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리바코(ことりばこ.2011)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2년에 후쿠다 요헤이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대학 동아리에서 다섯 명의 청춘남녀 일행이 여름 방학을 맞이해 시골 농천에 놀러가서 펜션에 숙박을 하게 됐는데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 필 받아서 한 밤 중에 신사에 갔다가 이상한 나무 상자를 발견해 그걸 가지고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일본의 현대 괴담은 코토리바코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코토리바코는 한역으로 해석하면 ‘아이빼앗기상자’라고 하는데 일본 2CH에 괴담으로 올라온 것은 물론이고, 코토리바코최초 제작자의 기술 공개와 여러 체험담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도시괴담이다.

그 괴담에 따르면 코토리바코는 그것을 만진 여자와 아이를 저주 살해하는 주살 도구로 짐승의 피를 가득 채우고 일주일 뒤 피가 완전 마르기 전에 아이를 죽여 아이의 검지 손가락 끝과 탯줄, 내장 부위의 피를 조금 채워 넣어서 완성하는 것인데.. 이때 죽은 아이가 한 명이면 일보. 일곱 명이면 칠보라고 해서 인터넷 괴담으로 알려진 최초 제작자는 제조 기술을 공개하며 절대 팔보는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자신에게 처음 줄 상자는 팔보로 만든 것을 달라고 했다.

코토리바코의 기원은 19세기 중후반 에도 시대 때 전설이라고 한다. 오키노사마에서 일어난 반란이 진압되고 반란 주동자 중 한 명이 이송되던 중 탈출하여 부락으로 피신했는데 부락민들에게 자신을 살려주면 관청에 대항할 무기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코토리바코로 부락민들이 그걸 선물로 위장해 관청에 상납해 주살을 일으켜 목적한 바를 이루지만 그 힘에 취해 13년 동안 56명의 아이를 희생시켜 16개의 상자를 더 만들어냈으나.. 13년째 되던 해에 마을의 한 사내아이가 코토리바코를 몰래 훔쳐와 가지고 놀다가 그 집안의 여자와 아이가 몰살당해 그제야 위기의식을 느낀 부락민들이 신사로 가져가 제령하려 했지만 그 원념이 너무 강해 실패, 결국 100년에 걸쳐 원념을 없애는 작업을 하게 되어 마을의 각 가구에 하나씩 코토리바코를 나눠 맡아서 약속한 날에 신사로 가져가 처리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일단 영화의 스토리는 오리지날에 가깝고 코토리바코의 내용 역시 약간의 각색을 했기 때문에, 코로티바코 괴담 원작을 모르고 보면 조금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코토리바코의 제조 과정을 짧고 고어하게 보여주기는 해도, 그 기원이나 이유 같은 걸 따로 설명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극중반부에 마을과 대립하는 쓰레기 처리장 관계자를 주살하기 위해 코토리바코를 만들어 보내는 마을 회의 결과가 나오긴 하는데.. 그것도 사실 원작 괴담 내용을 모르면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진부하다. 펜션 주인이 가지 말라고 재차 말린 걸 무시하고 밤중에 신사에 갔다가 코토리바코 상자를 가지고 돌아와 여자는 주살, 남자는 전원 살해당하는 이야기라서 그렇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발악하는 게 저주 귀신물의 기본 공식이지만 여기서는 그런 게 없다. 나와서 별로 하는 것 없이 등장인물이 마구 죽어나간다.

공포 포인트는 세 가지인데 여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코토리바코의 원령, 그리고 그 코토리바코 상자를 섬기는 농촌 주민들의 기괴한 모습과 정신줄 놓은 펜션 주인의 남자 일행 몰살이다.

코토리바코의 원령은 진흙투성이의 사다코를 연상시켜서 식상하다. 상자에서 흘러 나온 진흙에서 기어 나오는데 긴 머리를 내리고 한쪽 눈만 노출시킨 채 기어와 페이드 인되면서 한쪽 눈을 희번뜩거리는 게 딱 사다코다.

본래 코토리바코에는 가문의 대를 끊어버리는 능력이 있어서 상자의 저주를 받으면 여자와 아이의 내장이 끊어지고 피를 토하며 고통에 시달리다 죽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 때문에 아예 임신한 여자가 코토리바코 괴담을 보면 유산할 위험이 있다는 괴담마저 떠돌았다.

그런데 영화판에서는 그런 장면은 안 나온다. 그냥 진흙투성이 귀신이 기어 나와 사다코 흉내만 내다가 끝낼 뿐이다.

코토리바코 원념의 속사정이 안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비중이나 출현씬 자체도 적은 편이다. 오히려 원념이 아니라 농촌 주민과 펜션 주인이 더 주자 나온다.

유일하게 호러블한 장면이 있다면 코토리바코 제작 씬이다. 여자 희생자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적출하는 씬만큼은 고어 수위가 높아서 소름 돋았다.

결론은 비추천. 코토리바코란 현대 도시 괴담의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스토리와 식상한 연출, 그리고 답답한 전개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품이다. 소재가 아까울 정도다. 차라리 페이크 다큐멘터리식으로 촬영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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