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카랄도 (Fitzcarraldo.1982) 모험 영화




1983년에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만든 모험 영화. 페루, 서독(독일)의 합작으로 클라우드 킨스키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아마존강 상류에 있는 하항 도시 이키토스에 사는 브라이언 스위니 피츠제랄드는 철도 산업에 실패해 파산했다가 얼음을 만들어 파는 공장을 운영하며 사는 인물로 오페라광이라서 아마존 정글 속에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 카루소와 베른하르트가 출현하는 베르디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이 소원인데, 허무맹랑한 꿈이라고 주위에 조롱과 무시를 받다가 오페라 공연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정글의 고무 나무를 수확해 팔려고 증기선 한 척을 타고 아마존의 밀림 속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타이틀인 피츠카랄도는 주인공 피츠제랄드의 별칭으로 19세기 실존 인물인 카를로스 피츠카랄도에서 따왔다. 실존 인물은 카를로스 피츠카랄도는 19세기에 페루의 이키토스에 살았는데 30톤짜리 증기선을 타고 아마존 정글 속 고무 나무를 수확해 팔아서 부자가 되려는 꿈을 꾼 사람이다.

헤어조크 감독의 이전 작인 아귈레, 신의 분노가 스페인 원정대가 아마존 강 기슭의 황금 도시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났다가 파멸하는 이야기인데 이 작품은 아귈레, 신의 분노의 현대판이자 모험담으로 어레인지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의 러닝 타임은 무려 158분으로 약 2시간 38분이다.

본래 하류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걸 아마존의 자연과 맞서기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과정에서 선원들이 이런 저런 문제를 일으켜 전부 떠나 피츠카랄도, 요리사, 항해사, 선장 등 총 4명만 남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종 인디오까지 만나는 위기의 연속인데..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서 보기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 오페라 공연을 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꿈에 집착하면서 거기에 모든 것을 건 피츠카랄도의 집념과 강한 의지로 인해 320톤의 증기선으로 산을 넘어가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80년대 영화이기 때문에 CG기술이 없어서 배로 산을 넘는 씬을 찍기 위해 수백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대규모 공사를 벌였다. 나무를 베고 숲을 뚫고 나무 철도를 즉석에서 만들고 도르레를 이용해 증기선을 산으로 올린 것이다.

극중에서 단 몇 분밖에 안 나오지만 실제로 촬영할 때 산 넘기 공사에 수천 명의 인부를 동원하고 7개월 동안 작업을 한 끝에 성공해서 뭔가 정말 당시 기준으로 영화와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다.

한국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속담의 뜻과는 전혀 안 맞지만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었다.

배로 산을 넘는 돈키호테의 망상과도 같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진다.

주인공 피츠카랄도는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상 위의 오페라를 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해피엔딩을 이룬 게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주인공의 광기어린 집착과 열망에 의해 원주민들이 희생당했다는 감상도 간혹 있긴 하지만.. 원주민들 역시 특정 목적을 가지고 도와준 것이고 또 그로 인해 결국 피츠카랄도가 목적한 바를 다 이루지 못했으니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라고 생각한다.

아귈레, 신의 분노의 배드 엔딩과 대조적이며 또한 두 작품 다 클라우스 킨스키가 주인공 배역을 맡아 열연을 한 게 인상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날로그 스케일의 정점을 찍은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앞서 언급했듯 특수효과 없이 수작업으로 공사를 감행하며 촬영을 했는데 그 때문에 출현 배우나 제작 스텝들이 엄청 고생을 했다. 뱀, 벌레, 맹수. 거기다 질병과 공사 중 부상, 사망까지 온갖 재해에 시달렸다.

덧붙여 영화 제작 기간은 총 4년이 걸렸고, 헤어조크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1982년 깐느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추가로 자이언트 로보의 십걸집 중 한 명인 멋진 피츠카랄도는 이 작품의 타이틀에서 이름을 따왔다.



덧글

  • 정호찬 2013/01/16 18:59 # 답글

    정말 베르너와 킨스키는 어쩌다 정신병원 안가고 영화업계에 종사하게 됐는지가 미스터리.
  • 먹통XKim 2013/01/16 19:54 # 답글

    90년 초반에 주말의 명화로 우리말 더빙해 방영한 바 있죠
  • 잠본이 2013/01/16 20:30 # 답글

    정말로 배가 산으로 가는군요... OTL
  • 데프콘1 2013/01/17 00:50 # 답글

    학교에서 봤는데 으잌 시발 소리가 다들 절로 나왔음. 심지어 여학우들도 ㅋㅋㅋ
    진짜 독한 영화죠
  • 강우 2013/01/19 13:43 # 답글

    손가락을 튕겨봐요 피츠카랄도!
  • 잠뿌리 2013/01/21 21:09 # 답글

    정호찬/ 정말 둘 다 광인인 것 같습니다.

    먹통XKim/ 우리말 더빙 성우의 연기력도 돋보였겠네요.

    잠본이/ 네. 배가 산을 넘는 상상을 초월한 내용이지요.

    데프콘1/ 진짜 스텝들 엄청 개고생했을 것 같습니다.

    강우/ 자이언트 로보의 그 캐릭터도 멋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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