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캡짱 쇼우(2003) 2019년 일본 만화




2003년에 나츠하라 타케시 글, 하모리 타카시 그림으로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5년에 총 11권으로 완결된 학원 액션물. 원제는 ‘전설의 헤드 쇼우’다. 일본에서 헤드는 사전적 의미 외에 폭주족의 두목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내용은 소심하고 존재감이 없어서 이산화탄소란 별명을 가진 15세 소년 야마다 타츠히토가 관동 최대의 세력을 자랑하는 폭주족 연합체 스칼 크로스의 제 7대 총장 이쥬인 쇼우를 만나 우연히 그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병상에 있는 쇼우가 회복할 때까지 그를 대신해 쇼우로 변장해 대역을 맡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스토리 작가인 나츠하라 타케시는 지금은 ‘검은 사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림 작가인 하모리 타카시가 경력은 더 높은 베테랑 작가인데 대표작으로 ‘인간 흉기 카쯔오’가 있다. 한국에서는 해적판으로 ‘캠퍼스 파이터’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나중에 학산에서 원제 그대로 정식 출간됐다.

학원 액션판 왕자와 거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주인공 타츠히토가 전혀 약한 것은 아니다. 전화를 통한 쇼우의 어드바이스와 럭키 펀치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헤드로 성장해나가는 게 주된 내용이다.

타츠히토가 쇼우의 대리 역할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약하지만 매 번 싸울 때마다 용기를 얻고 정신적으로 조금씩 성장하다 보니 하모리 타카시의 이전 작품인 인간흉기 카쯔오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인간흉기 카쯔오는 정말 약골 중에 약골인 주인공이 친구에게 싸움법을 배우면서 점점 성장해 가는데 초점을 맞췄는데, 이 작품은 육체적 능력보다는 헤드로서의 성장 같은 정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그 때문에 사실 수련 같은 건 전혀 안 나온다. 그냥 싸울 때 조언을 들은 것을 회상하거나, 아니면 실시간 조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갱팀 스컬 크로스 멤버를 비롯해 양키 전반 묘사와 사회 풍자의 비중이 크다.

초반에는 다른 갱팀의 리더가 악당으로 등장하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갱단끼리의 알력 다툼은 거의 사라지고 사회인과 맞서는 경우가 많아진다. 중반부부터 시장, 교장, 경찰서장, 엘리트 의식이 강한 우등생 등 엘리트들이 비중 있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보통 10대 갱단이 나오는 학원 액션물과는 조금 방향성이 다른 점도 있다. 아마도 그것은 주인공 자체가 거대 갱단의 헤드이기 때문에 그런 듯싶다.

양키들이 사실 그렇게 나쁜 놈들은 아니고, 사회 엘리트들이 무슨 절대악처럼 극단적으로 묘사를 해놔서 이쯤되면 오히려 엘리트 역차별내지는 멸시에 가깝다.

그림체 같은 경우, 기존작보다 발전하긴 했는데.. 뭔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유 스타일도 있다. 느낌표나 말줄임표를 유난히 많이 사용하고 등장인물이 남녀노소 불구하고 어떤 상황이서든 꼭 카메라를 보는 듯한 정면 시선의 묘사가 남발되고 있다. 인물의 시선이 다양하지 못하고 꼭 무슨 얼짱 각도로 사진 찍는 것처럼 다들 똑같은 시선을 하고 있으니 이 부분은 좀 눈에 걸린다.

액션 묘사는 좀 빈약하다. 본래 엄청 약골이고 따로 수련을 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운에 의존하는 럭키 파이팅 스타일이라서 그런 듯싶다.

패턴도 단순한데 타츠히토가 악당한테 신나게 처 맞다가 우연히 날린 주먹이 제대로 먹혀서 승부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싸우던 도중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난무하다가, 그래도 나중에 가서는 조언을 회상으로 대체했다.

단지 주먹 한 방 날린 건데 모가지가 한 바퀴 빙그르 도는 연출이 많이 나온다. 액션 묘사가 빈약한 것에 비해 주먹에 맞을 때나 맞은 직후, 맞고 난 후의 묘사가 무슨 대형 참사를 당한 것 같이 묘사되는데..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한 컷 전에는 피투성이인 놈이 한 컷 뒤에는 멀쩡한 모습으로 나오는 등 원고 오류가 몇 군데 보인다.

결론은 미묘. 시대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바뀌었지만 예전 스타일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이 작품을 처음 보면 또 모를까, 이전 작품도 봐온 사람들에게는 식상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래도 발전한 점이 전혀 없냐고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그나마 과거작보다 여자를 예쁘게 그린다는 것 정도가 높이 살만한 점이다.



덧글

  • ∀5 2012/11/15 17:35 # 답글

    학교에서 애들이 보는걸 어깨너머로 봐왔는데
    그 거시기한 연출은 확실히 기억나네요;;
  • ... 2012/11/15 19:11 # 삭제 답글

    군대에 있을 땐 그 같잖은 서비스신이라도 진짜 꿀맛이었는데...(소대 대대로 관물대에 꿍쳐놨었음)
  • 잠뿌리 2012/11/20 00:15 # 답글

    ∀5/ 연출이 좀 그렇긴 합니다.

    .../ 여자는 이쁘게 그리긴 하죠. 나쁜 놈이 꼭 여자 납치하면 옷부터 찢고 보는 원패턴이라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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