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에 종편 채널인 MBN에서 이주헌 감독이 만든 납량특집 TV용 호러 영화. 극장 개봉까지 했다.
내용은 미대생 정화가 학교 근처의 작은 아파트에 이사를 왔는데 아파트 근처에서 탈 문양의 부적을 줍고 밤 12시마다 옆집 문을 두드리는 이상한 여자를 보다가, 부적에 새겨진 문양을 본 따 나무 탈을 조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공포 포인트는 밤 12시가 되면 옆집 문앞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여자 귀신이고, 그래서 타이틀이 ‘노크’다.
한 밤 중에 찾아와 노크하는 여자 귀신과 무속 신앙, 탈 등 소재 자체는 공포물로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다. (‘있다’가 아니라 ‘있었다’다)
베란다 쪽으로 창문을 타고 기어가는 그림자 같은 경우도 나름 오싹할 수 있는 요소인데.. 그런 좋은 소재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섭지도 않고 재미가 떨어진다.
스토리가 난잡하고 전개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애초에 여자 귀신이 나타나 노크하는 것도 주인공 정화의 집이 아니라, 옆집이다. 정화가 본 사건에 휘말리는 것부터 시작해 옆집 남자와 엮이는 과정이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길가다 주운 부적을 집에 가져온 것도 모자라 나무를 조각해 탈을 만들어 놓고는 손이 베여 피가 떨어지자 나무 탈에 생기가 돋는데다가, 옆집 남자가 돈과 편지를 주면서 자기 집에 와서 뭔가 좀 해달라는 부탁을 곧이곧대로 들어주는 등등 비상식적인 전개가 속출해서 뭔가 이건 작위적이란 표현의 수준을 넘어섰다.
스토리가 난잡하게 느껴지는 건 갈피를 잡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이를 테면 정화의 짝사랑 같은 경우 무슨 주술이 깃든 것처럼 묘사되면서 귀신까지 얽혀 있지만.. 초반에 그쪽으로 진행을 하다가, 옆집 노크 귀신과 엮이면서 어느새 앞에 진행한 전개는 사라져 버린다. 떡밥은 던졌는데 회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애초에 초인종이 고장나서 노크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정화 집인데 정작 노크 소리가 울리는 건 옆집이라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거기다 사건의 흑막이 정화의 기억을 지워야겠다고 드립치는 부분은 너무 뜬금없어서 내용 자체가 이해가지 않을뿐더러, 그 뒤에 이어진 막장 전개는 호러물의 탈을 쓴 막장 드라마였다.
내 진짜 한국 호러 영화 수십 편을 넘게 봤는데 귀신이 주인공을 타겟으로 삼은 이유로 이런 건 또 처음 본다. 귀신이란 소재를 가지고 트렌디 드라마의 막장 전개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정말 재주다. (물론 이건 결코 칭찬이 아니다)
본작의 메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최면과 치정 코드도 사실 새로울 건 전혀 없다. 2004년에 김인식 감독이 만들고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얼굴 없는 미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거다. 혹자는 이 작품이 얼굴없는 미녀가 원안이란 생각을 할 정도로 유사하니 독창성마저 없다.
라스트는 J호러의 아류인 K호러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끝나서 뒷맛이 매우 씁쓸하다. 뭔가 귀신의 원한을 다 풀고 ‘이것으로 사건 일단락!’ ...인 줄 알았는데 실은 아직 안 끝났다는 배드 엔딩이다. K호러는 도대체 언제쯤 이런 구태의연한 엔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서우는 분명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여자 배우지만 공포 영화로는 이번 작이 첫 주연작이라서 그런지 연기력은 좀 떨어진다. 분명 예쁘게 나오긴 하는데 화면에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단편적이다. 스티븐 시걸처럼 어떤 감정을 드러내든 간에 다 똑같은 표정만 짓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단 한 가지 괜찮은 점이 있다면 오리지날 디자인의 나무 탈이다. 호러물에 걸맞는 음산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결론은 비추천. 탈과 무속 신앙 등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J호러의 자가 복제로 풀어내고 스토리의 완성도가 지극히 떨어져 식상하고 재미도 없는 작품이다.
TV용 영화로만 남았다면 모를까, 극장 개봉할 정도의 작품은 아닌데 종편 채널작이라 그런지 기어코 개봉했지만 흥행참패를 면치 못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 방송통신 전파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2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 TV영화 부분 지원대상작이다.
내용은 미대생 정화가 학교 근처의 작은 아파트에 이사를 왔는데 아파트 근처에서 탈 문양의 부적을 줍고 밤 12시마다 옆집 문을 두드리는 이상한 여자를 보다가, 부적에 새겨진 문양을 본 따 나무 탈을 조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공포 포인트는 밤 12시가 되면 옆집 문앞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여자 귀신이고, 그래서 타이틀이 ‘노크’다.
한 밤 중에 찾아와 노크하는 여자 귀신과 무속 신앙, 탈 등 소재 자체는 공포물로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다. (‘있다’가 아니라 ‘있었다’다)
베란다 쪽으로 창문을 타고 기어가는 그림자 같은 경우도 나름 오싹할 수 있는 요소인데.. 그런 좋은 소재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섭지도 않고 재미가 떨어진다.
스토리가 난잡하고 전개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애초에 여자 귀신이 나타나 노크하는 것도 주인공 정화의 집이 아니라, 옆집이다. 정화가 본 사건에 휘말리는 것부터 시작해 옆집 남자와 엮이는 과정이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길가다 주운 부적을 집에 가져온 것도 모자라 나무를 조각해 탈을 만들어 놓고는 손이 베여 피가 떨어지자 나무 탈에 생기가 돋는데다가, 옆집 남자가 돈과 편지를 주면서 자기 집에 와서 뭔가 좀 해달라는 부탁을 곧이곧대로 들어주는 등등 비상식적인 전개가 속출해서 뭔가 이건 작위적이란 표현의 수준을 넘어섰다.
스토리가 난잡하게 느껴지는 건 갈피를 잡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이를 테면 정화의 짝사랑 같은 경우 무슨 주술이 깃든 것처럼 묘사되면서 귀신까지 얽혀 있지만.. 초반에 그쪽으로 진행을 하다가, 옆집 노크 귀신과 엮이면서 어느새 앞에 진행한 전개는 사라져 버린다. 떡밥은 던졌는데 회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애초에 초인종이 고장나서 노크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정화 집인데 정작 노크 소리가 울리는 건 옆집이라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거기다 사건의 흑막이 정화의 기억을 지워야겠다고 드립치는 부분은 너무 뜬금없어서 내용 자체가 이해가지 않을뿐더러, 그 뒤에 이어진 막장 전개는 호러물의 탈을 쓴 막장 드라마였다.
내 진짜 한국 호러 영화 수십 편을 넘게 봤는데 귀신이 주인공을 타겟으로 삼은 이유로 이런 건 또 처음 본다. 귀신이란 소재를 가지고 트렌디 드라마의 막장 전개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정말 재주다. (물론 이건 결코 칭찬이 아니다)
본작의 메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최면과 치정 코드도 사실 새로울 건 전혀 없다. 2004년에 김인식 감독이 만들고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얼굴 없는 미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거다. 혹자는 이 작품이 얼굴없는 미녀가 원안이란 생각을 할 정도로 유사하니 독창성마저 없다.
라스트는 J호러의 아류인 K호러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끝나서 뒷맛이 매우 씁쓸하다. 뭔가 귀신의 원한을 다 풀고 ‘이것으로 사건 일단락!’ ...인 줄 알았는데 실은 아직 안 끝났다는 배드 엔딩이다. K호러는 도대체 언제쯤 이런 구태의연한 엔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서우는 분명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여자 배우지만 공포 영화로는 이번 작이 첫 주연작이라서 그런지 연기력은 좀 떨어진다. 분명 예쁘게 나오긴 하는데 화면에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단편적이다. 스티븐 시걸처럼 어떤 감정을 드러내든 간에 다 똑같은 표정만 짓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단 한 가지 괜찮은 점이 있다면 오리지날 디자인의 나무 탈이다. 호러물에 걸맞는 음산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결론은 비추천. 탈과 무속 신앙 등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J호러의 자가 복제로 풀어내고 스토리의 완성도가 지극히 떨어져 식상하고 재미도 없는 작품이다.
TV용 영화로만 남았다면 모를까, 극장 개봉할 정도의 작품은 아닌데 종편 채널작이라 그런지 기어코 개봉했지만 흥행참패를 면치 못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한국 방송통신 전파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2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 TV영화 부분 지원대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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