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이블(Reel Evil.2012) 페이크 다큐멘터리




2012년에 대니 드레이븐 감독이 만든 파운드 풋티지 호러 영화.

내용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케네디, 제임스, 코리가 헐리우드의 거물 프로듀서로부터 공포 영화 메이킹 비디오를 만들자는 권유를 받고 찾아갔는데, 촬영 장소가 폐 정신병원이라서 유령들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나 R.E.C와 같은 파운드 풋티지 호러 영화인데 거기에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그 세 작품이 흥행을 한 이후 무수히 쏟아져 나온 아류작 중 하나인 것이다.

러닝 타임은 약 77분 정도인데 상당히 짧다.

러닝 타임 1시간 내내 별 다른 사건 사고 없이 진행되다가 끝나기 약 15분 전부터 스토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정신병원에 떠도는 유령들이 나타나 위협을 가해오고 촬영팀 멤버 전원이 차례대로 끔살당한다.

중반부까지의 1시간 내내 하는 것이라고는 그저 폐 병원을 돌아다니며 중얼거리는 게 전부라서 별로 무섭지도 않고 볼거리도 없다.

약간 특이한 게 있다면 작중에 병원 복도에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두는 씬이 있는데, 그 이후 무인 카메라에 유령들이 찍히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느낌을 준다.

다만, 그보다 더 픽션에 가까운 연출이라서 유령의 실체를 거침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너무 식상한 장면이 많아 전혀 무섭지 않다.

예를 들면 유령이 카메라를 향해 다가와 덮치는 듯한 모션을 취한다거나, 아무도 없는 텅 빈 복도에 그림자 혹은 검은 물체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인간의 형상으로 바뀌는가 하면 어딘가로 걸어가거나 또는 손짓하는 유령의 형상이 보여서 이쯤 되면 파운드 풋티지가 아니라 고스트물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장면이자, 스틸컷으로 밀어주는 장면은 시체 보관소에서 작중 촬영하던 영화의 주연 여배우와 카메라맨의 붕가붕가씬인데 에로한 것이 인상적인 게 아니라, 붕가붕가하는 게 실시간으로 찍히고 있는 가운데 유령들이 툭 튀어나와 끔살시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흉부 절개씬은 꽤 잔혹하지만 사실 비포 없이 애프터. 즉, 절개하는 과정은 보여주지 않고 이후의 결과만 나오기 때문에 고어씬에 내성이 강한 사람은 봐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시체 보관소의 냉동고에서 튀어 나오는 촉수라든가, 수술용 메스를 든 대장필 나는 유령 등등 뭔가 있어 보이는 크리쳐는 나오는데.. 그 모습이 확실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십초 사이에 나왔다 사라지며 대체 그런 게 왜 나타나는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에게 굉장히 불친절하다.

그나마 파운드 풋티지 장르답게 막판 스퍼트를 내서 끝나기 약 15분 전의 도주씬은 그런데로 볼만하다. 카메라를 든 채 실시간으로 촬영하면서 유령으로부터 달아나 X빠지게 달리는 것은 확실히 파운드 풋티지의 왕도였다.

결론은 비추천. 데빌돌, 진저데드맨, 퍼펫 마스터 시리즈 등등 B급 호러 영화 공장 풀문 엔터테인먼트의 명성에 걸맞는 괴작이다. 인형 호러물에서 벗어나 파운드 풋티지 장르에 도전한 것 자체는 좋게 생각하고 싶지만 여전히 영화의 퀼리티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2003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 릴 이블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작품이다. 그 작품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 이란, 북한 영화를 상영한 영화제의 이름이다.



덧글

  • 시몬 2013/03/08 00:41 # 삭제 답글

    라스트15분만 볼 수 있음 좋겠네요. 유튜브에 올라와 있을려나....?
  • 잠뿌리 2013/03/12 12:07 # 답글

    시몬/ 그 15분이 볼만하긴 하지만, 사실 그 부분만 따로 놓고 보기엔 좀 그렇습니다. 무작정 도망쳐 다니느라 카메라 시점이 마구 흔들려서 뭐가 뭔지 알아보기가 힘들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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