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 바이오 하자드3 ~라스트 이스케이프~ 캡콤 x 남코 특집




1999년에 캡콤에서 PS1용으로 만든 서바이버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원제는 바이오 하자드3 ~라스트 이스케이프~. 북미판 제목은 레지던트 이블 ~네메시스~다.

내용은 아크레이 산지의 양옥 사건에서 살아남은 S.T.A.R.S 멤버들이 귀환한 한달 사이에 라쿤 시티 주변에 수수께끼의 전염병이 나돌고 엽기 사건이 끊이지 않았는데, 사건의 근본을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와 배리는 유럽으로 향하고 질은 라쿤 시티에 남았다가 엠브렐라 연구소에서 누출된 T-바이러스로 인해 온 마을이 좀비로 득실거리고 S.T.A.R.S 말살을 위해 추적자가 투입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지만 게임속 시간대는 1탄으로부터 한 달 뒤, 2탄으로부터는 약 2일 밖에 차이가 안 난다. 정확한 날짜는 전작의 사건이 1998년 9월 29일에서 9월 30일까지. 본작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로 전작의 시간보다 하루 전에 시작해 하루 뒤에 끝난다.

본작의 목적은 질과 용병 카를로스를 조작해 추적자로부터 도망치면서 수수께끼를 풀고 라쿤 시티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배경은 당연히 라쿤 시티인데 이번에는 시가지에서 시작한다. 전작의 초기 배경인 라쿤 경찰서도 나오며 전에 만들어 놓은 것을 그 부분은 재활용했을 정도로 똑같다.

전작에서 뒤 시나리오에만 등장하는 타일런트는 사실 클라이막스 때 슈퍼 타일런트로 변하는 걸 제외하면 일반 타일런트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나오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플레이 전체를 통틀어 다섯 번도 채 안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본작은 타일런트가 핵심 요소가 됐다. 본작의 타일런트는 ‘추적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타일런트의 육체에다가 네메시스를 기생시킨 뇌를 집어넣어 만들어진 뉴타입으로 스타즈 말살 임무를 맡고 있다.

전작보다 출현 횟수가 더 늘어났고 시리즈 최초로 장소를 바꿔도 문을 열고 쫓아오는 추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추적자란 이름 그대로 집요하게 쫓아오는데 전작의 타일런트와 달리 이동 속도도 빠르고, 진행 루트에 따라 바주카포 같은 무기까지 사용한다.

추적자가 등장할 때는 선택지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선택에 따라서 전투를 피할 수도 있다. 전투를 할 때는 한번 쓰러트리면 다음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않는데 쓰러질 때마다 회복 아이템이나 탄창을 떨구고 나오는 족족 다 잡아버리면 맨 마지막에는 무한 탄창 같은 아이템을 준다. (단, 이 경우는 이지 이상 난이도일 때만 적용된다)

초반부터 끝까지 나오는 만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원제는 ‘바이오 하자드 ~라스트 이스케이프~’인데 북미판 제목은 ‘레지던트 이블 ~네메시스~’가 됐을 정도다.

선택지는 ‘라이브 셀렉션’이라는 시스템인데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선택지가 뜨고 무엇을 고르냐에 따라서 이후의 진행이 달라진다. 이것은 1탄에서 어떤 방에 먼저 들어가고 어떤 행동을 했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분기와 같은 개념이다.

추적자와 관련된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이외에는 다음 장면의 시작 위치가 달라지는 선택지 정도가 있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지만 사실 엔딩은 달랑 두 종류다. 카를로스가 헬기를 찾아와 둘이 탈출하는 A엔딩, 배리가 헬기를 타고와 질, 카를로스를 데리고 탈출하는 B엔딩 두 가지 뿐이다.

극후반부에 공원에서 공장으로 넘어갈 때, 다리에서 추적자와 조우시 정면 돌파를 하면 A엔딩, 다리에서 뛰어 내리면 B엔딩이 나온다. B엔딩은 스타즈 멤버인 배리를 다시 볼 수 있어 반갑지만, 본작의 흑막이 확실히 죽는 장면을 보고 싶으면 A엔딩을 추천한다. A엔딩 루트에서는 마지막 선택지에서 특정 선택에 따라 흑막이 완전 사망한다.

기존 작은 사실 적, 아이템의 배치와 수수께끼의 해답이 다 고정되어 있었는데 본작은 그게 전부 랜덤으로 바뀌었다. 특히 수수께끼의 종류가 늘어나서 한층 퍼즐적인 요소가 강화됐다.

그런데 퍼즐 부분은 난이도가 상승했지만 반대로 액션 부분의 난이도는 대폭 하향됐다.

우선 퀵 턴 및 긴급 회피 동작이 도입되어, 스퀘어 버튼을 누르면서 방향 버튼 반대쪽을 누르면 단 한 번에 뒤돌아볼 수 있게 됐고, 적이 공격해올 때 타이밍에 맞춰 R1+써클 버튼을 누르면 회피 동작을 취하거나, 적의 자세를 무너트릴 수 있다. 낮은 난이도에서는 타이밍을 반드시 맞출 필요도 없이 잘 나간다.

공격 오브젝트라고 해서 특정 장소에는 불에 타는 가연성 물건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드럼통이나 벽에 설치된 폭약들로 적이 몰려 올 때 해당 물건에 총격을 가하면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물론 그 범위 안에 플레이어 캐릭터가 있으면 같이 데미지를 입지만, 멀리서 총질 한 방에 싹 쓸어버릴 수 있다는 점은 난이도를 낮추는데 일조한다.

게임 시작 전에 고를 수 있는 난이도는 라이트(이지), 헤비(하드) 모드인데 이 중 추적자 올 킬 특전과 에필로그 파일 특전은 같은 건 헤비 모드를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다. 에필로그 파일은 이 시리즈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후일담을 그림 한 장과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크리스, 질, 배리, 레온, 클레어, 쉐리, 에이, 헝크 등 총 8명분의 내용이 있어서 전부 보려면 게임을 8번 클리어해야 한다,

라이트 모드는 기존 시리즈의 어레인지, 이지 모드보다 더욱 난이도가 낮은 모드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탄약 100% 상태의 어설트 라이플이 기본 장비로 주어지고 기본 총기도 전부 아이템 상자에 구비되어 있으며, 리본 잉크도 무제한으로 지급된다.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하면 오마케 모드로 ‘더 머셔너리즈 오페레이션 매드 재칼’을 플레이할 수 있다. (DC판은 처음부터 플레이할 수 있지만 다른 기종 버전은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해야 한다)

이 모드는 본편에 나오는 U.B.C.S 소속 용병 3인방인 카를로스, 니콜라이, 미하일 중 한 명을 골라서 크리쳐를 제거하거나 생존자를 구출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클리어 성적에 따라 보수가 돈으로 지급되는데 이걸로 무한 탄약 무기 시리즈를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시리즈처럼 엔딩 달성 후 랭크가 매겨지는데 헤비 모드 클리어 때만 나온다. 랭크에 따라서 코스츔을 입수할 수 있고 디폴트 복장까지 포함해 총 6종류가 나온다 (DC판에서는 2종류가 추가된 8종류다)

S랭크에서는 옷 5개, A랭크에서는 4개, B랭크는 3개, C랭크는 2개, D랭크는 1개, E랭크는 추가되지 않는다.

클리어 세이브 파일로 로드해 게임을 새로 시작할 때 창고 사무실에 있는 아이템 상자에 가게 열쇠가 있는데 그걸 가지고 업타운의 부티크에 들어가면 복장을 변경할 수 있다.

엔딩 랭크를 결정하는 것은 플레이 타임, 저장 횟수, 회복 아이템 사용량이다.

기타 자잘한 액션과 설정도 추가됐다.

계단을 오르는 액션이 전작 이상으로 수동화되어 있어 통상 이동과 같이 오르내릴 수 있는데, 본작에 더 추가된 것은 이제 적도 자유롭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건을 밀어서 옮기는 것 같은 경우도 이전 작에서는 남녀 구분이 없었지만 본작에는 그게 생겼다. 예를 들어 거대한 종 같은 경우, 남자인 카를로스는 밀어서 옮길 수 있지만 여자인 질은 밀지 못해 낑낑거리는 리액션이 나온다.

총을 쏘거나 나이프를 휘두르는 자세도 캐릭터별로 고유 모션이 존재하기도 한다.

본작에 등장하는 무기는 나이프, 핸드암(권총), 샷건, 그레네이드 런쳐, 매그넘, 마인스로어, 어설트 라이플, 개틀링건, 로켓 런쳐다. 오히려 이전 작보다 무기 종류가 줄었다.

본작의 오리지날 무기는 마인스로어 하나 뿐인데 센서 부착의 특수탄을 쏴서 적에게 착탄시키면 몇 초 후에 폭발해 주위에 데미지를 주는 무기다. 머셔너리즈에서 구입 가능한 전무기 무한화 아이템을 적용해 탄수가 무한 상태가 되면 마인스로어改로 업그레이드되어 유도 기능과 관통 효과가 추가된다.

어설트 라이플은 기존 작의 서브 머신건과 같은 기관총이다. 라이트 모드에서는 질의 기본 장비가 되지만 헤비 모드에서는 추적자와 7번째로 싸우거나 머셔너리즈 모드에서 구입 가능하다. 플레이 중간에 한 번 나오는 카를로스 파트에서는 기본 무기로 지급된다.

무기 관련 시스템은 이전 작과 전혀 다른 새로운 요소가 하나 추가됐다. 탄약 생성 시스템인데 본작에 나오는 아이템은 건 파우더 2종류와 리로드 툴이란 아이템을 조합하면 자체적으로 탄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주 만들다 보면 기술 수준이 올라가 탄약의 양도 늘어난다.

바로 전작에서는 게임 전체에 탄약이 넘쳐흐른 반면 이번 작은 1탄보다 더 탄약이 적게 나오는데 대신 이 시스템을 통해서 거의 모든 종류의 탄약이 생성할 수 있다.

전작의 레온편에 나온 레플리카 조합이 이번 작에서는 파츠 조합으로 다시 나왔는데 핸드암과 샷건을 이글 파트 A,B와 M37파트 A,B를 각각 따로 얻어 이글 6.0과 웨스턴 커스텀 등등 새로운 이름의 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회복 아이템은 이전 작처럼 허브와 스프레이가 나오는데 새로 추가된 것은 구급 상자로 스프레이를 최대 3개까지 수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즉, 구급 상자가 있으면 스프레이 3개치의 슬롯을 절약할 수 있다.

본작에서 가장 개선된 부분은 맵 시스템인데 이전 작에서 맵을 열면 현재 플레이어 캐릭터가 서 있는 라인만 빨간색으로 깜빡였지만, 이번 작에서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정확한 위치가 화살표로 표시된다.

화살표 방향도 똑바로 나오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할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배경은 크게 업타운(라쿤 시티), 시계탑, 병원, 공원, 하수 처리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작처럼 초기 배경인 업타운이 플레이 전체를 통틀어 맵이 가장 넓고 뒤로 갈수록 맵이 좁아진다.

전체적으로 조작성은 전작보다 나아졌고 시스템이 한결 편해졌으며, 게임 내 삽입된 동영상도 퀄리티가 더욱 높아져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짧고 2탄과 같은 시간 대의 라쿤 시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재탕이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2탄의 뒤 시나리오 엔딩에서 레온이 엠브렐라를 박살내러 가겠다는 말을 남겨서 본격적으로 엠브렐라와 붙는 내용을 예상한 사람이 많았을 텐데 그 기대를 무너뜨렸다.

시리즈 3탄이라기 보다는 2.5탄이란 느낌이라고나 할까? 배경이나 플레이 타임을 고려하면 정식 작품이라기보다 외전에 어울린다.

공포도 역시 많이 퇴색됐다. 난이도가 낮아져서 그렇기도 하지만, 공간이 넓어져서 그런 점도 있다. 좀비들이 항상 떼지어 몰려나오는데 이전 작에 비해 피해 다니기 훨씬 쉬워서 무섭지가 않다.

좀비가 튀어 나오는 패턴도 건물 창문을 깨고 나오는 거 이외에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나와서 식상하다.

모처럼 1탄의 헌터가 부활하긴 했지만 원숭이, 개구리 등 버전이 두 개씩이나 되면서도 플레이 전체를 통틀어 출현하는 장소가 몇 군데 안 돼서 김이 빠진다.

유일하게 오싹한 게 있다면 추적자의 존재 정도다. 긴급 회피 시스템 덕분에 상대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소를 바꿔도 집요하게 쫓아오고 문까지 열고 들어오니 추적자란 이름값은 톡톡히 한다.

‘스타즈~’라는 대사 하나만 있는데 그 말만 계속 반복하며 쫓아오는 게 오히려 강한 인상을 준다. 확실히 이전 타일런트 시리즈보다는 박력있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서바이버 호러 게임이란 수식어를 놓고 보자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지만 마냥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다.

그레이브 디거라는 초대형 벌레 괴물 보스 같은 경우, 히트 런 어웨이 전법으로 잡을 수 있지만 그 이외에도 지형지물을 이용해 웅덩이로 유인해 감전사시킬 수 있는 등 정공법 이외의 공략법이 존재해 이전 시리즈의 보스전보다 흥미진진했다.

클라이막스 때 시리즈 전통적으로 나오는 제한 시간 내 탈출 이벤트도 1~3편중에서는 가장 긴박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 정보에서 라쿤 시티에 핵미사일을 발사해 미사일이 도착하기 전까지 탈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미묘. 게임 볼륨이 너무 작고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실망스러운 점도 분명 있지만 게임 시스템과 환경이 보다 쾌적하게 변해서 다음 시리즈의 초석이 된 것은 좋게 보고 싶다. 단일 작품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보다 전작 2탄과 묶어서 레온편, 클레어편, 질편으로 본다면 추천할 만하다. 어쩌면 3탄을 먼저 하고 2탄을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판매량은 일본에서만 155만개, 전세계적으로는 총 350만개가 팔렸다.

덧붙여 타 기종으로의 이식은 드림캐스트, 게임큐브, 윈도우판이 있는데, 이 중 윈도우판은 나중에 XP 버전이 또 따로 출시됐다.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버전은 윈도우/XP판 두 가지인데 이전 시리즈와 같이 제목은 바이오 하자드3인데 알맹이는 레지던트 이블4다.

추가로 캡콤에 제작한 클락타워3의 해머 남자는 추적자를 모델로 한 것 같다. 여기서는 추적자가 ‘스타즈~’라면서 집요하게 쫓아오지만 거기서는 해머 남자가 ‘알리사~’라면서 쫓아온다.



덧글

  • 시몬 2012/12/12 00:36 # 삭제 답글

    제 기억이 맞다면 추적자가 더블래리어트...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스파의 장기에프를 떠올리게 하는 모션의 공격이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 콜드 2012/12/12 01:05 # 답글

    마인 스로워는 4에서도 진짜 유용하게 쓰였던 물건이죠
  • 잠뿌리 2012/12/15 10:38 # 답글

    시몬/ 캡콤의 자사 게임 패러디였지요.

    콜드/ 3에서는 무한 어설트 라이플을 쓰느라 정작 오리지날 무기인 마인스로워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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