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원 (RA. One.2011) 인도 영화




2011년에 아누바하브 신하 감독이 만든 SF 영화. 볼리우드의 슈퍼 스타로 우리 나라에서는 ‘내 이름은 칸’으로 얼굴이 알려진 배우 샤룩 칸이 주연 ‘지 원(쉐카르)’ 역을 맡았고, 세 얼간이에서 히로인 피아 역으로 나왔던 카리나 카푸르가 본작에도 히로인인 쉐카르의 부인 소니아 배역을 맡았다.

내용은 게임 프로그래머 쉐카르는 악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누구에게도지지 않은 절대 악당 라 원과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정의의 주인공 지 원이 대결을 하는 가상현실 대전 게임을 개발하는데, 프로그램상의 문제가 생겨서 게임 속 라 원이 현실 세계에 구체화되어 셰카르를 살해하지만.. 라 원 프로그램을 베이스로 해서 셰카르의 모습을 한 지 원 역시 현실 세계에 구체화되어 라 원에 맞서서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다.

사실 라 원과 지 원의 대결은 부차적인 것이고 메인 주제는 가족간의 사랑과 가족을 지키는 것에 있다.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하지만 항상 어설픈 결과가 나오는데 그래도 가족을 극진히 사랑하고 성실한 게 장점인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지 원이 되어 돌아오자 톡톡 튀는 행동과 초능력으로 배드 애스와 히어로를 넘나드는 활약을 하면서 찾아오는 일상의 변화가 더 비중이 높다.

이 작품은 현대 배경이지만 디지털 화면이 모니터 없이 영상 그 자체가 실체화되어 사람들 눈에 보이는 버추얼 스크린 기술이 구현되었고 더 나아가 가상현실 게임 속 캐릭터가 구체화되는 등 문명 기술 레벨이 현대보다 한 단계 위다.

셰카르의 모습을 본따 라 원의 데이터를 베이스로 해 구체화 된 지 원의 활약이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인적인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슈퍼 히어로 무비를 보는 것 같은 초대형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자랑한다.

작중 셰카르는 죽임을 당했다가 지 원의 모습으로 다시 나오고, 사상자도 적지 않게 나오며 재난물에 가까운 재해까지 발생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진지하거나 어두운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사고까지 프로그래밍되어 있던 지 원이 소니아와 사랑을 하고 아들과 친해지면서 가족 구성원이 되는 과정과 그 이후 행적들에 적절히 개그가 들어가 있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풀어준다.

누가 인도 영화 아니랄까봐 러닝 타임이 2시간 40분이나 되기 때문에 이 긴 시간 동안 끝까지 보기 위해서는 그렇게 쉬어가는 텀이 필요하다.

다만, 그 개그 코드는 인도 영화 스타일 그대로라서 슬랩스틱 코미디도 많은 게 딱 옛날 방식이라서 요즘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이 볼 때는 유치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스토리가 다소 유치할 수 있어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았고 무엇보다 촬영 기술력이 대단했다는 점이다.

라 원과 지 원이 현실 세계에 구체화되고 갖가지 초능력을 발휘해 싸우는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국 슈퍼 히어로 영화와 비교해볼 때 연출력으로는 조금 밀릴지 몰라도 특수 효과나 CG 등의 기술력 자체는 등 뒤를 바짝 추격할 만큼은 되는 것 같다.

라 원과 지 원의 첫 대결씬에서 자동차를 빵빵 쳐 올린 다음 격돌하는 씬이나, 폭주하는 열차를 쫓아 달려가는 지 원의 추적씬 등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장르는 SF지만 인도 영화 특유의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춤과 노래도 자주 나온다.

인상적인 것은 인도 신화의 상직적 묘사다. 온몸을 던져 열차를 정지시켜 보다 큰 피해를 막고 히로인을 구한 지 원 등 뒤에 마침 가네이샤 상이 세워져 있어 가네이샤 찬양 노래가 나온다거나, 라 원이 주인공 일행을 추적하다가 들린 축제에서 10개의 얼굴을 가진 락샤샤(나찰)의 왕 라바나의 초대형 동상을 불태우는 의식을 보면서 악마는 절대 죽지 않으니 죽일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는 등등 인도 신화의 상징물들이 적절하게 나온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아이디어가 참신하지 못하다는 것 정도다. 슈트 디자인과 게임의 실체화는 트론, 가슴에 박는 통칭 하트라 부르는 코어는 아이언맨, 상처를 입어도 피를 흘리는 게 아니라 전자 회로 같은 조각으로 나눠지고 한 번 본 것을 그대로 복사하여 모습을 바꾸거나 조종하는 것 등은 매트릭스.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프로그래밍에 따라 움직이며 기계적인 사고, 리액션을 펼치는 건 터미네이터 2(라 원이 악착 같이 셰카르의 아들을 추적하는 건 T-1000) 등등 이미 존재하는 유명 SF 영화에서 이것저것 따온 느낌을 준다.

결론은 추천작! 보통 헐리엇 영화였다면 새로울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인도 영화라는 기준에서 보면 정말 새로운 작품으로 가히 인도산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할 만하다. 인도 SF영화가 이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중반부에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선글라스 낀 아저씨는 인도 SF 영화 ‘로봇’에서 라지니간트가 배역을 맡은 주인공 ‘치티’다. 본작에서 깜짝 출현했다. 로봇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생뚱맞게 나오는데 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덧글

  • 잠본이 2013/02/02 23:46 # 답글

    기초정보만 알려졌을 때는 라원이 쥔공 이름인가 했더니 아니었군요(...)
  • 짜오지염황 2013/02/03 00:53 # 답글

    저 동네 영화계가 이 정도 수준까지 레벨업하는 동안 왜 저 동네 치안은 전형적인 3세계의 그것 이상이 되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malebolgia 2013/02/20 23:22 # 삭제

    우리도 남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
  • 어벙 2013/02/21 01:30 #

    그 쪽 동네는 아직 신분제가 존재하고 있고 그만큼 경제의 격차가 심해서 치안이 그리 안좋은 모양입니다.
  • 잠뿌리 2013/02/21 22:34 # 답글

    잠본이/ 본작에서 라 원은 나쁜 놈 이름이고 주인공 이름은 지 원이지요.

    짜오지염황/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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