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쿠와 마법사(Kirikou And The Sorceress.1998) 미국 애니메이션




1998년에 미셀 오슬로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3국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은 서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사악한 마법사 카라바에게 마을 남자들이 잡아먹히고 샘물이 말라 물부족에 시달리는 마을에서 스스로 엄마 뱃속에서 기어 나와 태어난 키리쿠가 카라바에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3국 합작이라고는 해도 거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에 가깝지만 작중 배경은 아프리카다. 기본 언어가 프랑스어인데 아프리카 억향이 강한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분위기나 노래는 아프리카 느낌이 물씬 풍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작중에 춤과 노래가 들어가 있지만 아프리카 스타일이라서 디즈니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신선한 느낌을 준다. 뮤지컬풍의 군무라기 보다는, 감정을 춤과 노래로 표현하는 아프리카의 원주민 문화가 잘 나타나있다.

배경의 자연은 바탕보다는 그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아름답게 묘사된다. 특히 클라이막스 때 카라바의 저주가 풀린 뒤 꽃의 새 생명을 얻어 활짝 피어오르는 장면이 압권이다.

본작에 나온 아프리카의 색체는 프랑스의 화가로 르 두아니에(세관원)이란 애칭을 가진 앙리 루소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아프리카 문화를 프랑스 미술로 표현해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스토리는 민간 설화 스타일로 지혜와 용기로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 마녀와 맞서는 키리쿠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키리쿠는 비록 몸이 작아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현명해서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간다.

초반에는 물신(물건신)을 이용한 카라바의 음모를 몇 번이나 막아내고, 중반부터는 카라바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할아버지를 만나러 금지된 산으로 향하면서 모험을 펼친다.

마녀도 단순히 악역이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과 두려움을 통해서 힘을 얻은 존재고, 저주가 풀려나 인간이 된 뒤에는 키리쿠와 맺어지면서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까지 전하고 있어서 훈훈하다.

러닝 타임은 71분으로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하지만 빠른 진행 덕분에 지루할 틈도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결론은 추천작! 국적은 프랑스지만 아프리카의 테이스트가 충만한 아프리카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감성이 느껴져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아프리카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기에 등장인물 중 여성들은 토플리스(상의 알몸)로 나오는데 당시 제작자들은 어린이용 영화에 가슴이 노출되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해 브래지어를 그리라고 요구했지만 미셀 오슬로 감독이 아프리카 원주민의 세계를 조롱하고 자신의 영화를 망가트리는 일이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2002년까지 미국 출시가 지연될 만큼 논쟁이 되었다.

최근 아청법으로 시끄러운 우리나라였다면 결코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작품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후속편은 ‘키리쿠, 키리쿠’로 2005년에 나왔고 한국에서는 2006년에 극장 개봉했다.

추가로 이 작품은 1999년부터 2002녀까지 유럽에서 열린 각종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상을 죄다 휩쓸었다.

1999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오토 레이스상(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카스텔리나리아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환경 및 건강상, 실버 캐슬상, 시카고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서 성인, 어린이 심사위원상, 시네키드 페스티벌에서 시네키드 필름상, 케치케메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케치케메트상, 오울루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서 CIFEJ상, 2000년에 에일 키노 국제 청소년 대상 영화제에서 실버 포즈난 고토상(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카르타헤나 영화제에서 어린이 영화 공모전 심사의원상, 몬트리올 국제 어린이 영화제에서 특별 심사위원상, 2002년에 브리티시 애니메이션 어워드에서 브리티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덧글

  • 먹통XKim 2012/12/15 17:23 # 답글

    감독이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기에 잘 알던 점도 컸죠.
    게다가 성우들도 프랑스인이지만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만 골라서 성우로 썼답니다
  • 먹통XKim 2012/12/15 17:24 # 답글

    흥행도 대박이었죠, 프랑스에서만 200만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으니
  • 잠뿌리 2012/12/17 11:31 # 답글

    먹통XKim/ 좋은 작품이고 재미도 있지만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쉬운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아프리카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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