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요코와 쿄이치의 잡귀 사건 수첩~(2003) 2019년 일본 만화




2001년에 키기츠 카츠히사가 코단샤의 소년 매거진 스페셜에서 연재를 시작해 2003년에 총 4권으로 완결된 호러 만화.. 원제는 소름 ~요코와 쿄이치의 백귀행사건수첩~. 국내명은 소름 ~요코와 쿄이치의 잡귀 사건 수첩~이다.

내용은 여고생 콘도 요코가 17살 생일을 맞이한 날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혼령이나 괴기 현상을 볼 수 있는 신잠안이라는 영안에 눈을 뜨면서, 민속학 전공인 대학생 타노타카 쿄이치와 함께 괴기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키기츠 카츠히사는 현재 ‘프랑켄프랑’으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데뷔작이라서 프랑켄프랑하고 많이 다르다.

괴기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소재나 연출은 상당히 수수한 편이다. 고어의 절정을 넘어서 컬쳐 쇼크를 일으켰던 프랑켄프랑을 생각해 보면 과연 같은 작가가 그린 작품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본작에서 주인공 요코는 귀신을 보는 영안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퇴마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인 쿄이치도 민속학을 정공했을 뿐 별 다른 능력은 없다. 그래서 둘이 콤비로 도시 전설, 민담, 괴담 등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무작정 퇴마를 하는 게 아니라, 해당 괴담이 생겨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을 하는 것이라 퇴마기행은 아니다.

그리고 사실 타이틀과 다르게 나중에 차기 신관인 쿠루와 메구미가 레귤러 멤버로 합류하면서 사실상 셋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

메구미는 차기 신관이라고는 하지만 조막만한 신사를 잇고 싶어하고 영감은 좀 있어도 퇴마 능력은 없어서 요코의 서포트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메구미가 합류하면서 연애 요소가 강화되어 쿄이치를 두고 요코와 메구미가 삼각관계를 이룬다. 후반부에 가면 이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사건이 벌어지는 일이 많아진다.

귀신, 요괴가 나온다고 해도 각 에피소드에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사상자는커녕 피도 거의 안 나온다. 그래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게 장점 중 하나다.

프랑켄프랑과 달리 분위기도 밝은 편에 속하고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무사히 잘 해결되는 해피엔딩 스타일이다.

책 표지를 보면 백귀야행이 그려져 있어 온갖 잡귀가 다 나오는 것 같지만 실은 요괴보다는 귀신이 주로 나오고, 민속학과 연구란 키워드에 맞게 지방 민담과 전설 등이 쥬요 소재라서 기존의 괴담물과 겹치는 게 없는 것도 좋다.

스토리가 평범해서 자칫 식상해보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퇴마에 의존하지 않고 연구와 분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만큼 반전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다. 심리 테스트편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몇 개 있다.

그렇지만 솔직히 무서운 에피소드는 별로 없다. 데뷔작이라서 작화 자체도 스토리만큼이나 평범하고 개성이 없어서 내용을 보면 나름대로 무서운 이야기를 연출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림 스타일이 따라가지 못한다.

결론은 평작. 괴기물인데 연출, 그림체가 너무 소프트해서 별로 무섭지는 않지만, 그래도 괴기 사건 해결을 연구의 방식으로 하는 건 나름대로 신선했다. 다른 작가의 작품도 아니고, 프랑켄프랑의 작가가 그린 작품이란 걸 생각하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을 완결한 이후 3년 뒤인 2006년에 프랑켄프랑이 나왔는데.. 도대체 그 3년 사이에 작가인 키기츠 카츠히사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게 정말 미스테리인 것 같다.



덧글

  • 로크네스 2012/11/05 13:54 # 답글

    작가가 수수께끼의 여의사에게 수술이라도 받은 게 아닐까요.
    <도시전설 탐정파일>이라는 만화도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그 작가가 다음에 미래일기를 그리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시몬 2012/11/06 02:27 # 삭제 답글

    근데 헬렌 ESP를 보면 또 굉장히 밝은 만화라서 같은작가가 그린건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고...

    아마 원래 고어와 현시창을 좋아하는 작가인데 첫작품에선 자제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은 '아서뷰티는 밤의 마녀'라는 신작을 연재하는거 같던데 이것도 프랑켄프랑 못지않게 잔혹고어한

    만화입니다. 헬렌 ESP의 시대에서 수십년 뒤가 무대인데 헬렌이 꽤 중요한 인물로 나오기도 합니다.
  • 잠뿌리 2012/11/10 12:49 # 답글

    로크네스/ 저도 도시전설 탐정파일을 봤는데 그 작가가 미래일기를 그릴 줄은 정말 몰랐지요.

    시몬/ 데뷔작이 이렇게 소프트한 걸 보면 그 작가가 처음부터 어둠의 다크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천적이라기 보다 후천적인 각성 같아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981035
6429
9554464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