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더 댐드(Rise of the Damned.2011) 좀비 영화




2011년에 마이클 바펄로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좀비 영화.

내용은 6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읜 제시가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있던 중, 영화를 찍으려는 친구들과 함께 폐쇄된 정신병원에 갔다가 좀비들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폐쇄된 정신병원은 실은 늙은 의사가 예전에 죽은 마누라를 부활시키기 위해 생체 실험을 하던 곳이고, 실험의 실패작이 지하에 널려 있는데 실험의 결과물로 녹색 액체로 된 혈청이 있어서 그걸 주입하면 시체가 살아움직이거나 반대로 산 사람이 좀비가 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죽은 연인을 되살린다. 좀비를 만드는 혈청. 이 두 가지 설정만 봐도 호러 영화 매니아라면 감이 올 텐데 러브 크래프트 원작을 영화로 만든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리 애니메이터’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사실 리 애니메이터 1편의 주요 무대는 대학교 병원이라서 배경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차이점도 꽤 있다.

일단 보통 병원이 아니라 폐 정신병원이란 점이 다르고, 혈청을 연구한 의사보다는 탱크가 터져 파이프로 흘러내린 혈청에 의해 떼거지로 살아난 좀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다르다.

전체 러닝 타임이 약 80여분 정도 되는데 50여분까지는 별 다른 큰 일이 터지지 않아서 좀 지루하지만 50분 이후부터 혈청 누출 사고 이후 좀비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그나마 좀 볼만해진다.

작중에 좀비들은 기본 외형이 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해 일그러진 외모를 가지고 있다. 빛이나 소리에 반응하기 때문에 나름 긴장감 있는 씬도 몇 개 나온다.

예를 들어 경찰관이 좀비가 슥 지나가자 벽에 바짝 붙어 긴장하는데 운이 나쁘게도 휴대폰이 울리는 바람에 걸릴 뻔 하다 휴대폰을 냅다 던져버려 미끼로 써서 도망치는 씬이라든가, 밀폐된 방안에 있는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에게 딱 걸려서 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서 위기를 돌파하려는 씬 등등 생각보다 괜찮은 씬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지하로 떨어졌다가 팔 부러진 것 정도의 부상만 입고 일단은 살아 있는데.. 실험의 실패작들이 버려진 곳이라 팔, 다리, 손, 머리 등이 뒹굴 거리다 혈청 누출 이후 부들부들 떨리며 일제히 되살아나는 씬이다.

하지만 괜찮은 씬 몇 개를 빼면 스토리가 너무 엉성하고 애매한 구석이 많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지만 리타이어 속도가 너무 빠르고 사건의 흑막인 의사는 너무 허무하게 퇴장한다. 그리고 사실 좀비보다는 어둡고 삭막한 폐 정신병원 배경을 찍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애매한 느낌을 준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서 비밀 통로를 통해 탈출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손전등이 없어 촬영 카메라 라이트의 빛에 의지해 도망칠 때, 카메라 화면에 찍힌 영상이 주로 나와 파운드 풋티지 같은 느낌을 줘서 더욱 애매하다.

이 파운드 풋티지 관련 설정은 사실 폐 정신병원에 영화 촬영하러 왔다는 줄거리를 통해 밑밥을 깔아 놓긴 했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등장인물들이 워낙 빨리 죽어 나가서 파운드 풋티지 특유의 촬영 설정을 살리지 못해서 이게 제일 나중에 나와도 별 감흥이 없다.

결론은 평작. 몇몇 씬을 제외하면 특별히 볼만한 것이 없는 리 애니메이터의 아류작이다. 좀비물을 찍고 싶은 건지, 파운드 풋티지물을 찍고 싶은 건지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랄까. 아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 것 같다.

마이클 버팔로 감독은 ‘더 바버’로 주목을 받았지만.. 2004년작인 11:11은 국내에서 ‘링 게이트: 죽음을 부르는 시간’이란 제목으로 나왔을 정도로 짝퉁 링이었고 , 2008년작인 싸이클은 힐즈 아이즈와 유사한데 지금 이 작품은 리 애니메이터의 아류작이니.. 뭔가 리즈 시절이 너무 빨리 지나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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