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가의 늑대인간(Lobos de Arga.2011)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2011년에 주안 마티네즈 모레노 감독이 만든 스페인산 늑대 인간 영화. 원제는 아르가의 늑대인간. 북미판 제목은 게임 오브 웨어울브즈.

내용은 1901년 오르세 주의 아르가 마을은 마리뇨 후작 부인의 폭정에 시달렸는데 집시 남자를 납치해 범한 뒤 임신하여 아이 아버지가 알려지길 두려워해 집시들을 모조리 죽였다가 집시 남자의 부인으로부터 저주를 받아서 아이가 10살이 된 뒤 늑대인간이 되고, 그로부터 100년 후 마리뇨 가문의 후예이자 소설 작가인 토마스가 집필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고향인 아르가 마을에 돌아왔다가 저주 해제를 위한 희생 제물로 선택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호러 코미디로서 ‘늑대 인간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마리뇨 가문의 남자를 잡아먹게 해야 한다!’란 명제로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두 번째가 이어져 발생하면서 늑대 인간이 무리 단위로 나타나면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는 게 주된 내용인데 꽤 재미있는 작품이다.

극중에서는 얼굴 표정 한 번 변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데 대사나 행동이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게 많다. ‘날 보지마! 나는 자식은 없지만 과테말라에 후원하는 아이는 있지만.. 아니 페루였던가.’같은 개그성 대사라던가, 손가락을 하나 잘라야 하는데 엄지손가락은 게임 패드 조작할 때 버튼 누를 때 쓰니 필요없다는가 하면, 잘린 손가락 그냥 주니 징그러우니 후라이팬에 구워서 주는 것 등등 개그씬이 속출한다. 특히 이 손가락 개그씬이 제일 웃겼다. 위로랍시고 하는 말이 ‘스티븐 호킹 박사는 휠체어를 타고 글을 썼어!’, ‘세르반테스는 한쪽 팔이 없는데 글을 썼어!’이러고 앉아 있으니 말이다.

개그가 주를 이루다 보니 머리가 날아가거나, 손가락, 팔 등이 뚝뚝 끊어지는 장면이 나와도 큰 부담이 없다. 잔인한 장면이 몇 개 나오긴 하지만 개그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물론 마냥 개그만 하는 건 아니고 주인공 토마스 일행이 늑대 인간들에게 쫓겨 다니며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치는 장면도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장감도 갖추고 있다.

극 중반부의 반전, 그리고 엔딩 때 나오는 반전 등도 괜찮았다. 늑대 인간의 저주란 메인 키워드에 어울리는 내용이다.

다만, 늑대 인간 분장은 늑대라기보다는 빅풋이나 서스쿼치 같은 설인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극중에서 늑대인간들의 능력이 초 도약인 듯, 시도 때도 없이 서전트 점프를 하기 때문에 늑대 인간스러운 맛이 없다고나 할까. (이 도약력도 그렇고 생긴 것도 완전 바야바가 따로 없다)

극중 은탄환이 나온 것도 아니고, 일반 총화기와 말뚝, 둔기 등에 맞아 죽는 걸 보면 내구력이 형편없다. 일격에 사람 머리 날릴 정도로 공격력은 높은 것에 비해 내구력이 허접하니 늑대 인간으로서의 포스는 좀 딸리는 것 같다.

아니,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게 클래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과거 무성 영화 시절의 초대 늑대 인간 영화에서, 늑대 인간 분장은 본작에 나온 것처럼 반인반수의 털복숭이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현대에 이르러 직립 보행한 늑대 스타일로 변화한 것이다

극중 늑대인간은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영화 스토리 전개 자체는 스피디하게 진행되서 현대적인 감각에 잘 맞췄다.

극중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강아지 비토다.

우선 비토는 강아지인데 작중에서 의외로 활약한다. 호러 영화에서 애완동물이 사람만큼의 비중을 받는 건 드문 일이다. 물론 사고도 치긴 하지만 너무 귀엽게 나와서 미워할 수가 없다.

물론 인간인 토마스 일행들도 좋다.

극중 갖은 고생을 다하는 주인공 토마스, 출판사 관계자로 대사 개그를 쳐서 깐죽거리는 마리오, 착하지만 선의를 갖고 한 행동이 민폐로 이어지는 토마스의 소꿉친구 칼리스토. 크레이지 택시 찍는 할머니 로사, 1인 무쌍 찍는 콧수염 경관 사르겐토 등등 잊을 만하면 각자 포지션을 하나씩 잡고 잊을 만 하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면서 활약하니 캐릭터들이 전체적으로 재미있다.

대사 개그가 많아서 자막을 봐야 재미가 배가 되지 대사 내용을 모르면 재미가 반감된다.

결론은 추천작! 생각보다 재미있게 본 늑대 인간 영화다. 클래식한 늑대인간 영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호러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오프닝에 늑대 인간 저주의 원전 이야기가 미국 코믹스풍으로 그려져 내레이션과 함께 나오는데 나름대로 비장하고 흥미롭게 나온다. 그 부분이 아예 독립되어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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