마답게 해야 하는데, 카메라 구도마저 뭔가 만화처럼 해놨더라고요.....
  • Esperos 2013/04/01 12:35 # 답글

    모델이 된 고등학교 서예부가 부정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바람에, 일본에서도 좀 문제가 됐다고 하더군요.
  • 셸먼 2013/04/01 21:24 # 답글

    안 나오는 이유가 그런 이유였군요... 재밌었는데.
  • 함부르거 2013/04/02 10:11 # 답글

    잘 보고 있었는데 왜 안나오나 했습니다. 원판이라도 사야 하나...
  • 잠뿌리 2013/04/05 11:00 # 답글

    JOSH/ 네.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드라마만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Esperos/ 만화 원작자한테도 참 씁쓸한 스캔들이겠네요.

    셀먼/ 네. 판권 때문에 발행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함부르거/ 지금으로선 원판을 살 수 밖에 없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50807
5215
947594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