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시스터즈(2000) 2017년 일본 만화




2000년에 쿠마쿠라 타카토시가 월간 애프터눈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9년에 총 9권으로 완결한 작품. 원제는 못케. 국내 번안 제목은 ‘샤먼 시스터즈’다.

내용은 여중생 히바라 시즈루와 체질상 요괴에 쉽게 씌이는 초등학생 히바라 미즈키 자매가 현직 음양사인 외할아버지가 사는 시골집에서 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작중에서 주인공 자매는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시작해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하나의 큰 스토리가 이어지기 보다는 작은 스토리를 여러 개 모은 옴니버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뒤편의 이야기가 앞편의 이야기보다 더 과거의 일을 다루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주제로 삼고 있다.

장르를 굳이 정의하자면 요괴물이 아니라 일상물에 가깝다. 두 자매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극중 히바라 자매는 각자 특수한 능력, 체질 등을 타고 났지만 요괴를 물리칠 정도로 뛰어난 것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 요괴를 발견하고 탐지했을 때 위기에 처하며 현직 음양사인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는다.

요괴와 관련된 약간의 능력을 제외하면 보통 초등학생, 중학생과 다를 바가 없다. 심성이나 멘탈 역시 딱 그 나이 대의 어린 소녀들이다. 두 자매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요괴와 엮이고, 정신적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잔잔한 이야기인 것이다.

요괴 같은 픽션을 현실적인 논픽션으로 풀어나가서 휴먼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준다. 다른 요괴물에 비해서 리얼 노선 지향이 강해서 그런 듯싶다.

본작에 나오는 요괴는 토속 신앙, 민담, 전설 등에 나온 일본 전통 요괴들인데 그런 것 치고 뚜렷한 모습과 자기의사를 가지고 나오기보다는 주로 눈에 보이지 않은 존재의 심령 또는 자연현상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요괴 퇴치 같은 경우도 우리네 정서로 대입해 보면 무당이 나와서 굿을 하는 정도지 퇴마사가 나타나 법술과 도술로 물리치는 게 아니다.

메인 테마가 공존인 만큼 작중에 나오는 요괴 퇴치의 원리가 존재를 소멸하거나 내쫓는 것이 아니라 달래고 타일러 정화시키는 것이라, 리얼 무속과 같다.

히바라 자매의 할아버지도 음양사 일은 부업이고 본업은 농업인 시골 할아버지다. 높은 지식과 능력을 갖췄지만 손녀들이 요괴와 엮일 때 무작정 도와주는 건 아니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 정도만 한다.

리얼 노선 지향인 관계로 작중에 요괴나 영매 체질을 부정하는 사람도 많고 그 때문에 히바라 자매의 애환이 구구절절 느껴진다.

보통, 요괴물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면 그 능력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스토리를 이끌어나가지만.. 여기서는 보여도 절대 보인다고 말하면 안 되고 그런 내색을 한 시점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 받으며 주위로부터 고립되기 때문에 찾아오는 마음의 상처와 고독을 그리고 있다. 그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내용이 메인이라서 훈훈하다. 어떻게 보면 치유물의 성격도 띤 것 같다.

사람 80%에 요괴 20%를 차지하고 있어서 요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좀 심심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이만큼 인간에게 포커스를 맞춘 요괴물은 드물어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결론은 추천작! 요괴물로서 보면 자극이 부족하겠지만 일상물로 보면 요괴+일상의 결합과 잔잔한 스토리가 어우러진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인 신봉 마을은 토치기현의 시골로 작가의 출신지라고 한다.

덧붙여 이 작품은 2007년에 매드 하우스에서 총 24화 종결의 2쿨짜리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데 원작에서는 지병으로 사망한 자매의 할머니가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살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덧글

  • spawn 2012/11/20 18:51 # 삭제 답글

    이것도 재미있다고 들었습니다. 충사와 같은 잡지에서 연재했다고 하던데 비슷한 작품인가 봐요?
  • 키세츠 2012/11/23 12:28 # 답글

    저는 앞부분만 보다가 좀 지루해져서 더 안 본 기억이 나네요.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들에만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 잠뿌리 2012/11/23 15:26 # 답글

    spawn/ 둘 다 요괴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지요.

    키세츠/ 자극이 부족한 작품이긴 해서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지요.
  • spawn 2012/11/29 15:48 # 삭제 답글

    8권까지 봤는데 재밌더군요. 두 자매가 각각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되는 것을 경계로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특이하더군요. 근데 문제는 9권을 찾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흐윽
  • 잠뿌리 2012/11/30 14:54 # 답글

    spawn/ 9권도 한국에서 발매됐는데 요즘은 구하기 힘든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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