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1 (House.1986) 하우스 호러 영화




1986년에 스티브 마이너 감독이 만든 하우스 호러 영화. 원제는 하우스. 국내 출시명은 ‘가브린’이다.

내용은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호러 소설가 로저 콥은 피의 댄스란 소설을 집필해 유명 작가가 되었지만 어린 아들이 실종된 이후 아내와 이혼을 해 슬럼프를 겪으며 차기작으로 베트남 전쟁 소설을 고심하던 중, 숙모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숙모가 살던 집을 물려받아 잠시 그곳에서 혼자 지내다가 이상한 일을 겪는 이야기다.

극중 로저가 지내는 숙모의 집은 악령이 깃들어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곳인데 실제로 요괴들이 출몰하는 심령 스팟이다.

줄거리만 보면 아미티빌 호러, 폴터가이스트 시리즈 같은 정통 하우스 호러물 같지만 그런 기존의 작품과는 약간 스타일이 다르다.

호러보다는 호러 판타지에 더 가까울 정도로 판타지 요소를 부각시켰고 코미디 요소까지 들어가 있다. 그 때문에 주인공 로저가 처한 상황이 불행의 연속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암울하지도, 무섭지도 않다.

환상특급(트윌라잇 존)이나 어메이징 스토리 같은 기괴한 이야기 타입이라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 작품의 국내 개봉판 포스터나 비디오 뒷커버를 보면 로저의 전우이자 극중 클라이막스 때 좀비로 부활하는 밴의 사진을 부각시켜서 한 밤 중에 벨이 울리면 나타나는 악령의 침입자, 빅 벤! 이런 식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사실 그건 좀 핀트가 어긋났다.

본편에 나오는 빅 벤은 로저의 전우로 베트남 전쟁 때 작전 수행 중 돌출행동으로 총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는데 로저한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하고 베트콩에게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하다 죽어 원한을 품은 악령이다.

분명 로저가 꿔온 악몽의 존재로 포지션상 끝판 대장이기는 하지만 사실 영화 끝나기 10분 전부터 나올 뿐 스토리 전체를 지배하는 존재는 아니다.

이 작품의 메인은 빅 벤이 아니라 기괴한 일이 생기는 집 그 자체와 온갖 괴물들이다.

스토리 전반부와 중반부까지는 로저가 숙모의 집에서 집필 활동을 하면서 기괴한 일을 겪고 아내로 변신한 사악한 요정이나 벽장 괴물과 조우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지는데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다가오는 이웃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작품의 포스터를 보면 괴물의 잘린 손이 초인종을 누르는 그림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에 한국에서는 ‘초인종을 누르면 악령이 나타난다!’ 이런 광고를 한 것 같지만 실제로 본편에서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이 작품에서 괴물의 위협은 집 밖이 아니라 집 안. 즉, 외부에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극중 로저가 자신의 마누라로 변신한 여자 괴물을 사살하고 몸을 토막 내서 마당에 묻어버리는데, 괴물의 한쪽 손만이 거기서 빠져 나와 로저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전개가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잔인한 장면은 거의 안 나온다. 토막 내서 묻는 것도 토막씬 자체는 생략하고 넘어갔고 피가 흐른다거나 육편이 휘날리는 등의 고어한 연출은 전혀 없다. 그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게 장점 중 하나다.

후반부부터는 로저가 이 집에서 실종된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밤 12시가 지났을 때 숙모 방의 벽장문을 열면 이형의 괴물이 튀어나오는데, 그 괴물이 튀어나온 문 안쪽에 로저가 항상 꿔온 악몽의 베트남 전장으로 이어진다.

화장실 세면대 창문을 깨니 그 안에 밑도 끝도 없는 어둠이 펼쳐져 있고 그 안에 들어갔더니 날개 달린 해골 괴물이 습격해 오고 밑으로 뚝 떨어졌다가 갑자기 물에 풍덩 빠져 악몽 속의 그곳으로 이동하는 등등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결론은 추천작! 줄거리는 어두운 것 같지만 영화 자체의 분위기는 가벼운 호러 코미디로 공포보다 판타지에 초점을 맞춰 참신하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3백만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전세계 흥행 2천2백만불의 수익을 거두었다. 시리즈화되어 총 4편이 나왔다. 2탄은 하우스2: 세컨드 스토리, 3탄은 더 호러쇼, 4탄은 하우스 4 제목으로 나왔다.

덧붙여 이 작품의 국내명인 가브린은 일본판의 제목을 표절했다. 제목뿐만이 아니라 퍼즐 스릴러라는 영화 홍보 문구까지 그대로 카피했다. 본래 가브린은 고블린의 일본어 발음이라서 빼도 박도 못한다.

추가로 이 작품은 1987년에 세턴 어워드에서 극중 빅 벤 역을 맡은 리처드 몰과 로저의 아내인 샌디 싱클레어 배역을 맡은 케이 렌츠가 도미네이트 됐고 스티브 마이너 감독은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2년 후인 1989년에 열린 제 15회 파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국제 판타지 영화상에서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1986년에 일본판 오리지날 게임북으로 발매됐고, 또 1987년에 포니 캐니언에서 MSX용으로 게임화시켜 ‘마성의 관’이란 제목으로 출시됐다.



덧글

  • 시몬 2012/11/01 01:58 # 삭제 답글

    혹시 하우스2가 해골할아버지나오는 영화 아닌가요? 어릴적에 본거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주인공이 해골상태로 안죽고 살아있는 할아버지랑 같이 모험하는 내용이었던거 같은데?
  • 먹통XKim 2012/11/03 10:18 # 답글

    국내 개봉제목도 가브린이었답니다.

    87년 9월 5일에 개봉했지요
  • 잠뿌리 2012/11/04 01:32 # 답글

    시몬/ 네.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화 줄거리는 그런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먹통XKim/ 네. 한국에서는 87년에 개봉하고 일본에서는 86년에 개봉했지요. 한국에선 일본 개봉판과 홍보 문구를 베껴 오느라 무리하게 가브린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딥 레드도 그렇고 그 당시 일본 개봉판 제목과 홍보 문구를 그대로 가져다 쓴 사례가 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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