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호(骨壺.2012)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2년에 야마다 유스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나가에 지로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타이틀 골호는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뼛가루를 용기에 담은 뼈단지를 뜻한다.

내용은 학교에서 공귀 취급 받는 내성적인 여고생 무로타 에리는 아카호시 미츠코와 소꿉친구 사이지만 고교생이 된 이후 관계가 소원해지고 미츠코의 친구들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는데, 미츠코에게 끈질기게 구애하는 스토커 교사 이치다로부터 친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도시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골호를 찾아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골호의 도시전설은 뼈단지 안에 들어있는 뼛가루를 입에 데면 3일 안에 반드시 죽는다는 내용이다. 정확히는 뼛가루의 본래 주인이 귀신으로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저주 살인. 즉, 주살에 가까운 개념이다.

하지만 링이나 주온만큼 본격적인 호러물은 아니다. 유명 아이돌을 데려다 놓고 찍은 저예산 호러물이다.

AKB48의 마츠바라 나츠미, 아이돌링!의 요코야마 루리카, 슈퍼 걸즈의 미야자키 리나, Aell의 시노자키 아이 등 아이돌 종합 세트다. 현재 일보는 아이돌 그룹 전국 시대라서 각 그룹의 멤버를 한 명씩 데려와 모아 놓은 구성인 것이다.

골호의 룰은 뼛가루가 입에 닿으면 주살당하는 것인데 링, 주온의 주살과 달리 딜레이가 거의 없다. 3일 안에 죽는다는 건 그저 배경 설정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하루는커녕 10분도 채 안 돼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그 때문에 긴장감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보통 이런 류의 저주 괴담물은 저주에 걸린 시점에서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밀려들지만.. 여기선 그럴 틈이 없이 저주에 걸린 즉시 몇 분 안 돼서 죽기 때문에 최소한의 기다림이 없다.

전개 자체도 좀 맥 빠지는 구석이 있다.

처음에는 에리가 미츠코를 생각하는 마음에 이치다를 없애기 위해 골호의 뼛가루를 시험관에 담에 건네줬는데 엉뚱하게도 다른 사람이 첫 번째로 희생당하고 그 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이치다에 의해 악용되어 미츠코의 친구들이 차례대로 주살을 당한다.

만약 미츠코와 그녀의 친구들이 서로 반목하는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표적으로 삼아 저주의 뼛가루를 상대에게 먹이려 했다면 스릴 넘치는 전개가 가능했겠지만.. 이치다가 끝판 대장처럼 나와서 미츠코의 친구들을 뼛가루로 해치니 전개가 매우 심심하다.

귀신같은 경우도 J호러의 흔한 원귀로 개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저예산에 단기간 내에 제작된 작품이다 보니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비포 없는 애프터, 즉, 죽는 순간은 보여주지 않고 시체만 보여주는 관계로 비주얼적인 공포도 떨어진다.

귀신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는 것도 클라이맥스 때 한 번 밖에 안 된다. 그 전까지는 실루엣으로 밖에 나온다. 카메라 시점을 등장인물에 맞춰고 보통 표정에서 놀란 표정으로 뒤바뀔 때 아예 화면을 바꾸어 다음 내용이 진행되는 관계로 너무 허접하다.

귀신과 희생자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이었는지 알 수가 없는데 다음 내용에서는 팔이 뽑힌다거나 몸이 반으로 뚝 잘린 시체들이 나오니 무섭다기보다는 허무하다. 아이돌을 기용할 비용으로 연출에 좀 더 신경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극장 개봉작이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TV영화에 가깝다.

그나마 가장 볼만한 씬은 라스트 씬 정도다. 라스트 씬 역시 직접적인 살육씬은 나오지는 않지만, 뼛가루를 집어 던져 눈발처럼 흩날리는 씬이 나름대로 인상적이다.

결론은 비추천. 인기 아이돌을 기용한 B급 호러물로 이게 최근 J호러의 추세가 되고 있는데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의 K호러에서 인기 아이돌을 기용해 만든 호러 영화는 대차게 까이는데 현재 일본의 사정도 별 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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