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맨 (Muckman.2009) 몬스터/크리쳐 영화




2009년에 브렛 파이퍼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한물 간 TV 기자 미키는 펜실베니아의 늪에 머크맨이 산다는 내용의 비디오를 공개하는데, 미키의 파트너 아시아가 촬영팀을 결성해 취재를 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B급 호러 무비를 표방하고 있지만 2009년에 나온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낡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최소 반세기 전에나 나올 법한 영화다.

작중 머크맨으로 알려진 것은 빅 풋인데 정식 방송팀도 아니고 아마추어 방송 팀을 데려간 것도 모자라, 빅 풋 인형을 입은 사람이 낚시질을 한 것이란 설정이 나온다.

그 머크맨 날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히로인이 몇 번이고 죽음의 위기에 처하긴 하는데 사실 설정만 그럴싸하지 실제로는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사실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50년대 호러 영화처럼 만들었다. 작중에 괴물이 등장하는 씬은 단 몇 분밖에 안 되고 거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이야기만 나온다.

알에서 부활해 두꺼비처럼 오돌톨한 굴곡이 있는 몸에 문어를 연상시키는 머리를 가지고 인간처럼 직립보행하는 괴물 머크맨 자체가 어딘지 모르게 옛날 크리쳐 느낌을 준다.

조잡한 분장은 둘째치고 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상하게 히로인한테는 우호적이고, 또 주인공 일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본의 아니게 도와주는 등 악당 보다는 오히려 영웅 같은 활약을 선보인다.

상대적으로 주인공 일행은 히로인 빌리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전부 잉여인 데다가 비중도 적어서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그냥 나초 먹고 브리또 구워 먹고, 캠프 파이어하다가 짝퉁 빅 풋한테 놀라 달아나는, 그 정도 역할 밖에 안 한다.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미키와 아시아가 캠핑카를 타고 도주했을 때 조우한 머크맨의 완전체는 악어 얼굴에 양서류의 몸통, 여러 개의 촉수 다리를 가진 외계 괴수인데 CG가 아니라 70~80년대 풍의 필름을 덧씌워 만든 것으로 나온다. 확실히 여기까지 보면 고전 B급 괴수물의 풍자라고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머크맨은 그 유명한 옥타맨을 연상시키고 포스터 자체가 쌍팔년도 괴수 무비 스타일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전체 러닝 타임이 80분밖에 안 되는데 그중 약 50분 가까이 인간의 이야기만 나오고 괴물이 나오는 건 다 합쳐도 10분 분량이 채 안 된다.

괴물의 공포나 위협보다는 머크맨 사건을 날조한 미키와 아시아 일당에 의해 주인공 일행이 위기에 처하는 게 주된 내용으로 나오는데 그 부분이 정말 끝장나게 재미없고 어설프다.

캐릭터들 성격도 좀 들쭉날쭉하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장난을 치던 캐릭터가 거짓말이 들통 나자 태도가 돌변해 사람을 죽이려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다.

그나마 괜찮은 게 있다면 작중 사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 그리고 악당 포지션은 미키, 아시아 일당의 후일담도 에필로그에 나오는 것이다. 주인공 일행, 악당 할 것 없이 전부 멀쩡히 살아있는 상태로 끝나고 후일담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결론은 평작. 풍자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술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 치고는 재미를 너무 배재한 것 같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50000불에 불과하다.



덧글

  • 먹통XKim 2013/01/30 10:46 # 답글

    감독인 브랫 파이퍼가 원래 이런 저예산 영화를 여럿 만들던 이니까요. 그래도 조금은 볼만하죠. 이 양반의 영화 바이트는 국내에서 비디오도 나왔는데 론 제레미(?!)가 카메오로 나오기도 하고 막판에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나와 춤을 추며 괴물까지 춤을 추며 끝나는 엔딩이 재미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이 사람의 1982년 영화 미스테리어스 플래닛이 80년대 후반,KBS-2로 2번이나 우리말로 더빙되어 방영되었다는 거죠. 엄청난 저예산 SF 영화였는데도 어떻게 수입되었는지 참 묘합니다.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가 되었는데

    저 국딩때도 보고 우와 재미없어! (그 시절엔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가 명절에 방영되었으니!) 이랬기에 기억에 남는 영화거든요
  • 잠뿌리 2013/02/02 19:44 # 답글

    먹통XKim/ 이 감독 작품이 한국 공중파에 탄 게 놀랍네요. 게다가 2번이나 방영하다니.; 이쪽 계열에선 전설의 레전드가 될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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