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퀘이크(Ghostquake.2012) 오컬트 영화




2012년에 제프리 스콧 랜도 감독이 만든 TV용 호러 영화. 원제는 ‘고스트퀘이크’인데 IMDB에 실린 제목은 ‘하운티드 하이’다.

내용은 뉴잉글랜드에 있는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소심한 고등학생 쿠엔틴은 오컬트에 심취해 있던 교장 댄포트의 손자로 오래 전에 할아버지를 잃은 후 마법의 오망성이 새겨진 금화를 받아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런 쿠엔틴을 괴롭히던 교사 마이어스의 실수로 인해 금화를 매개채로 해서 학교 지하실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지고 악마 교장 댄포트가 부활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사립학교에 남아 있던 선생, 학생들이 악마 교장 댄포트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서양판 학교괴담물이다. 하지만 TV용 영화다 보니 스케일이 작고 특수효과와 CG가 좀 어설픈 점이 많다.

우선 악마, 흑마법이 나오긴 하지만 정통 오컬트보다는 유령물 느낌이 강하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불쑥불쑥 나타나고 연기와 함께 사라지며, 반투명한 비실체의 몸을 갖고 날아다니거나 벽을 타고 기어오는 등등 기본 액션 스타일이 딱 유령물이다.

악마 교장이 손에서 녹색 라이트닝 볼트를 뿜어대거나 그 수하인 여악마가 공중 부유해서 날아오거나 텔레포트 하는 것 등을 보면 완전 판타지가 따로 없다.

잔인한 장면은 거의 대부분 보여주지 않고 암시만 한다.

예를 들어 음파 공격에 의한 머리 폭발이나 좁은 방에서 압사당하는 것 등은 그림자만 보여주거나 혹은 죽기 직전의 모습만 보여줘서 바디 카운트가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고어 수위는 낮은 편이다. 물론 TV방영판만 그렇고 언 컷 버전이 따로 출시되긴 했지만 무삭제판으로 봐도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스토리는 엉성한 편으로 작중에 희생당하는 등장인물들이 좀 급조됐다. 밴드 연습을 하던 일행, 학교에 몰래 침입해 성적 조작을 하려는 불량학생 무리, 댄스 파티 준비 중인 학생 등등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단지 밤중에 학교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나 둘씩 무참히 죽어나간다.

작중 유일하게 얼굴이 낯익은 배우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자주 나온 바 있는 대니 트레죠인데 작중에서 학교 수위 오티즈 역을 맡았지만 뭔가 좀 비중이 애매하다.

현직 학교 수위지만 오컬트 지식을 갖추고 있고 마법의 주문으로 죽은 여동생 마리솔의 혼을 불러내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진 주인공격인 캐릭터이나, 작중 청소함이 갇혀 러닝 타임 50여분이 넘어간 뒤에야 간신히 탈출하는데 그 이후도 안습의 행보를 걷기 때문에 애매한 것이다.

고스트퀘이크란 제목이 고스트+어스퀘이크의 합성어라서 작중에 마법에 전조와 같이 지진이 발생하기는 하는데... 그걸 보면 이게 재난물인지 아니면 유령물인지 헷갈린다.

재난물로 보기에는 스케일이 워낙 작아 학교 안에서만 사건이 벌어지고 표지에 나오는 것처럼 도시 규모의 지진 같은 건 발생하지 않는다.

인상적인 장면은 두 가지 정도인데 첫 번째는 바닥에 박힌 금화가 불꽃이 돼서 실시간으로 마법진을 그려내는 연출, 두 번째는 악마 교장 댄포트가 사과를 들고 나와서 한 입 베어먹으니 지렁이가 딸려 나와서 후루룩 먹는 씬이다. 어쩐지 거기서 한국 공포 영화 여곡성에 나온 지렁이 국수씬이 떠올랐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은 그럴 듯 하게 들리고 대니 트레조가 출현해서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TV용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작은 스케일에 유치하고 조잡한 연출, 발로 쓴 듯한 스토리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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