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얄개(1976) 한국 영화




1954년에 나온 조흔파 작가 원작의 명랑소설 ‘얄개전’을, 1976년에 석래명 감독이 영화로 만든 하이틴 영화.

내용은 고등학교 2학년생인 나두수는 낙제생으로 학교에 소문만 얄개로 단짝 용호와 함께 장난질에 여념이 없었는데 국어 선생으로 새로 부임한 백상도의 심부름 갔다가 백선생이 하숙하는 구멍가게 딸 인숙에게 첫눈에 반해서 연애 관계를 조금씩 진전시켜 나가다, 자신이 골탕 먹인 같은 반 친구 호철이 결석을 해서 집에 찾아갔다 속사정을 듣고는 정신을 차린다는 이야기다.

얄개는 ‘야살스러운 짓을 하는 아이’라는 뜻의 명사로 야살이, 야살쟁이의 서울말인데 보기에 얄망궂고 되바린 데가 있는 사람을 납잡아 이르는 말로 ‘장난꾸러기’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나온 시기를 생각해 보면 한국 하이틴 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각색하여 얄개 나두수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얄개란 별명을 가진 것 답게 장난기 넘치는 행동을 하고 고등학교 배경에 고등학생들이 주역이라서 대사 하나하나도 코믹하고 생기가 넘친다.

수업 시간 종이 치기 전에 자명종 시계를 울려 일찍 끝나게 한다던가, 친구의 안경에 빨간칠을 해서 불이야 소리를 질러 골탕을 먹인 다는가 하면 거듭된 장난질에 마귀가 씌었다며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 교장선생을 속이고 도망가는 등등 장난은 쳐도 아주 과하게 치지는 않고 누구나 한번쯤 상상할 만한 것들이라서 몰입이 잘 된다.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두수의 얄개적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후반부부터는 두수가 또 다시 낙제 위기에 처하면서 선생님과 대립하고 연애 전선에도 위기가 찾아오다가 후반부에 가서 자신이 괴롭힌 반 친구 호철에게 숨겨진 사연을 듣고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 부분이 70~80년대 특유의 교훈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요즘 세대가 보면 조금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스토리 흐름은 매우 자연스러워서 억지로 감동을 쥐어짜내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부분은 영화판의 오리지날 전개고 원작 소설에서는 얄개 나두수가 고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이며, 학교와 집을 가리지 않고 장난을 치지만 악의는 없는 개구쟁이로 인숙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키워 나가며 안 하던 공부를 다한다.

또 70년대 영화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배경이 지금 보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팔바지에 통기타, 자전거 하이킹, 빵집 데이트 등등의 복고풍 분위기는 요즘 세대에게는 신선할 것이고 이전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한국 하이틴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당시 관객 26만명이 넘는 흥행을 기록했고 이후 무수한 얄개 아류작이 범람하게 됐다.

덧붙여 이 작품은 2008년에 재개봉을 했고, 2009년에는 뮤지컬 ‘돌아온 얄개들’이 만들어진 바 있다.

추가로 원작 얄개전은 이 작품으로 처음 영화화된 것은 아니다. 1965년에 제일 영화사에서 정승문 감독이 ‘얄개전’이란 제목으로 영화화했다. 국민 배우 ‘안성기’가 주인공 ‘나두수’ 배역을 맡았는데 당시 흥행 기록은 5만명으로, 전승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제 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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