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울 (Prowl, 2010)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2012년에 파트릭 시베르센 감독이 만든 뱀파이어 영화.

내용은 작은 시골 마을 팜필드에서 엄마와 함께 단둘이 사는 앰버는 매일 밤 들판을 뛰다가 이상한 괴물에게 습격당하는 악몽에 시달려서 시골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도시인 시카고로 나가 살고 싶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는데, 어느날 시카고의 아파트에 계약을 하러 동네 친구들과 함께 상경하던 중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대형 트럭을 얻어 타고 갔다가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오프닝만 보면 납치, 감금의 스릴러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뱀파이어물이다. 낯선 장소가 폐쇄된 도살장으로 뱀파이어들이 갑툭튀하여 산 사람을 사냥하는 연습을 하고 주인공 일행들은 이리 저리 도망쳐 다니는 게 주된 내용이다.

초반에 주인공 일행이 트럭 얻어 탔다가 낯선 장소로 끌려가는 진행은 나름 흥미로운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낯선 장소에 도착해 트럭 화물칸에서 나오기 무섭게 뱀파이어들의 습격이 시작되어 단 몇 분 만에 주인공 일행 여섯 명 중 두 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멤버가 순식간에 죽어 버린다. 이렇게 단체로 지옥행 급행열차를 탈거면 도대체 조연들이 왜 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여기서부터 흥미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카메라 시점과 연출이 너무 난잡하고 소란스러워서 감상하기 정말 힘들다.

시종일관 카메라 시점은 흔들리고 효과음은 빵빵 키워놓고, 뱀파이어가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가 사라지는데 이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된다. 뱀파이어가 등장했다 사라지는 텀이 불과 몇 초 밖에 안 걸려서 진짜 정지 화면으로 보지 않는 한 제대로 보고 지나갈 수조차 없다.

물론 이 연출이 관객을 깜짝깜짝 놀래는 의도로 그렇게 찍었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너무 빨리 휙휙 지나가니 처음에 한 두 번은 놀랄지언정 계속 보다 보면 화면을 따라가지 못해서 짜증이 날 정도다.

작중에 나오는 뱀파이어는 뱀파이어 일족의 출산율이 낮아서 유산한 경험이 있는 여자 뱀파이어가 부모 없는 고아 뱀파이어들을 모아서 낡은 창고에 인간을 잡아다가 사냥 연습을 시키는 것이 메인 설정인데.. 피칠갑에 사람 팔 다리 조각나 슝슝 떨어지는 걸 보면 뱀파이어라기보다는 거의 좀비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뱀파이어를 좀비처럼 묘사한 게 뉴 크리쳐 액션이라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태양빛에 약한 것도 아니고 흡혈한 대상을 뱀파이어로 만드는 것도 아니며, 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물어뜯어 사람을 조각내기까지 하니 솔직히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니다.

사실 주인공 일행이 잡혀 온 이유가 그냥 트럭 얻어 타고 왔다가 재수 없게 걸린 것이고, 뱀파이어들은 개떼로 몰려다니긴 하나 늑대 인간마냥 여기 저기 붕붕 뛰어다니니 몰입해서 보기 힘들다.

주인공 출생의 비밀에 대한 암시가 초반부에 좀 나오긴 하는데 설득력이 높지는 않다. 좀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리 그런 비밀이 있다고 해도 납치되어 사냥감이 되는 동기가 단순한 ‘우연’이니 좀 허접하다. 애초에 주인공의 목적은 시골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도시로 나가 살고 싶어 하는 건데 그게 출생의 비밀과 연관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장르는 분명 뱀파이어인데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게 러닝 타임 약 50분부터라 서론이 너무 길어서 늘어지기도 엄청 늘어진다.

엔딩은 진짜 뭔가 만들다 만 듯한 느낌마저 준다. 뱀파이어들의 여두목인 베로니카가 반전 엔딩 떡밥을 던지지만 이게 마지막 장면까지 회수되지 않고 슬금슬금 끝나 버린다.

결론은 비추천. 서론은 너무 길고 엔딩은 허무해서 만들다 만 듯한 스토리와 정신산만한 카메라 시점에 시끄러운 음향 효과, 지나치게 빠른 깜짝 연출 등 기술적 문제까지 더해진 망작이다.



덧글

  • 먹통XKim 2013/02/06 20:33 # 답글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별로 평가도 안 좋은 걸 뭐!?
  • 잠뿌리 2013/02/13 21:44 # 답글

    먹통XKim/ 안 좋은 의미로 흥분시킨 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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