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도우즈(Shadows.2011)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1년에 존 페니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미국과 태국 합작으로 원제는 ‘샤도우즈’인데 미국판에서 ‘헬게이트’라는 새로운 제목이 붙었다. 샤도우즈는 동명의 제목을 가진 작품만 여러 편 있을 정도로 흔한 제목이다.

내용은 미국인 사업가 제프 메튜는 태국인 아내와 아들이 있는데 방콕에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뒤 재활 치료를 받던 중에 사망자의 유령을 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교통사고 이후 삶과 죽음 사이에서 현실의 실체가 흐릿해져 가며 유령에 시달리는 게 주된 내용인데 이 줄거리는 ‘디 아이’와 ‘식스센스’의 짝퉁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 제프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귀신 자체는 오히려 링이나 주온 같은 J호러를 연상시킨다. 줄거리고 연출이고 새로운 게 하나도 없고 기존의 호러물을 짜깁기한 것 같다.

배경이 방콕이라서 태국인이 주로 나오는데 주인공은 서양인이라서 뭔가 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사실 이것도 그루지의 특성이다. 그루지는 주온을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인데 배경은 일본인데 주인공만 외국인으로 나온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작중 제프가 보는 귀신은 지박령이나 부유령 같은 게 아니란 점이다. 귀신이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나타나 카메라 시점을 마구 흔들며 괴성을 지른다. 그래서 유난히 피투성이 귀신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보고 깜짝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나중에 가면 오히려 보기 껄끄럽다. 나오는 귀신마다 죄다 소리를 지르고 달려드니 이건 뭐 좀비물도 아니고, 귀신물인 것 치고는 지나치게 소란스럽다. 거기다 워낙 뜬금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좀 당혹스럽다.

그래도 중반부부터 영매가 나와 접신하고, 퇴마사가 퇴마를 시도하고,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되니 정글 속에 있는 불교 사원을 찾아갔다가 사후 세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하는 등등 전개 자체는 다양했다. (미국판 제목이 헬게이트라고 붙은 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던 거다)

사실 사후 세계에 갔다가 혼을 찾거나 또는 작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개도 이미 기존의 공포 영화에 자주 나오는 소재고, 디 아이 10만 봐도 그런 내용이라 정말 끝까지 새로운 게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클라이막스 때 사후 세계의 묘사는 나름 긴장감 넘쳤다.

피를 뒤집어 쓴 귀신들이 어둠 속에서 우글거리며 주인공 커플을 방해하는데 꽤 오싹했다.

화면이나 음향도 괜찮은 수준이라 TV나 비디오용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데 이런 아류작에 쓰인 게 좀 아까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엔딩은 마음에 드는 편이다. J호러의 엔딩처럼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실은 그게 아니랑께.’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인상적이다. 귀신을 소재로 한 영화가 기본적으로 뒷맛이 찝찝한 엔딩을 선호하기 때문에 반대로 깔끔한 엔딩이 돋보이는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제목부터 시작해 소재, 줄거리, 내용 등 기존의 호러 영화를 마구 짜깁기해서 뭐 하나 새로운 게 없는 아류작이다. 이 작품을 정의하면 대략 ‘태국판 그루지’ 혹은 ‘태국판 디 아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의 긴장감만큼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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