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의 문(1987) 2019년 일본 만화




1987년에 카와하라 마사토시가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1997년에 31권으로 완결된 격투 만화.

내용은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살인기 무츠 원명류의 계승자 무츠 츠쿠모가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의 격투기 강자를 찾아다니며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실전 공수도 도장인 신무관의 고수들과의 싸움, 2부는 전일본 이종 격투기 대회, 3부는 미국 헤비급 복싱 대회, 4부는 브라질에서 열린 발리 투도가 주된 내용이다.

애니메이션 쪽에서 시기적으로 볼 때 세계 최초로 이종 격투기를 소재로 한 것은 쿠레나이 산시로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거기서는 한 가지 이상의 유파가 맞붙긴 해도 실전이라서 엄연히 룰이 존재하는 시합은 아니다. 만화 쪽에서는 이 작품이 거의 최초로 본격 이종 격투기를 소재로 했다.

본작의 주인공 무츠 츠쿠모는 성장형 캐릭터가 아니라 완성현 캐릭터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살인 무술 무츠 원명류의 계승자란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익힌 기술을 구사할 뿐, 뭔가를 새로 배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츠 원명류 천년 역사 중에 패배란 두 글자는 없다!라는 츠쿠모의 18번 대사가 나오는 만큼, 본작에서 츠쿠모가 지는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가라데, 킥복싱, 슈트 복싱, 프로 레슬링, 스모, 브라질 유술 등등 어떠한 상대와 싸우든 간에 모두 승리한다.

170cm에 66kg라는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할아버지로부터 ‘무의 신에게 사랑받는 아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자코나 단역은 쉽게 이기지만 이름 있는 조역과의 싸움은 고전을 하다가 승리하는데, 상대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모든 공격을 받아낸 다음 스스로 수라로 각성해 살인기를 구사해 승리하는 게 본작의 기본 패턴이다.

고교 철권 터프가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오리지날 유파의 무술을 사용해 다른 유파의 무술 또는 이종 격투기로 싸워 이겨나간다는 내용이 비슷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고교 철권 터프의 나다신영류는 비전 오의 기술을 제외하면 기본 스타일이 관절기 공방으로 누르기, 꺾기가 많이 나오는 반면 수라의 문의 무츠 원명류는 타격기가 주력이라는 점이다.

물론 던지기나 꺾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호포나 용파 같이 고유한 이름이 있는 츠쿠모의 주특기나 비전 오의인 사신도 전부 타격계 기술이다.

이 작품의 메인 소재는 ‘살인권’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이 작품은 활인권에 대한 안티태제다. 눈 찌르기나 낭심공격 같은 반칙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면서 서로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리고 있고, 또 츠쿠모가 무츠 원명류의 비전 오의인 ‘사신’을 구사할 때마다 상대 선수가 진짜 죽어 버리니 당시로선 정말 파격적이었다.

사실 액션 만화에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만, 격투 만화에서 그런 경우는 드물다. 그래플러 바키나 고교 철권 터프 같은 작품에서 그렇게 격렬한 사투가 벌어지면서도 실제로 사망하는 캐릭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걸 생각해 보면 타이틀 그대로 수라의 문답다.

특히 고교 철권 터프의 주인공 키이치는 살인술이 원류인 나다신영류를 활인술로 사용하면서 싸움은 좋아해도 상대가 빈사의 상태에 빠지거나 죽으면 크게 동요해서 멘탈 붕괴를 일으키며 우는데 비해서 수라의 문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은 31권 완결 후 마지막 장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면 당시 독자로부터 살인자가 최강이라고 말하진 말라 라든가, 왜 굳이 모 캐릭터를 죽였어야 했냐는 등 항의 편지가 날아와 그걸 보고 몹시 낙담해 무기한 휴재에 들어갔다.

그래서 작중에 츠쿠모의 비전 오의 사신 중 주작, 현무의 문만 열리고 남은 두 가지인 백호, 청룡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본래 5~6부 구성이었다고 하는데 4부에서 끝나버렸고 츠쿠모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결말이 애매하게 나버렸다.

결론은 추천작! 최초의 이종 격투기를 소재로 한 격투 만화면서 또 활인권의 안티태제로 살인권을 메인으로 삼은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확실히 80~90년대를 대표하는 격투 만화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후에 논란이 생겨 4부로 완결되긴 했지만 1990년에 열린 제 14회 고단샤 만화상에서 소년 부문 수상작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정식 후속작은 2010년에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하기 시작한 ‘수라의 문 제 2문’이다. 본작 4부 완결로부터 3년 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1989년에 나온 수라의 각은 수라의 문의 주인공 무츠 츠쿠모의 선조들의 이야기를 다룬 외전격인 작품이다.

추가로 이 작품은 메가드라이브용과 PS1용으로 게임판이 나왔다. 메가드라이판은 1992년에 세가에서 만들었는데 단행본 1,2부까지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고 일 대 일 대결에 커맨드 선택 방식의 시뮬레이션 대전 게임이다, PS2판은 저팬 비스에서 만들고 고단샤에서 발매한 3D 대전 액션 게임으로 패미통에서 그 유명한 데스 크림존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은 쿠소 게임으로 손꼽힌다.



덧글

  • 시몬 2012/12/17 03:04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론 살인을 너무 정당화하고 미화시키는 거 같아서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던데. 수라의 각에서도 오직 '강한놈과 싸우기 위해'라는 명목하에 아들이 아버지를, 형제가 형제를 죽이는 등 패륜적 상황이 많이 벌어지죠. 죄책감같은거 느끼는 놈은 당연히 한명도 없었고...
  • 잠뿌리 2012/12/17 11:34 # 답글

    시몬/ 이 작품이 격투 만화의 명작이란 것과 별개로 독자의 항의를 받을 만한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싸우다 죽는 사람이 나오는데도 극중 인물 중 아무도 그걸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지요. 명예롭게 싸우다 죽는다 이러지만.;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좀 어려운 안티태제의 감성이 있습니다. 저도 수라의 문 시리즈의 그런 점이 좀 눈에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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