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슬론(1992) 2021년 일본 만화




1992년에 야마다 요시히로가 주간 영 선데이에서 연재해서 단행본으로 나와 전 23권으로 완결된 스포츠 만화. 원제는 데카슬론. 한국에서는 ‘튀는 사나이’라는 해적판으로 먼저 들어왔다가 2002년에 대원씨아이에서 원제 그대로 정식 발매됐다.

내용은 고교 야구 투수 출신이자 우유 가게 아들인 카자미 만키치가 데카슬론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일본과 유럽, 세계를 제패하는 이야기다.

극중에 나오는 데카슬론이란 육상 10종 경기로 2일 동안 10종목을 겨루어 각 종목의 성적을 채점표로 환산해 합계점이 많은 선수가 상위가 된다. 100미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미터, 110미터 장애물경기,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미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지금 현재는 효게모노로 유명한 야마다 요시히로의 최장편 만화다. 야마다 요시히로는 1987년에 데뷔했는데 데뷔작부터 이 작품 바로 전작까지는 1~2권의 단권 만화를 그렸지만 이 작품은 1992년에서 1999년까지 무려 7년이나 연재를 하면서 20권을 넘겼다. (현재 연재작인 효게모노는 단행본으로 15권까지 나왔다)

스포츠 만화 중에서 육상 경기를 소재로 한 만화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중에서도 육상 10종 경기. 즉, 데카슬론을 소재로 한 만화는 더 보기 힘들다.

서양에서라면 또 몰라도, 동양에서는 지명도가 낮은 스포츠지만 생각 이상으로 개성 있고 재미있게 그렸다.

주인공 카자미 만키치는 아마추어 육상 선수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바보에 철부지인 데다가 유리 멘탈을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적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보다 보면 뭐 이런 주인공이 다 있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짜증나는 구석도 있는데 그런데도 내칠 수 없는 건 스포츠물의 주인공으로서 충분한 활약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작품은 사실 개성이 넘치기는 하는데 왕도에서 벗어나서 정통 스포츠물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다. 왜냐하면 주인공 만치키가 상상 이상의 먼치킨이기 때문이다.

데카슬론의 지식과 기초도 덜 되어 있는데 처음 참가한 일본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그 다음 유럽에서도 우승을 거머쥔다. 물론 좌절과 시련을 겪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어느 사이에 부활해서 승리한다.

국내, 세계 굴지의 선수들도 처음에는 만키치를 얕잡아 보다가, 어느새 자신들의 최고 기록을 추월한 만치키를 보고 경악하며 좌절하고 고뇌하는 게 이 작품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파워 밸런스를 보면 뭔가 주인공과 라이벌이 뒤바뀐 듯한 느낌마저 준다.

중반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만키치와 히로시의 1500미터 대결 때 나오는 골 직전의 묘사를 보면, 정말 스포츠 만화의 이단아란 생각이 들 정도로 쇼킹했다. 주인공과 라이벌의 뒤바뀐 듯한 느낌을 받은 건 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런 경향이 국내, 유럽 대회의 초중반까지는 심하다. 그래도 중후반부에 세계 대회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훈련을 받고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 가니 그나마 나아진다. 비록 패턴은 바뀌지 않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면 그 원패턴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인지도 모른다. 세계 제일의 선수가 만키치의 페이스에 휘말려 여유를 잃고 감정을 드러내며 무너지니 보통 스포츠 만화에서 잘 묘사하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일반 묘사 같은 경우도 기존의 그 어떤 스포츠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성이 있다. 극중 주인공 만치키를 포함해 10종 경기 선수들이 시합에 임할 때 매 순간순간의 얼굴 표정과 행동을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잔뜩 힘을 주어 일그러지고 꾸겨진 얼굴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묘사해서 진짜 박력이 넘친다.

보통, 스포츠물에서 아무리 격렬한 시합을 해도 얼굴 일그러짐 한 번 없이 멀쩡한 얼굴에 땀을 흘리거나 때만 좀 탄 모습으로 묘사되어 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인지도가 낮은 스포츠를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만의 개성이 넘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카자미 만키치는 세가의 데카슬론 게임 ‘데카슬릿’의 세가 세턴판에 숨겨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덧붙여 육상을 소재로 한 만화는 드물었기 때문에, 연재 당시에는 일본 육상 선수권 대회 포스터에 본작의 캐릭터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덧글

  • 수염 2012/11/05 14:05 # 답글

    개인적으로 만화책 내용도 내용이였지만 엔딩이 참 인상적이였죠(...)
  • 시몬 2012/11/06 02:36 # 삭제 답글

    우연히 헌책방에서 1권을 본적있는데 육상의 육도 모르던 초짜가 대표선수를 몽땅바르는걸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 잠뿌리 2012/11/10 12:49 # 답글

    수염/ 엔딩이 참 주인공 만키치란 인물을 잘 나타내고 있지요.

    시몬/ 그것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요.
  • 게키아쯔 2017/05/29 10:00 # 삭제 답글

    아마추어 육상선수가 아니라 야구선수엿는데 실패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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